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독점 인증은 물론 기업과 인적 교류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할랄 독점 인증은 물론 기업과 인적 교류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10.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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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전 세계적인 인정을 받은 ‘K-방역’이 드디어 세계 시장으로의 비상(飛上)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초 인도네시아 종교부 할랄청((BPJPH) 수코소 청장은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 3개국(중국, 일본, 베트남)에 대한 할랄 인증 업무를 국내 기업인 ‘파시픽 코리아’의 이광연 대표에게 위탁했다. 이 회장은 다른 일반 식음료 재료의 할랄 인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각종 방역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요청했고, 여기에 수코소 청장도 전격 수락했다.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의 최첨단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할랄 K-마스크’, ‘할랄 K-방호복’ 등이 인도네시아로 수출될 전망이다. 이로써 무슬림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20억 인도네시아 시장을 정복할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생긴 셈이다. 파시픽 코리아 이광연 대표는 “천천히, 하지만 매우 엄격하게 심사해 대한민국 제품의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며, 다른 아시아 나라들 역시 우리 할랄 인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新)할랄법’ 유예됐지만, 더 좋은 기회돼
무슬림에게 ‘할랄’은 절대적인 신념이다. 그 의미 그대로 ‘신이 허락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것들을 먹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행위이며, 신의 허락을 벗어나는 반(反)종교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은 파키스탄 부부가 자가 격리지를 이탈한 것도 할랄 음식을 구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할랄 식품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결과적으로 외국의 제품들이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서는 이 할랄 인증이 필수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시픽코리아 이광연 대표는 최근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가이다. 이광연 대표는 현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의 한국 대표로서 관련 업무를 공식적으로 수행해나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종교부 할랄청으로부터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할랄 인증에 관한 대행업무를 위탁받았다. 결국, 거대한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들어가는 드넓은 시장의 길목에서 이광연 대표가 공식적 업무의 키(key)를 틀어쥐고 있는 셈이다. 이광연 대표가 한국 대표에 임명된 것은 지난해 8월 29일.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다.
“처음 임명되었을 때에는 정말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되돌이켜 보니 몸과 마음이 바쁜 만큼 아직은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웃음). 특히 이제까지 할랄 인증이 인도네시아의 비정부기관인 MUI(인도네시아 울라마 위원회)의 부속기관에서 대행해왔지만, 올해부터 정부기관인 할랄청으로 이관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인증을 받지 못한 식음료는 인도네시아로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번복되어 향후 5년간 시행이 유예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에게 악재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할랄 인증을 위한 다양한 조직화 작업을 해서 할랄센터를 만들고, 또 인도네시아에 할랄 쇼핑몰도 만들 생각입니다. 어차피 5년 뒤에 시행이 되더라도 할랄인증에 관해서 만큼은 저희가 독점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큰 타격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향후 시행될 ‘신(新)할랄법’은 단순히 식음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닿는 모든 것’이 할랄 인증의 대상이다. 즉, 화장품, 옷, 자동차 시트, 휴대폰 케이스는 물론이거니와 할랄 버스, 할랄 호텔 등도 모두 할랄 인증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무슬림들은 ‘신이 허락한’ 이런 버스를 타고 호텔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범위가 확 늘어나다 보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욱 많아지고, 따라서 차라리 5년의 유예는 오히려 이광연 대표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이미지, ‘최고’
무엇보다 이광연 대표가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앞으로 한국에서 할 일도 상당히 많다. 이곳은 현재 한국 업체와 인도네시아 업체와의 교류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많은 기업이 해외로,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 20억 시장에 진출을 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 대표부는 기업 간의 기술제휴, 업무협약, 문화교류 등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대표는 한국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서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문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노동에 대한 태도도 다르고, 그에 대한 처우도 다릅니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인인 만큼, 한국인 경영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는 잘 대처할 수가 있습니다. 일종의 ‘근로감독관’의 역할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을 잘 해낸다면 저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뢰를 더욱 확고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러한 기회를 통해 ‘할랄 센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 대표의 복안이다. 할랄 인증을 원하고 이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더불어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을 하나로 묶는다면 그 단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의 인기는 ‘최고’라고 한다.
“일단 BTS를 너무 좋아하고, 그 때문인지 한국사람 자체가 무척 환영을 받습니다. 저도 인도네시아 어디를 가도 환영을 받는 입장입니다. 한류 구매력에서도 인도네시아인들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현재 한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력이 매우 좋은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인도네시아를 ‘동반자 자격’을 격상시켰으며, 작년에 열린 아세안 5개국과의 연쇄 회담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정부 간의 우호적인 분위기 역시 향후 할랄 인증은 물론이고, 우리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현재 한국 정부가 인도네시아 정부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를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으로 옮기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한국 LH공사가 함께 하고 있으며 전자정부의 구축도 세계적인 선진 시스템을 가진 한국 정부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곧 국가의 미래가 연결되어 있다.


배려와 겸손을 갖춘 국민성, 우리와도 맞아
국가 간의 무역과 교류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이기도 하다. 상대방 국가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발전을 한다고 해도 문화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서로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면 일정한 걸림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의 국민성도 우리나라와 맞는 편이다. 무슬림에 대한 오해가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은 무슬림 만큼이나 배려와 인정이 강한 종교도 없다. 서로의 종교가 달라도 ‘신은 하나다’라는 생각으로 존중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타국의 지배를 많이 받다 보니 국민성 역시 배려와 겸손에 익숙하다. 이런 부분은 우리나라의 국민성과도 궁합이 맞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다만 향후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한국인이 연루된 큰 사기 사건이 발생했던 것. 그러다 보니 그 여파도 한동안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가 경직되었다. 따라서 또다시 이런 실수가 발생하면 양국의 관계에 또다시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중에 또 신중을 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이광연 대표의 어깨에 짊어져 있다.
“할랄 인증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기회이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드넓은 바다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이를 제대로 표준화하고, 엄격하게 기업과 제품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특히 아무 제품이나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아니라 ‘팔릴만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성이 더욱 높아지고, 향후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서로의 국가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광연 대표는 스스로의 사업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알리고, 그 우수성을 전파하는 경제 외교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그가 더욱 많은 일을 훌륭하게 수행해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 대표, 파시픽코리아 이광연 회장 (사진=이광연 회장 제공)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 대표, 파시픽코리아 이광연 회장 (사진=이광연 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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