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화 기술의 맥을 잇는 ‘청년 장인’들...
수제화 기술의 맥을 잇는 ‘청년 장인’들...
  • 정희
  • 승인 2018.12.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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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제화 제작 숙련 기술인들의 고령화로 인해 기술의 맥이 끊어질 우려가 있어 이를 대비하고 젊은 인재로의 세대교체와 수제화 분야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성수 수제화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지역특화산업인 수제화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 지원으로 열린 무료 교육 과정이다.
제화산업 디자이너 및 MD 분야 취·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장인’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카데미는 지원자들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장인들을 교육자로 초빙하고 이탈리아 등 해외 전문가들을 섭외해 제품 제조에서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가 집중 돼 있는 성수동의 특성을 이용해 현장연계형 직무 교육을 제공한다.
 
아카데미 교육은 ▲여성슈즈 디자인 ▲남성슈즈 디자인 ▲패션 머천다이징 & 제화MD ▲가죽의 이해 ▲드로잉 & 일러스트레이션 ▲슈 메이킹 ▲슈즈 트렌드 분석/브랜드 디자인(이탈리아 ARS SUTORIA 교수 파견 강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아카데미 측은 성수 수제화제작소 내 시제품 제작소 이용 및 창업 공동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 과정을 수료한 청년장인들은 이를 통해 평생직장 취업 혹은 창업의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성수 수제화 아카데미 창업반 2기 졸업작품전을 앞두고 성수 수제화 거리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한국소공인연합회 박동희 회장과 아카데미 졸업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수제화 아카데미의 설립배경과 교육과정은?
A 아카데미는 성동제화협회가 서울시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이어 받아 수제화의 '청년 장인'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아카데미에는 ▲기술반 ▲디자이너/MD반 ▲창업반이 있습니다. 기술 반은 1년 6개월 기술 수업 후 6개월의 현장실습이 있고, 디자이너/MD반은 6개월 과정, 창업반은 1년을 배웁니다.
 
Q 이번 졸업생들 졸업 작품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 들었습니다.
A 여기 졸업생들은 신발과 핸드백 제조를 배우고 창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제화업계의 새내기다 보니 판로를 너무 몰라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12월 18일에 잠실 롯데월드 트레비광장에서 작품 전시와 판매, 홍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고 뛰어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MD나 브랜드 업체 담당자들도 참가 예정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청년 취업과 창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트레비광장 관리를 맡고 있는 송파구청과 협상이 어렵습니다.
송파구에 소속된 단체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내어 준다고 합니다. 새롭게 수제화로 취업 및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장인'들을 위해 공간을 제공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만약 트레비광장에서 졸업 작품 전시회를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실 것인지
A 송파구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지만 여기가라 저기가라 서로 떠넘기고 있어 만약 안되면 바로 옆에 서울도시철도공사 부지가 있습니다만 '청년 장인'들의 희망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Q 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A 선배들이 길을 가르쳐주면 '청년 장인'들이 힘들지 않게 갈 길을 찾을 수 있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다보니 스스로 터득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 참여한 젊은 아이들 눈을 보면 너무 초롱초롱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갈망도 보이고...
밤 10시가 되도록 자기들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갖고 이렇게 하면 어때요 하고 물어볼 때 애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예비 청년 장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Q 회장님께서 소공인 들을 위해 사회공헌을 많이 하시는데
A 저는 사회공헌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저 젊은 애들이 좋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랄까...
그 능력을 젊은 애들을 위해 주는 것이죠.
 
Q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A 저는 인성이라고 봅니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 고립되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을 알더라고요 그런 인성을 갖고 있는 친구들을 좋아합니다.
 
Q 청년 장인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는?
A 여기 배우는 젊은이들의 눈동자를 보면 너무 예뻐요...
눈이 말해 주거든요, 이런 애들을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잘 될거예요 희망이 보이거든요
 
엘노어 Mia Kim
엘노어 Mia Kim

자연이 주는 컬러를 담는다.... 엘노어 Mia Kim

신발에 일상이 주는 특별함을 담고, 신발이 주는 추억을 공유하며 그 속에 자연이 주는 컬러를 담아내는 슈즈 디자이너 Mia Kim.
경영을 공부하고 직장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담당하다가 10대 중반부터 꿈꾸어 왔던 신발에 대한 열정에 이끌려 과감히 퇴사를 결정하고, 성수 수제화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당찬 슈즈 디자이너이다.
 
Mia Kim은 이번 수제화아카데미 졸업작품전을 앞두고 패션, 문화, 예술이 결합된 문화공유(Culture Sharing) 플랫폼을 꿈꾸는 자체 브랜드 엘노어(ELNORE)를 출시했다.
그는 트렌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캐릭터를 가장 잘 돋보이게 하고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고 세련된 고전적이며 우아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20대 초반부터 각종 봉사활동을 위해 여행을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양한 문화를 겪을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
퇴사 후 수제화 기술을 배우고 나서는 작품에 문화적 다양성을 적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작품들에도 그런 면들이 반영이 되었고 브랜드명도 다국적 다문화를 흡수할 수 있는 이름인 '엘노어'로 만들게 됐다.”
 
