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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이 변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변하고 있다
  • 정하연
  • 승인 2019.07.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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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한국교총은 전교조와 달리 노조가 아닌 교직원들의 사회적, 경제적인 이익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이익단체의 성격이 강한 교직원 단체다. 산하에 16개 시도 교원단체 총연합회와 186개 시군구 교원단체 총연합회가 속해 있다. 2016년 제36대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교총에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경쟁 투표로 연임에 성공한 것은 하 회장이 처음이다.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회장 취임 기자회견 사진=시사매거진CEO DB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회장 취임 기자회견 사진=시사매거진CEO DB
 
청와대 교육수석 부활 요구
하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교육자치 부작용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2007년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교육감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율형사립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무상급식 등 정책이 급변했고, 혼란과 갈등의 폐해는 고스란히 학교 현장이 감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현재 정부는 충분한 합의, 공감대 형성 없이 유‧초‧중등 교육 전면 시․도 이양을 추진하며 교육의 국가책무를 약화시키고 시․도교육청은 불공정한 자사고 취소 등 전횡이 도를 넘고 있다며 “대통령을 만나 교육의 국가책무 강화, 교육법정주의 확립을 요청하고, 국가 교육 컨트롤타워로서 청와대 교육수석 부활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하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은 표류하고 있으며,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음을 강조했다. 하 회장은 “1995년 5‧31 교육개혁 이래 수요자 중심 교육이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학교와 교원은 교육공급자로 규정되고, 교원의 교육활동은 학생을 전인(全人)으로 성장시키는 스승의 역할보다 지식전달자라는 소극적 역할을 강요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학과 직업 선택이라는 교육의 도구적 가치가 우선시되고 소모적 경쟁교육에 함몰되는 그늘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 회장은 “정권과 정치권이 교체될 때마다 헌법 상 교육 가치는 훼손되고, 교육이 정치․이념의 도구화가 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2007년부터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되면서 교육감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자사고 폐지, 혁신학교 확대, 무상급식 등 정책이 급변했고, 혼란과 갈등의 폐해는 고스란히 학교현장이 감당하게 됐다”며 “이 같은 교육 표류와 총체적 난국의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고 엄중히 밝혔다.
 
개천에 용 나올 수 있도록 ‘희망사다리 교육’ 확대
아울러 현 정부의 교육운영에 대해서도 과거의 잘못된 방향을 답습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 회장은 “현재 정부와 교육부는 충분한 논의와 합의, 공감대 형성 없이 유‧초‧중등 교육의 전면 시․도 이양을 추진하며 교육의 국가 책무를 약화시키고 있고, 이로 인해 시․도교육청은 제2의 교육부가 돼 학교를 좌지우지하며, 불공정한 자사고 취소 등 교육법정주의마저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북 전주 상산고 등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제2의 교육부가 돼 버린 교육청의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전횡”이라며 “질 높은 교육 추구보다 평준화에 경도된 ‘평둔화(平鈍化)’ 교육”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하 회장은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고 운영 등을 시행령이 아니라 법률로 규정하고 대학입시도 한 번 정하면 쉽게 고치지 못하도록 교육법정주의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교권 3법 개정안' 조속한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 개최 사진=시사매거진CEO(출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 3법 개정안' 조속한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 개최 사진=시사매거진CEO(출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 회장은 “가난의 대물림을 단절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확고한 소신”이라며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시대가 끝났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천에서 용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도록 저소득층 자녀, 한부모 자녀, 다문화가정, 탈북민 자녀 등 국내외에서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희망사다리 교육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하 회장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희망사다리 교육’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교총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고려인들을 위해 한국 도서를 기증하는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국내외 학생을 위한 희망사다리 교육 사업을 해오고 있다. 

하 회장은 “내년 총선을 통해 현장 불통교육, 편향교육을 단호히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해서는 “현장 불통교육, 편향교육을 전국 교육자의 의지를 모아 심판하고, 뜻을 같이하는 세력과 연대해 교육 후보자를 당선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 교총 후보자의 교육 분야 직능대표 진출 또한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하 회장은 “교육에 정치논리를 앞세우고 학교를 정치장화 하는 어떤 세력과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함으로써 교단 안정에 앞장서겠다”며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더 이상 정치에 휘둘리는 교육에 희생되지 않도록 단연코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지난달 20일 개표된 제37대 교총회장 선거에서 46.4%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전 회원 직선에 의한 최초의 재선 회장으로 재신임을 받은 만큼 하 회장은 산적한 교육 현안과 정부‧정치권의 교육정책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는 2019년 6월 20일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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