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도 넘은 애국마케팅… 3.1운동 100주년 기념메달
도 넘은 애국마케팅… 3.1운동 100주년 기념메달
  • 김원규
  • 승인 2019.03.0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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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 금메달 사진=한국조폐공사
3.1운동 100주년 기념 금메달 사진=한국조폐공사
 
258만원짜리 ‘애국마케팅’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풍산화동양행과 함께 ‘3.1운동 100주년 기념메달’을 선보였다.

독립 운동가의 자손이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어렵게 살고 있다는 뉴스는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다. 친일파의 자손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내는 사건도 생경하지 않다. 이번 논란도 사실은 익숙하다.

한국조폐공사와 사기업이 함께 제작한 3.1운동 100주년 기념메달의 가격은 258만원. 이들은 신문의 한 면을 통째로 사들여 258만원짜리 기념 메달을 광고하고 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언가 사고 파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3.1운동의 상징성에 기대 마주하는 판매행태는 일견 불편하다.

이 기념 메달은 돈 좀 있다하는 사람들에게만 애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오직 풍산화동양행 홀로 이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다면 그것은 불편할지언정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100년 전 우리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준 독립선언, 3‧1운동은 아직 우리네 가슴 속 작은 불씨로 남아있다.

3‧1운동을 이끌었던 것은 민초다. 하지만 이 마케팅에서 서민들은 철처히 배제됐다. 순도 99.9%의 순금을 사용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는 사측의 설명은 공허하다. 사측은 “기념메달은 독립운동의 근원이 됐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한민족임을 일깨워준 3.1운동을 기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렇다. 이 메달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3‧1운동을 기억하고자 제작된 기념 메달이기 때문이다. 메달의 앞면에는 3.1운동을 묘사한 형상과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을 금으로 만들어졌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도 형상화했다. 사측은 “중앙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는 유관순 열사의 실루엣을 배치해 조형미를 높였고, ‘3.1운동 100주년’ 명문을 새겼다”며 기념메달을 광고하지만 덧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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