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인증한 ‘신기술’,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국가가 인증한 ‘신기술’,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 박경민
  • 승인 2019.07.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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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에 가로 막히기도
기술에 대한 특별한 전문적인 견해가 없는 일반인들의 경우 ‘신기술’이라고 해도 딱히 감이 잘 오지는 않는다. ‘새로운 기술이니 신기술로 지정되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전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신기술 지정’은 국가의 공식적인 인증을 가장 확실하게 받는 방법이다. 경제성, 진보성, 현장 적용성, 신기술성을 모두 일일이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원가를 계산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까지도 모두 본다. 특히 3번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 과정 때문에 여느 중소기업 같으면 도전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신기술로 정작 인증을 받아도 사업이 원활하게 풀리는 것도 아니다. ㈜윈텍글로비스 이상훈 대표는 “신기술 인증도 중요하지만, 그 향후 지원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에 참가한 ㈜윈텍글로비스 부스 이곳에선 수질에 대한 기술과 기기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에 참가한 ㈜윈텍글로비스 부스 이곳에선 수질에 대한 기술과 기기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생각보다 힘든 신기술 인증
중소기업에서 신기술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과 시간이 상상 외로 많이 들어간다. 어떤 경우 가지고 있던 자금이 소진되어 친구, 친지들에게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신기술 하나를 인증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신기술 인증을 받으려고 하는 것은 그것이 일반적인 특허와는 차원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특허는 한 해에 수천 건이나 신청이 되지만, 정작 ‘신기술’로 지정되는 것은 몇십 건에 불과하다. 그만큼 ‘신기술’ 타이틀은 확실한 검증에 검증을 거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처리 전문기업인 ㈜윈텍글로비스(대표 이상훈)도 이런 이유 때문에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신기술에 도전했다. 최근 인천, 부산, 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다. 인체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돗물에 비상이 걸리니 국민들도 여간 불안한 상태가 아니다. 이 회사는 무한 사용이 가능한 반영구적 활성탄을 만들어 신기술을 개발했고 수돗물 사태도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을 인정받았다고 해도 사업이 원활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윈텍글로비스가 개발한 활성탄 자동재생 수처리 여과기(SSCS) 사진=㈜윈텍글로비스 제공
㈜윈텍글로비스가 개발한 활성탄 자동재생 수처리 여과기(SSCS) 사진=㈜윈텍글로비스 제공
 
“신기술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중앙정부에서 확실하게 검증을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걸 가지고 다시 지자체로 가게 되면 거기서 다시 검증을 하려고 하기도 하고, 또 관내 업체의 기술을 먼저 사용해주어야 하는 지역주의 때문에 힘든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공무원이 우리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려고 들면 감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것이 신기술이 가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각종 협회나 단체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저 메아리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곧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다시 한 번 정부와 지자체가 심사숙속해서 논의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에 참가한 ㈜윈텍글로비스 이상훈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경기도 건설신기술박람회에 참가한 ㈜윈텍글로비스 이상훈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촬영=시사매거진CEO 이 신 기자
 
중소기업이 마음껏 사업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어야
뿐만 아니라 이상훈 대표는 중소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정부의 지원이 있어서 인재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싶다고 말한다. 일례로 대만의 경우 대학 졸업자의 60~70%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가려고 한다는 것. 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연봉차이가 없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점이 대기업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더불어 중소기업에 돈이 지원되면 그 자체로 기술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이 되지만, 대기업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마음 놓고 사업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 4차 산업혁명의 격랑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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