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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과 믿음, 그 하나로 36년을 이어와 백년가게에 선정됐습니다”
“성실과 믿음, 그 하나로 36년을 이어와 백년가게에 선정됐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08.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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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일번가 충북진미점(단양) 이만영 대표
한우일번가 충북진미점 이만영 대표(사진= 시사뉴스매거진)
한우일번가 충북진미점 이만영 대표(사진= 시사뉴스매거진)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매년 ‘백년가게’를 선정해, 지금까지 총 33곳을 선정했다. 올해에도 7군데를 선정해 주변에 널리 알리고 있다. 그 중 ‘한우일번가 충북 진미점(대표 이만영)’은 인근에서도 보기 드물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올해로 무려 36년을 한 장소에서 영업을 해왔으며 연 매출은 무려 7억이나 된다. 단양 인근 지역에서는 단연 ‘톱 클래스’가 아닐 수 없다.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가격 경쟁력은 물론이고 무재고 시스템으로 신선한 정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고객층이 무척 두텁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경로당에 꾸준하게 고기를 제공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만영 대표의 ‘맛있는 고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직으로 고객 대했더니 매출이 껑충
한우일번가 이만영 대표의 사업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식당에 음식을 드시러 오는 일반 손님들과, 온라인으로 전국에서 택배 주문을 하는 손님들, 그리고 인근 식당에서 고기를 사려는 상인들이다. 고기를 전문으로 파는 상인들이 고기를 주문하는 곳이라면 한우일번가에서 판매하는 고기가 어느 정도 신선하고 맛이 좋은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한 마리 정도의 소가 소비되고 그것도 부족하다 싶을 때는 부위별로 추가가 되기도 한다. 한번 먹어본 사람이라면 잊지 않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마트에서 파는 고기와는 그 육질이며 맛이 완전히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결에 대한 이만영 대표의 대답은 비교적 간단하다. 바로 ‘성실과 믿음’이라는 것.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처음에는 고생도 참 많이 했습니다.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도로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아 차가 한번 지나가면 먼지가 날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처음하는 장사인 만큼,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일을 했고, 고객에게 믿음을 주려고 했습니다. 정말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장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이 차츰 늘어났고, 전국에서도 택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것은 단순하다고 봅니다. 정직하게 하는 것, 그래서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최대한 좋은 고기와 맛을 선사하겠다는 신념입니다.”
이 대표가 처음 한우와 만난 것은 젊은 시절 농어민후계자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의욕적으로 축산업 한우 사육을 시작했지만, 1984년 한우 가격이 폭락하게 되자 도저히 생업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농어민후계자 활동을 그만둔 후 신(新)단양으로 이주하면서 아내와 함께 식육식당을 열었다. 농어민후계자로 한우 사육을 해본 경험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소에 대해서 잘 알게 되고, 조금씩 더 연구를 하다 보니 이제는 ‘한우 박사’가 되었을 정도다. 인근에서도 이만영 대표만큼이나 한우를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고 한다. 
장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매일 저녁 가게에 있는 50개의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고기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한국냉장’의 고기도 들여오고 있지만, 가곡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르는 소도 도축해 오곤 한다. 거기다가 우리나라 물류업이 발전하면서 택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는 택배 물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양 지역의 고기가 워낙 좋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단양은 소백산 청정지역에 속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고기가 좋고 따라서 ‘청정한우’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또 이곳의 단양마늘도 유명하지 않습니까? 저희도 사료를 줄 때 마늘을 섞어서 주기도 합니다. 그리니 고기의 육질도 좋아지고 맛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공기와 물, 그리고 좋은 사료가 결국 좋은 한우를 길러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

한우일번가 충북진미점(사진= 시사뉴스매거진)
한우일번가 충북진미점(사진= 시사뉴스매거진)

 

이번 ‘백년가게’에 선정된 것은 이 대표의 이러한 성실과 믿음, 그리고 소백산 자락의 청정지역이 길러낸 한우와의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백년가게 선정은 30년 이상 사업장을 운영해온 소상공인, 소기업, 중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프랜차이즈나 대리점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오리지널리티’를 중요시한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백년가게 확인서’와 인증현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영 전반에 걸쳐 부족한 분야에 대해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보증재단 보증비율 우대나 전용자금 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만영 대표는 이러한 혜택 때문에만 백년가게 선정에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 한우를 사랑하는 것에 일조를 하고 싶었고, 저희 단양의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혼자서 광고나 홍보를 하기는 힘들지만, 관청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광고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양을 알게 되고, 한우를 맛보기 위해서 단양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백년가게에 선정되면 방송, 신문, 민간매체에 홍보를 해주고, 박람회 참여도 지원해준다. 이른바 ‘온·오프라인 통합홍보’를 하기 때문에 더 시너지 효과가 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소통과 협력의 관계도 구축하기 때문에 지역 사업자들의 단결에도 도움을 준다. 더 나아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사 활동도 지원해주기 때문에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백년가게의 선정이 단지 특정 업소에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향후 이 대표 역시 관련된 활동도 매우 열심히 할 예정이다. 
이만영 대표는 현재 ‘2세 경영’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부가 중심이 되어 운영해도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아내가 고된 장사 일 때문에 수술을 하기도 했고, 언제까지나 현장을 지키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다가 직원이 있다고 한들, 결국 장사는 주인이 현장에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지금 자녀들은 모두 각자 직업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장사를 하기는 힘들지만, 조금씩 기술을 전수 중에 있다고 한다. 어느덧 시간이 되면 이제 2세 경영을 통해서도 충분히 한우일번가의 역사와 전통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린만큼, 이만영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많은 힘을 쓰고 있다. 한우 가격이 싼 것은 아닌 만큼, 지역의 어르신들이 많이 드시기는 쉽지 않은 일. 그런 점에서 이만영 대표는 자주 어르신들에게 한우를 대접해드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이면 1980년대 초반이다. 한국 사회가 한창 발전될 때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방은 그 발전의 중심에 서 있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바로 그러한 시절에 이웃을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장사를 해 온 이만영 대표는 지역 사회와 함께 해온 선도자이자, 봉사자이기도 했다. 이제 정식으로 ‘백년가게’라는 현판을 달고, 지난 36년간의 역사와 전통을 앞으로 100년간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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