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기기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을 목표로 합니다” ㈜승일일렉트로닉스 유춘희 대표
“냉동공조기기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을 목표로 합니다” ㈜승일일렉트로닉스 유춘희 대표
  • 정희
  • 승인 2019.04.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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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고양 킨텍스에서 ‘2019년 냉난방공조산업 발전 유공자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영예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냉동공조 장비제어 전문업체인 ㈜승일일렉트로닉스(대표 유춘희, 이하 ‘승일’)였다. 이 회사는 냉동공조업계에 뛰어든지는 40년이 되는 유 대표가 30년 전에 설립한 회사이다. 직원 30명의 작은 중소기업이기는 하지만, 국내 냉동공조 장비제어업체로서는 단연 선두에 서 있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기술혁신으로 우리나라의 냉동공조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에 일부 기술이 들어갔으며 청와대의 가습기 설치에서 승일의 기술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 40년 냉동공조의 한길을 걸어온 유춘희 대표를 직접 만나 한평생 걸어온 외길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2019년 냉난방공조산업 발전 유공자 시상식 유춘희 대표 시상
‘2019년 냉난방공조산업 발전 유공자 시상식 유춘희 대표 시상
 
매주 품질 혁신을 위한 회의 개최
가정은 물론이고 각종 산업현장에서 냉동공조 기기의 중요성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냉동공조는 인간의 생활 및 작업 공간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냉동 및 에너지 기기이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제품의 퀄리티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승일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87년에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한길을 걸어오고 있는 업체이다. 우선 유춘희 대표에게 이번 수상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저 혼자의 힘으로 오늘날의 영광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하는 30명의 직원·기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이제까지 걸어온 길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창업 당시에만 해도 수요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만들기만 하면 팔려나가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제품의 품질과 차별화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저희 회사는 수년 동안 매주 수요일날 1시간씩 품질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무총리상까지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춘희 대표의 기술적 성과는 각종 냉난방 공조기에 사용되는 제어회로인 마이콤(MICOM) 콘트롤러를 만들어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이콤 콘트롤러는 제어할 제품의 특성에 맞춘 제어 로직을 구성하고, 능동적인 제어 로직을 운영, 최적의 상태에서 제어를 하게 해준다. 이렇게 하면 기기의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이를 사용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원가가 낮아져 수익률이 오르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7인치 터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가 보다 직접적이고 직관적으로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이에 유연한 제어가 가능한다. 현재 항온항습기, 에어샤워, 냉동기, 보일러 등에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유 대표가 개발한 BLDC시스템 역시 냉동공조 제어 기술에서는 매우 탁월한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승일일렉트로닉스의 제품
(주)승일일렉트로닉스의 제품
 
“BLDC시스템은 크게 4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에너지 절감 ▲초기기동 피크 전류 감소 ▲용량 다운 사이징 ▲정밀 제어 가능입니다. 이는 동일한 힘을 발휘하는 정속형 컴프레서의 단점을 보완하고 상황에 맞게 빠른 제어가 가능해서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해줍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정속형 컴프레서란 상황에 따라 일정하게 공기를 압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면 BLDC시스템은 각 상황에 맞게 에너지를 조절해주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없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정속형 컴프레서의 경우 ON과 OFF의 두 단계 밖에 없다. 따라서 설정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계속해서 ON과 OFF를 반복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유 대표가 개발한 BLDC시스템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는데에 매우 유연한 운전이 가능하다.

 
100여 가지 제품,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유춘희 대표가 냉동공조의 세계에 처음 발을 내디딘은 것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졸업을 한 1978년이었다. 당시 국내 냉공동조산업의 선두 주자였던 센추리의 개발부에 입사, 10년간 연구에 몰두했다. 특히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제품 혁신에 큰 열정을 발휘했다. 당시만 해도 냉동공조기기의 제어 방식은 전기식과 기계식이 전부였다. 하지만 유 대표는 보다 첨단화된 제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 기술자들과 협력, 국내 최초의 중앙제어시스템을 완성하는가 하면, 각종 제어 방식을 혁신해왔다. 그 후 ‘나만의 사업을 하면서 연구에 더욱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퇴사를 한 후 승일일렉트로닉스의 전신인 ‘승일전자’를 설립했다. 그리고 그의 창업은 직장인으로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더욱 밀도 높은 연구와 제품을 개발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주었다.

“지금 저희 제품은 약 100여가지이지만, 처음 만들 당시의 기능을 유지하는 제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면서 제품을 고도화시켜왔습니다. 이 업계에 경쟁자들은 많도, 제대로 된 연구 개발을 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제대로 된 경쟁자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저 역시 그 회사와 경쟁하면서 좀 더 기술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냉공공조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외 진출은 유 대표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지금도 물론 중동, 러시아, 남미 쪽에 수출을 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5~10% 정도이기 때문에 많은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향후 동남아도 공략, 지금보다 더욱 많은 매출을 올리고 싶다고 한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유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전 세계의 유명 해외 전시회에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중동, 독일, 터키, 러시아 등에 주로 가고, 1년 이면 최소 한두달 정도는 전시회를 위해 해외에서 체류할 정도다. 이렇게 한 결과 지난 2015년에는 직접 상담을 통해 5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승일일렉트로닉스은 매년 매출액 대비 8%~10% 정도를 R&D에 투자합니다. 이러한 품질개선을 위한 재투자가 없으면 승일의 미래가 담보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제품을 착한 가격에 제공하자’는 것이 회사의 철학입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고, 그럴수록 저희 승일일렉트로닉스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올해 2019년에는 해외 매출액을 100만불로 잡았습니다.”
 
승일의 발전은 여전히 ‘진행 중’
사실 30년이나 된 기업이라면 꽤 오래된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오랜 역사는 장단점이 있다. 그만큼 노하우가 쌓였을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노화된 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승일의 전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같은 성과를 올린 유 대표의 경영철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는 주저없이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희 기업의 경우에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 생산입니다. 각 업체에 맞는 특화된 제품들은 별도의 맞춤형으로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한 사람 한 사람 기술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자장면을 수백 그릇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품 요리 하나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사의 보물같은 기술자들과 계속해서 작업을 하며 기술력을 높여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대표의 이러한 바람은 튼튼한 회사의 구조, 그리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이어져 향후 더 높은 매출로 응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기술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먼저 깨달아 지난 2003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박사급 연구소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연구원이 포진해 있다. 외국의 선진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일부 기능에서는 오히려 외국 기업보다 앞서 나간 부분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산학협동을 통해 서로 새로운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 탄생한 것이 ‘SMART HYBRID DDC’라는 제품이다. 여기에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첨단기술인 IoT기술이 융합되어 있으며 웹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컴퓨터나 서버없이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현재 냉동공조는 물론이고 수처리, 무대기계, 펌프 등의 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유 대표의 마음 한 가운데는 ‘기술혁신’이라는 키워드가 단단히 자리매김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을 기쁘게 사용하는 회사들을 보면 늘 자부심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장인의 정신이 없었다면, 그가 4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한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번 국무총리상을 탄 것을 기점으로, 승일일렉트로닉스의 전 직원과 유춘희 대표는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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