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보다 26년 먼저 앞서 환경산업 투신, 환경산업의 대부”
“정부 정책보다 26년 먼저 앞서 환경산업 투신, 환경산업의 대부”
  • 정하연
  • 승인 2020.01.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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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산업공해연구소 이기채 회장
사진촬영: 이 신 기자
우리나라 환경시장 규모는 100조 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 ‘환경기술개발 종합계획’이 수립된 후 환경기술 개발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보다 무려 26년을 앞서서 국내에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개념을 도입하고 관련 기술 분야를 이끈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대부(大父)’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인물, 바로 (사)산업공해연구소(이하 ‘연구소’) 이기채 회장이다. 그는 연구소를 1977년 창립한 이래, 최초의 ‘공해관리기사’ 자격을 도입하고 환경학회 창립에 따른 정관을 만들었다. 이어 환경인들의 단체인 (사)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도 발족시켰다. 또한, 국내 최초의 환경 관련 전문지인 <환경대책>을 발견해 관련 연구를 이끌기도 했다. 이기채 회장의 40년이 넘는 환경 사랑, 공해방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산업공해연구소 이기채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잡지에 기재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 (사진=이 신 기자)
(사)산업공해연구소 이기채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잡지에 기재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 (사진=이 신 기자)
 
‘공해’와 ‘공예’를 헷갈릴 정도의 열악함
1970년대 후반이라면 우리나라에 아직 ‘공해’라는 개념조차 없었을 때였다. 이기채 회장이 ‘(사)산업공해연구소’라는 이름이 찍힌 명함을 주면,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들조차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공해’와 ‘공예’를 헷갈릴 정도이니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척박하고 열악한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기채 회장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었다. 관련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해 미래에 산업공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설득하고 알렸다. 그렇게 해서 하나하나 국내 환경의 역사를 써온 이기채 회장은 업계 최초로 악취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증을 취득했고, 국가공인 악취검사기관(국립환경과학원 제25호)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보유하기 힘들었던 고가의 장비인 ‘원자흡광광도계’와 ‘대기측정 장비’를 도입해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오래된 신문기사의 내용을 가르키는 이기채 회장의 손 (사진=이 신 기자)
오래된 신문기사의 내용을 가르키는 이기채 회장의 손 (사진=이 신 기자)

사실 환경 분야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이기채 회장만의 독특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40년 전 ‘공해관리기사’ 면허를 처음으로 발급하기 시작했고, 당시 ‘대박’이라고 할 정도로 큰 히트를 쳤다. 아직 공해라는 개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기채 회장의 탁월한 미래 안목을 긍정했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대중적인 수요를 확인한 이기채 회장은 본격적으로 환경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련 조직, 시스템, 그리고 학문적 인프라였다. 학회도, 학회지도, 기술인들의 모임조차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조금씩 인프라를 구축해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이기채 회장은 환경학회를 만들고 <공해대책>이라는 전문서적과 환경기술인이라는 잡지를 만들었으며 (사)한국환경기술인연합회도 발족시켰다. 또 특정한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전도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거금을 들여 <공해사전>도 발간했다. 인쇄비가 부족해 갖은 고생을 했지만, 당시 <공해사전>의 발간은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의 문을 연 포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사전은 당시 20일 만에 1,000부가 다 팔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환경은 미래 운명 좌우할 분야
현재 연구소의 핵심사업은 ‘환경오염 측정 및 분석사업’이다. 환경에 영향을 주는 오염원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료를 채취, 분석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시험성적서로 발급하고 있다. 대기, 수질, 악취, 실내공기, 소음, 진동, 폐기물, 석면, 먹는 물 등이 그 대상이다. 또 식품 제조,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축산물 검사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가품질검사, 잔류농약 검사, 친환경 농수산물 검사 등을 한다. 더불어 환경과 식품 분야에서도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나 녹색 기업 인증, HACCP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청주지사를 아예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한국산업공해연구소’로 이름 지어진 이곳에서는 충청지역의 환경 전문시험기관으로 자신만의 매우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산업공해연구소의 연구소 내부 (사진=(사)산업공해연구소 제공)
(사)산업공해연구소의 연구소 내부 (사진=(사)산업공해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지난 2018년에는 김포시와 본격적으로 협력, 관내 지구의 악취, 토양 오염 등의 환경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포에는 현재 공장 밀집 지역이 있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현재 김포시는 김포하수처리장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악취기술진단을 실시하고 시설개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는 매우 큰 역할을 하면서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 

이기채 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문제는 더욱 이슈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소중한 분야라고 말한다.
“지구가 존재하지 않으면 인류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지구를 파괴하는 최악의 위험이 바로 환경문제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기반’에 대한 문제입니다. 해결하지 않으면 모두 공멸하게 되는 것이죠.”
 
(사)산업공해연구소의 전경 (사진=(사)산업공해연구소 제공)
(사)산업공해연구소의 전경 (사진=(사)산업공해연구소 제공)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발전과 함께 한 이기채 회장. 40년 전 그의 선견지명이 오늘날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또한 미래를 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가 해왔던 이제까지의 노력과 열정을 안다면, 누구라도 그에게 큰 공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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