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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컴트리(COMTREE), CSR 통한 상생·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하다
주식회사 컴트리(COMTREE), CSR 통한 상생·협력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하다
  • 정희
  • 승인 2018.08.03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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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주식회사 컴트리(COMTREE) 이숙영 대표

현대의 기업이 생존하는 수단은 경쟁력 우위 확보다. 경쟁력을 쟁취하는 수단으로 기업들은 보다 뛰어난 인재, 첨단에 첨단을 더하는 기술, 고도의 전략 등 첨예한 방법을 강구한다.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평범한 부류는 도태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사회는 항상 최고의 집단에 의해서만 견인 돼 왔을까. 장애인·여성·중소기업·제조업 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상대적 취약계층이며 기업생존의 하위조건에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내재한 역동성으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공존이 무엇인지를 웅변하는 기업이 있다. ‘2018 사회공헌기업대상에서 소외계층부문을 수상한 주식회사 컴트리, 이숙영 대표가 구현해 온 경영가치는 이 기업의 강력한 성장이유를 보여준다.

취약계층 70% 고용 현장이 만들어낸 컴트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소기업이다 보니 적은 인원으로 회사 전체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요. 바지에 단화 신고 매일을 뛰어다니느라 제조업으로 전환 후에는 스커트를 입어 본적이 없네요. 더구나 제조업은 순간순간 어려운 일이 많았고 제품개발에 실패해 바닥까지 추락할 때도 있었는데 이 일을 내가 놓으면 누가할까 하는 마음에 끝까지 도전했던 것 같아요

컴트리는 24명의 직원 중 장애인이 60%, 재취업 장년층이 10%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생산 제품의 품질도 좋다. 지속적인 R&D를 통해 친환경사무기기·녹색인증 등 7개 품질·서비스 인증을 받았고 기존 데스크탑 외에 망분리 PC를 개발함으로써 자체 경쟁력도 갖췄다. 임직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한 결과 현재 조달시장에서 컴트리 제품구매 시 정부권장정책 세부평가항목 중 수요기관들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가산점 최대 3.2점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신뢰성 있는 품질을 자랑한다.

저희 컴트리는 그동안 2년 연속 우수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여성기업인 상, 대통령 표창까지 받아보았지만 이번 소외계층 부문 대상이 어떤 상보다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상이었어요. 저 혼자가 아니라 직원들과 같이 만들어 낸 회사니까요. 일방적으로 기부를 하거나 봉사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힘으로 얻어낸 결과인 거죠. 기업기술개발제품을 통해 매출이익을 창출하고 그걸 통해서 나눔을 실천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좋아요. 정부에서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이나 방향과도 일치하고요

주식회사 컴트리는 채용한 장애인이 나이가 들면서 생산라인에서 일하기 힘든 부분을 고려해 사무직으로 전환 할 수 있도록 해 직업의 연속성을 살려준다. 힘을 얻은 이들이 회사에 열성과 충성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숙영 대표가 스스로 가장 잘한 일이라고 꼽는 경영전략이다.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된 망분리 듀얼PC

제조업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 여건에서 가장 어려운 조건에 속한다. 하지만 때론 열악성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와 성공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주식회사 컴트리는 데스크톱PC, 모니터 제조와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도 아닌 하드웨어 제조업으로 업종 전환을 할 때 대학원 교수님이 4차 산업이 도래하고 있는데 무슨 제조업을 하느냐고 생각을 바꾸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진화하는 컴퓨터를 생각했어요. 데스크톱PC도 기존 것은 사라지겠지만 또 다른 진화된 데스크톱이 등장할 거라 믿었던 거죠

현재 컴트리의 주력상품은 초소형미니PC, 일체형PC, 망분리듀얼PC 등이다. 특히 망분리듀얼PC’는 현재 컴트리 자체기술의 정점을 찍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보안에 특장점이 있다. PC 1대로 업무용·인터넷을 전환 구분해주어 2대의 컴퓨터 효과를 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보안을 중시하는 성격의 공공기관과 군부대에서 구매력이 대단하다.

보안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저희가 갖춘 라인업을 모두 보안PC화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예요. 지금도 컴트리 연구소에서 지속적인 R&D를 통해 제품출시에 박차를 다하고 있으니 2019~20년 즈음엔 원했던 결실을 맺지 않을까요그녀의 당찬 포부에서 컴트리의 희망찬 내일을 엿볼 수 있었다.

