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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폭행, 취업제안, 동승자 의혹... 손석희가 받고 있는 의혹 4가지
뺑소니, 폭행, 취업제안, 동승자 의혹... 손석희가 받고 있는 의혹 4가지
  • 유시온
  • 승인 2019.03.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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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김웅(49)이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문제는 1월 10일 밤 김 기자가 서울 상암동의 한 일식주점에서 손 대표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김 기자의 말에 따르면 손 대표는 얼굴과 턱, 정강이, 어깨 등을 때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현재 주요 쟁점은 △과거 교통사고 △폭행 △취업 청탁 △동승자 의혹이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손석희 jtbc 대표이사
 
통 큰 그의 결단, 현금 150만원
우선 뺑소니 논란이다. 때는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손 대표는 22시 경기도 과천의 한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다. 해당 사건에 대해 손 대표는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다.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믿고 돈을 건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견인차 운전자는 접촉사고로 "분명 범퍼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1km를 따라가니 손 대표가 멈췄고, 멈춘 차의 창문을 두드렸지만 (문을 열어보지도 않은 채) 다시 달렸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사고 직후 손 대표가 현장에서 달아났고, 견인기사가 쫓아가니 (손 대표가) 4차로 도로변에서 차를 멈췄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양측의 진술은 엇갈린다. 손 대표는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다’는 입장이고, 견인차 운전자는 ‘범퍼가 부서질 정도의 접촉’인데 모르는 게 말이 되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3자인 김 기자는 "사고 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에서 도망갔다"며 손 대표가 사고 후 무책임하게 떠났다는 쪽에 힘을 실었다. 그런데 그렇게 자리에서 떠난 손 대표는 이후 피해차량 운전자에게 사비로 150만원을 건넸다. 보험처리가 아닌 현금으로 말이다. 그는 왜 그랬을까. 접촉 사고로부터 20개월이 지난 최근, 견인차 운전기사는 손 대표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고 알렸다. 손 대표는 그에게 “동승자를 봤느냐” “그날 일을 누구에게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무엇이 궁금했던 걸까.
 
동승자는 없었다?
의혹의 중심에는 동승자 여부가 있다. 김 기자는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는지를 여러 번 물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손 대표의 답변은 일관되지 않았다. 처음 동승자를 묻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지만, 김 기자가 녹취한 다른 파일에는 “모친과 있었던 것이냐”고 묻자 손 대표가 "필요하니 모신 것"이라고 대답한 내용이 나온다. 답변을 번복한 것이다. 그는 16일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19시간동안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는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는 없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있었다는 것인지 없었다는 것인지 태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사고 당시 동승자 여부를 증명할 차량 블랙박스 기록 등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서울 상암동 서울 평창동 경기도 과천. 차례대로 손 대표의 직장, 자택, 사건장소다. 접촉 사고 당일 그는 자택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과천 외곽의 한 주차장에 있었다. 관악산 기슭 아래,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지형의 주차장. 산기슭을 깎아낸 주차장의 바닥은 흙으로 돼 있으며 주차장에는 그 흔한 가로등 하나 없다. 고목들만 빼곡하다. 밤에는 관리인마저 퇴근하고 없다. 동네 주민은 이곳을 가리켜 “야밤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으슥한 곳’”이라 말했다. 그 외진 곳까지 손 대표는 차를 몰고 들어온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노모를 태우고 야밤에 과천 주차장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손 대표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나 너 좀 일 좀 시켜야 되겠어
손석희 대표의 취업청탁 의혹도 사안의 중점에 있다. 이에 대해 김 기자는 "손 씨는 해당 사실(동승자의혹 및 견인차 사고)을 타사에 제보할 것이 두려워 (나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 한 것“이라며 손 대표에게 취업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jtbc는 이에 대해 "K씨가 손 사장에게 취업청탁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손 대표의 취업 제안 논란을 김 기자의 취업청탁으로 매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김 기자는 손 대표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11건을 공개하며 이 같은 jtbc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 메시지에는 손 대표가 “희망고문이 가장 나쁜 것”이라며 김 기자에게 용역 2억원에 봉급 1천만원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 기자는 또 "jtbc 탐사기획국 기자직 채용은 분명 손 씨가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메시지에는 손 대표가 김 기자의 이력서를 jtbc 탐사기획국장에게 전달했으나 반려돼 김 기자에게 해명하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으로 ‘툭툭’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주점. 둘은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을 붉히며 나왔다. 손 대표 측은 “같은 (취업 청탁)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김 씨가)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게 사안의 전부라는 입장이다. 손찌검은 있었으나 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김 기자는 “손 사장이 얼굴, 턱, 정강이, 어깨를 가격했고, 이로 인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단순한 손찌검을 넘어서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경찰에 증거자료로써 녹음 파일을 제출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김 기자가 거듭 폭행을 인정하라고 다그쳤고, 손 사장으로 생각되는 남성이 “아팠다면 (폭행을) 사과한다”며 폭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각계각층의 반응
해당 논란은 유력 언론인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75)는 블로그에 “손석희 사장 너무 비굴하구나!”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어서 “도대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후배 기자에게 저토록 끌려다니냐”며 손 대표의 비굴함을 꼬집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 폭행사건의 본질은 폭행에 있다기보다 손석희 사장이 왜 저렇게 비굴할 정도로 김 씨에게 끌려 다니느냐는 점"이라며 손 대표의 해임을 촉구했다. 문학계도 손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박진성 시인(41)은 1월 25일 트윗에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제목의 시를 개제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시를 통해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신의 눈에선 피눈물이 난다던데 옛말도 팩트 체크 직접 해주시니 참언론인”이라며 손 대표를 비꼬았다. jtbc는 과거 박 시인이 여성 습작생들을 착취해 시를 내놓는다는 의혹을 사실 검증 없이 고스란히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박 시인은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됐다. 상당수 네티즌이 손 대표에게 “당신도 유죄추정을 적용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그간 jtbc가 견지해온 보도 스탠스와 그로인한 희생자들의 피해 탓이 크다. 영화배우 오달수의 경우는 이런 jtbc의 행태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 jtbc에서는 오 배우를 미투 가해자로 보도했다. 보도 직후, 오 배우는 찍고 있던 영화에서 하차됐고, 천이백만 관중을 동원한 ‘신과 함께-인과 연’는 오달수 부분을 삭제했다. 제대로 된 말 한마디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jtbc는 ‘가해자’ 오달수를 더 압박하기 위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출연자의 멘트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jtbc는 사법부의 조사가 있기도 전에 ‘성범죄자’라는 오명을 씌웠다. 오달수 배우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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