Mia Kim은 일러스트레터나 화가 등 신진 예술가 및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 콜라보를 함께 해 수제화를 알리고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등 다각도로 신발 문화 콘텐츠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데케트 스튜디오 임말수
데케트 스튜디오 임말수

소장 가치가 있는 아트슈즈... 데케트 스튜디오 임말수

꿈꾸는 디자이너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바탕으로 일상과 자연, 예술에서 모티브를 차용하는 임말수 디자이너는 유머가 있는 작품, 스토리가 있는 아트슈즈, 신고 보고 전시하고 소장하고 싶은 수제화를 지향한다. 그는 과거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광고디자인과 웹디자인 등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가 만든 수제화는 예술적 개성이 넘친다. 숨은 그림 찾기, 착시효과 등 재미와 예술이 가미된 아트슈즈에서 특히 재능이 발휘된다.
업사이클을 통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임말수는 신발을 제작하다가 짜투리로 남는 고급 가죽이 너무 아까워 활용할 방법을 찾다 신발과 한 세트를 이루는 핸드백, 목걸이, 팔찌 등 가죽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업사이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수제화 아카데미에 들어온 계기에 대해서는 “이전에 세라아카데미에서 디자인을 다시 배우게 됐다.
예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디자인이 제품이 된다는 게 너무 좋아 전태수 명장님에게 수제화를 배우기 위해 찾아갔다.
이후 제작부터 판매까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수제화 아카데미에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임말수는 앞으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스니커즈와 같은 대중적 제품까지 시도하고자 계획 중이다.
 
체리크라프트 김체리
체리크라프트 김체리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픈... 체리크라프트 김체리

‘체리크라프트’는 독특하면서도 소비자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를 희망해 만든 이름이다.
20대 도전적인 ‘청년 장인’ 체리 김은 디자이너의 감성이 녹아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소량의 유니크한 수제화를 만들고 있다.
체리 김은 대학교에서 제품환경디자인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는 스포츠 브랜드인 ‘H’사의 신발 디자인 팀에 입사해 일을 시작했다.
업무를 계기로 운동화 디자인에 매료돼 스타트업 기업에서 디자인 과정을 담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의 지방 이전으로 1년 만에 퇴사를 하고 수제화 분야에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는 아카데미에 들어오게 된 사연에 대해 “신발을 하고 싶어 여러군데를 알아봤는데 성수동이 가장 유명했다.
찾아가보니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리 김은 고가로 주문 제작하는 수제화의 특성상 편안함과 실용성을 우선해 오래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고자 한다.
히 그는 과거 디자인 경험이 있는 운동화에 강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마용 유명혜
마용 유명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마용 유명혜

유명혜의 브랜드 마용은 본인의 이름 명혜를 외국인 친구들이 불러주는 발음으로 옮겨 적은 것이다.
브랜드명에서 알 수 있듯 그가 찾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강점과 타자의 시선을 통한 우리 것의 아름다움이다.
그가 만든 수제화는 우리나라의 가구, 장신구 등에서 나타나는 색감을 모티브로 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다.
거에는 의상디자이너로 패턴디자인 작업을 전문으로 했다는 유명혜는 수제화에도 다양한 패턴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수제화아카데미 창업반에 들어온 계기는 디자인 못지않은 유통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유통을 통해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야만 사람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는 “실험적인 디자인을 하고 싶다. 하나의 진정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색과 소재를 갖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브랜드의 색과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라 아직 완성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슈즈아카데미에서 주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보보스크라프트 남연숙
보보스크라프트 남연숙

 

성공한 사람의 필수품 가방을 만드는 보보스크라프트 남연숙
손으로 직접 만들어 디테일이 뛰어난 고품질의 가방을 지향하는 보보스크라프트 남연숙 디자이너의 목표는 자신의 제품이 30대 이상의 성공한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는 것이다.
그는 과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의류 프린터 사업의 CEO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당시 남연숙은 국내 최초로 의류에 아날로그 프린터 방식이 아닌 디지털 프린터 방식을 적용했다. 그만큼 진취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외주를 받으면 브랜드에서 넘겨주는 디자인만 취급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제품을 브랜드에 제시해 의상에 적용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완제품을 하고 싶어 가방으로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남연숙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방 디자인과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가방을 만들면 재미있고 행복하다.
제 가방을 선택한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며 “자는 시간 외에는 온 신경을 작품을 구상하고 고민을 한다.
소비자가 제가 만든 가방을 사용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 된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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