생계형 창업·여성 사업가라는 불리함, 끈질긴 노력으로 극복

컴트리는 이숙영 대표가 IMF 당시 맞닥뜨린 막막한 현실에서 시작했다. 어려운 현실에서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CPU가 중앙처리장치, 메모리가 주기억장치라는 이론적인 것밖에 몰랐지만 IMF로 남편이 실직한 상황에서 재고 따질 계제가 아니었어요. 무조건 뛰어들었지요. 남편과 같이 창업을 하고 하루 2,3 시간밖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열정적으로 뛰어다녔어요. 하지만 열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은 벽이 있더라구요. 아무리 부부라지만 사업을 보는 시각이 늘 같진 않았어요. 1천만원의 적자 앞에 투자내지 광고라고 전 판단했지만 남편은 IMF시기였던 만큼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어요. 2002년 당시 한 달 1000만원 적자면 어마어마한 금액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지만요.”

이후 남편은 박사과정 공부를 시작했고 2003년부터 이숙영 대표가 사업을 혼자 이끌게 되었다. 자신의 역량 속에 타고난 사업자의 기질을 그제야 발견하게 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추진력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제조업은 여성 혼자 경영하기엔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근에 와서야 여성기업인의 숫자도 늘고 호의적인 시각도 많아졌지만,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제조업에서 곤혹스런 일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밤과 술이 매개된 성격의 우리나라식 사업 친교는 여성인 이숙영 대표에게 쫓아가기 힘든 문화였다.

“IT의 특성상 중소기업에 대한 패널티로 불리한 계약조건을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죠. 그래서 저희 회사는 성장성이 느릴 수밖에 없었어요. 시스템과 신뢰만이 살길이다, 라는 생각으로 선을 지키고 관계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려운 순간에도 돈보다 사람을 선택하면서 더 강해지

려고 노력했죠. 좋은 제품과 납기일 엄수 등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신뢰관계를 원칙으로 경영하다 보니 정부·공공기관 및 지자체 구매 담당자들도 하나둘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편견 없이 제품과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더니 공기관 95%의 사용자 만족도까지 주시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여성 기업인으로서 많은 편견에 부딪힌다. 거래처 관계자들을 만나면 이숙영 대표는 사회적 편견이 고스란히 담긴 질문들을 받는다. “여성이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냐등이다. 그럴 때마다 컴트리 이숙영 대표는 더 의연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컴트리를 있는 그대로 평가해주는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여성 특유의 장점 살려 가족 같은 기업경영

주식회사 컴트리는 현재 24명의 직원으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말까지 30명 선까지 고용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의 컴트리에도 어려운 고비는 있었다.

작년 상반기에 컴트리는 입찰에서 연거푸 수주를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어요. 5월 가정의 달인데 자금이 딸려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는 형편이었을 정도니까요. 고심을 하고 있는데, 재개발에 묶여 어려울 때도 안 팔던 개포동 집을 팔아서 해결하라고 남편이 선뜻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5일이 급여일이었는데 3일 날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고 까다로운 조건을 다 들어주고 집을 팔아 월급을 지급했죠. 당시에 직원을 해고 하지 않고 위기를 해결할 수 있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용주 입장에서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더구나 대기업 오너(owner) 가의 갑질이 심심찮게 뉴스를 장식하는 세태에서는 더욱 대비된다.

제 사업구상이 있더라도 직원들이 따라와 주지 않으면 못하는 거지요. 방향을 정하고 설명하면 잘 따라와 주니 직원들이 너무 고마워요. 요즘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해요. 내 것만 소유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해서 함께 나누고 웃고 하는 것 자체가 참 너무 행복한 일이니까요.”

이숙영 대표는 자신만의 여성특유의 섬세한 부분을 살리고 싶다. 직원들을 노사개념이 아닌 가족 구성원의 엄마 같은 느낌으로 포용하려고 한다. 여성적 장점의 경영적 승화다.

물질보다 사람, 그리고 사회적 가치추구

컴트리는 직원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월 1회 조찬 모임을 갖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시행 초창기에는 지진부진한 점이 참 많았어요. 잠이 부족한데 새벽에 나오니 졸고 있는 직원들, 아침 먹는 습관이 안 돼 있는데 먹게 되다 보니 그것까지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들 좋아해요, 얼마 전에는 사내 부서 이름을 경영지원부는 진돗개팀, 공공영업부는 독수리팀, 시스템사업부는 청둥오리팀, 천안지사는 능수버들팀으로 네이밍을 하곤 상품권을 걸어 사내 공모를 했는데 호응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회사와의 일체감을 느끼기에 가능한 일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컴트리 직원들이 최적화된 환경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일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역량에 따라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거지요. 직장이 일만하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성장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공유했으면 해요. 반면 회사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고객신뢰를 얻어 지속성장 가능하단 믿음대로 취약계층 및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식회사 컴트리 이숙영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사람에 대한 그의 믿음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믿음은 가정과 기업에서 그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이 대표는 다른 이들에게 베풀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알고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이숙영 대표야 말로 진정한 사회적경제 우수기업이며 여성기업인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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