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일대일로 가입, 中 부상 드러내... 중국 일대일로 지정학적 영향력 발휘 수단
[국제] 이탈리아 일대일로 가입, 中 부상 드러내... 중국 일대일로 지정학적 영향력 발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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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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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란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으로, 내륙과 해상의 실크로드경제벨트를 지칭한다. 35년 간(2014~2049)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현대판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중국과 주변국가의 경제․무역 합작 확대의 길을 연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이탈리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끌어들였다. 참여국들을 '부채의 덫'에 빠뜨린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갈수록 세를 늘려가고 있다. 서유럽 국가로는 처음이자 주요 7개국(G7) 최초로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동유럽이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들만 일대일로에 동참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2일 이탈리아 로마의 퀴리날레궁전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voa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22일 이탈리아 로마의 퀴리날레궁전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voa
 
2013년 9월 시진핑 주석이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대학 강연에서, 내륙 실크로드경제벨트를 구축해 공동 번영과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국회 연설에서는 해양 실크로드경제벨트를 구축하자고 제안하면서, 일대일로의 서막이 열렸다. 한 달 후인 2013년 11월 제18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각종 정책이 시행되었다. 2014년 11월,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실크로드기금을 설립(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해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2016년 1월 신(新)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였으며, 2017년 7월에는 AIIB와 함께 중국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또 하나의 지역성 금융기구인 아시아금융협력협회(AFCA)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2017년 80개 회원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7년 5월에는 ‘2017 일대일로 국제협력 고위급 포럼’이 개최되었고, 각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일대일로 건설계획 협력 의사를 재차 확인했었다.
 
트리에스테항과 제노바항 새길 열다
지난달 23일 로마에서 시 주석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대일로 양해각서 서명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콘테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두 끝자락에 있다면서 일대일로 사업에서 협력할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양국이 함께 일대일로를 건설하고 모든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촉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개방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또 중국은 자국 기업, 특히 첨단기업들에게 이탈리아 투자를 장려하며 이탈리아를 과학 기술의 혁신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특히 트리에스테항은 지중해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등까지 이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트리에스테항
트리에스테항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이탈리아에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위성과 전자상거래, 농업, 금융, 천연가스 등 다른 여러 분야까지 포함하면 이번에 양국이 체결한 계약 규모는 최대 200억 유로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내에서는 이탈리아가 '트로이의 목마'가 돼 중국이 유럽으로 경제적 그리고 잠재적인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으나 잇단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이탈리아는 이웃들의 만류에도 중국과 손잡는 길을 택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중국의 부상을 알려주는 정치적 상징"이라면서 "지정학적 균형의 이동이 확고해졌다"고 평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에 새로운 수출 시장을 열고 원자재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고안됐다.
 
중국 기업들만 혜택 보는 것으로 끝날 것
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까지 뻗은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친 육상 루트와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루트를 아우른다.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는 약 70개국이며 투자액은 1조 달러에 이른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국 신장 카슈가르와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잇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런던까지 연결하는 1만2천㎞ 철도,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카스피해까지 가는 가스와 석유관 네트워크 등이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신흥 시장의 인프라 투자로 무역을 증대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연결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지정학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본다. 중국 기업들만이 혜택을 보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도로와 철도, 항구, 석유·가스관 등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제공하는 대신에 이들 나라를 부채의 덫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만 혜택을 본다고 비판하는 등 가장 목소리를 높여 중국을 견제해왔다. 일부 건설 프로젝트는 중단됐으며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몰디브 등은 사업 때문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중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에서 빌린 차관을 갚지 못해 2017년 말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중국에 99년간 넘기기까지 했다. 글로벌개발센터는 라오스, 몰디브, 지부티, 파키스탄, 몽골 등 8개 나라가 일대일로 관련 부채 때문에 위험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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