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가 돌파해야할 5가지 키워드
이낙연 대표가 돌파해야할 5가지 키워드
  • 정하연
  • 승인 2020.10.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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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을 등에 업고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 대표의 자리에 오른 이낙연 민주당 대표. 하지만 그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받을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매우 엄중한 안팎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당 대표라면 누구나 이러한 어려움을 겪기는 하지만 이낙연 대표를 둘러싼 정치지형은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사태에 맞서 민심을 잃지 않아야 하며, 당 내부를 단속해야 하는가 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지지율 싸움을 치러내야 한다. 거기다가 야당은 ‘협치’를 들고 언제든 ‘반(反) 이낙연’으로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다음 대선을 생각한다면 임기는 고작 6개월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은 급하고 몸은 바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가 풀어나가야 할 상황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확장성 =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지자들만 품어 안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결국 이들을 누가 끌어 안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 이낙연 대표는 과거 총리시절부터 친문은 물론 확장할 수 있는 외연이 매우 넓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지난 해 12월 한국갤럽이 차기 지도자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을 때 이낙연 대표가 50%로 1위를 차지했다. 호감도가 높으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당대표가 되곤 난 후에는 이러한 확장성에 대한 논의가 사라졌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확장성을 논하기는 쉽지 않지만, ‘당대표’라는 고정된 역할이 이러한 확장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후라도 ‘민주당 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개인적인 확장성이 작동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만약 이낙연 대표가 이러한 확장성 부분에서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향후 대권 행보에서도 고심할 수밖에 없다. 지금 진보와 보수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대립 양상이 결국 대통령 선거를 즈음해서 폭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분에서 이낙연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악화될 수도 있다. 
 

지지율 = 지지율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지사에게 바짝 추격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역전이 되기도 한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지지도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에게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을 뛰어 넘었다.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라서 남성들에서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23.7%지만,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25%였다. 비록 오차범위 내라고는 하지만 이재명 지사의 ‘돌풍’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아무리 대중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도 결국 대통령 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변수이다. 전통적인 당의 대표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경향이 강할 수 있지만, 만약 이 지사의 지지율이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을 5% 이상 따돌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차기 정권도 지켜야 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낙연 대표보다 이재명 지사에게 기대를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낙연 대표는 자신만의 정치적 캐릭터를 보다 공고하게 해서 지지율을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처럼 차분하고 젊잖고 논리적인 모습만 가지고는 이재명 지사의 무서운 돌파력을 감당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거기다가 지지율이란 일종의 ‘흐름’으로 작용한다. 한번 ‘대세’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것을 거꾸로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낙연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대선 후보로서의 지지율이 이재명 지사에게 밀리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만 한다. 
 

협치 = 협치는 이낙연 대표에게는 매우 골치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작 야당과의 협치란, 여당 대표로서의 선명성을 포기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그렇다고 협치를 하지 않을 경우 ‘여당 대표의 독주’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국민들은 이러한 독주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독주’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모습을 오만하고 독단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경계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협치는 이낙연 대표의 정치력에 달려있다”는 말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 말은 곧 ‘이 대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최소한 어느 정도는 기다려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차하면 날을 세우겠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협치는 이낙연 대표에게 계륵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다. 안고 가자니 힘들고 불편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야당의 전방위적인 공세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선택적 협치’라는 묘수가 있기는 하겠지만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릴지가 결국에는 관건이 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정치 =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견고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이 온통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세이기도 하다. 물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이니 만큼,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지지자들의 간절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 이후 좀 더 새롭고 과감한 정치를 해나갈 사람을 원한다는 점이다. 흔히 시즌1이 끝나면 시즌2가 시작되지만, 문재인 이후에서만큼은 또다른 정치력을 원한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강한 정치’를 원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비록 문재인 정권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적폐세력들의 저항이 심한 만큼, 다음 대통령은 이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기를 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대를 이낙연 대표에게 걸 수 있느냐는 점이다. 물론 이낙연 대표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매우 신경을 쓰고 있는 듯, 최근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는 빠르고 단호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홍걸 의원의 제명이다. 과거처럼 지지부진하면서 시간을 끌지 않고, 혹은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판단이 서면 실행하고, 문제가 있으면 단호하게 잘라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이낙연만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소득  = 기본소득은 향후 대권 행보에서 가장 파괴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의힘 조차도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1호로 채택했을 정도다. 때문에 이 기본소득 문제를 어떻게 다루냐가 결정적인 승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복소득 문제는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국민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2022년부터 전 국민에게 매달 30만 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제정법’을 발의했다. 그런데 이때 이낙연 대표의 태도는 미지근했다. “기본소득 논의를 환영한다”고 말을 했지만 이를 ‘장기적인 검토 과제’로 선정하고 지금은 전 국민 고용보험과 한국형 실업부조의 도입에 주력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낙연 대표가 이렇게 말한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자칫 국민들에게 ‘고구마 발언’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낙연 대표는 빠르게 기본속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에 관한 메시지를 꾸준하게 국민들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흔히 대통령은 ‘하늘에게 내린다’는 말도 있지만, 보다 정확하게 얼마나 시대정신을 구현하느냐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이낙연 대표는 이러한 시대정신의 실천을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온몸으로 뛰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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