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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컬럼] 사람 냄새가 그리운 세상
[데스크 컬럼] 사람 냄새가 그리운 세상
  • 정하연
  • 승인 2019.06.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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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정하연
편집국장 정하연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양극화는 필연적입니다. 이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부작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파리 경제대학 교수인 토마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만한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가 말하는 핵심은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앞선다’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이 돈을 버는 능력보다 돈이 돈을 버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돈있는 사람의 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겠죠. 지금 우리 사회는 결혼과 출산 분야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금수준이 올라갈수록 혼인율도 올라가고 출산비율도 올라갑니다. 이제 돈이 없으면 따뜻한 가정을 꾸릴 수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제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비정한 사회’가 되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인 박탈감과 그로 인한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친족을 살해하고, 자녀를 살해하고, 자신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길거리의 사람을 다치고 죽게 합니다. 때로는 뉴스를 보기가 두려워질 정도입니다.
 
이런 사회일수록 ‘사람 냄새’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이 비정한 사회의 가속도를 멈출 방법은 모두 각자가 내뿜는 휴머니즘의 향기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진 자가 먼저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없는 자를 배려하고, 더 많은 기득권을 가지려는 행위를 멈추어야 합니다. ‘평등한 사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노력이 배신당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없는 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그들의 노력이 더 많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더 양극화되는 잔인한 사회는 지속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가진 자들 역시 자신들의 가진 것을 제대로 누릴 수가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사람에 대한 애정과 휴머니즘이 더 뜨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진정 ‘사람 냄새 나는 사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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