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유한국당의 말, 왜 자꾸 거칠어지나?
[정치] 자유한국당의 말, 왜 자꾸 거칠어지나?
  • 박경민
  • 승인 2019.05.1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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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선교 의원의 막말 파문이 또 터졌다. 당직자에게 욕설을 해서 결국 당직자가 그만두고, 이는 본인도 인정하는 바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무성 의원은 “다이너마이트로 청와대 담장을 폭파해야 한다”라는 말을 해서 거센 후폭풍에 직면하기도 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현재 장외투쟁을 하면서 점점 발언의 수위가 세지고 있다. 도대체 자유한국당의 말은 왜 점점 더 거칠어지는 것일까?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사진=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사진=자유한국당
 
마음이 급해지면 말은 더 거칠어져
최근 정치계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재미를 붙였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현장 경험이 없던 황교안 대표가 대중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또한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까지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투쟁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문제는 황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말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비합리적으로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거짓말에 우리는 의분을 터뜨리고 피를 토한다”라고 자신의 SNS에 적는 것은 물론이고 “피 끓는 마음으로 광장에 나왔다”, “이 땅의 아비규환을 보라”, “민주주의를 잔인하게 찢어버리고 있다”라는 등의 말들을 연설에서 하고 있다. 대중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그 수위가 정제된 정치의 언어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그는 “임종석 실장은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 나름대로는 보수우파가 이 나라 경제를 세웠다는 의미이겠지만 이것이 정치적인 논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최근 국회 패스트트랙과 관련, 병원에 입원해 수술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임이자 의원은 생명의 은인이다”라는 자유한국당 박인숙 한국당 의원의 말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사람을 때려놓고 병원에 갔더니 암이 발견된다고 그 사람을 ‘생명의 은인’으로 지칭할 수 있느냐”는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정치권 인사들은 ‘자유한국당의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라는 말로 해석한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에 밀리기 시작하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보수 궤멸의 시대로 접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현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실정을 부각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심정이 결국에는 과격하고 거친 언어로 표출되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나치게 공세적이고 심지어 ‘막말’에 가까운 말들이 과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보수층을 결집할 힘은 있을 수 있겠지만, 중도층, 무당파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진보 세력의 단결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다소 오르는 모양새를 보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30%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이 30%의 지지율 정도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거친 말들이 당장 멈춰지기는커녕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심해지리라 전망하는 정치계 인사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향후 이러한 거친 말들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는 총선 이후에 정확하게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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