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53 (목)
“13년 만에 300만 관광객이라는 대기록 달성, 이제 고향 옥천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습니다”
“13년 만에 300만 관광객이라는 대기록 달성, 이제 고향 옥천에서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0.12.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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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예술촌, 석부작 하우스 성공으로 이끈 예원영농조합법인 전(前) 민승기 대표
예원영농조합법인 전(前) 민승기 대표 (사진= 유미라 기자)
예원영농조합법인 전(前) 민승기 대표 (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도시인 나폴리는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관광의 천국’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남해 바다는 그 아름다움을 꼭 빼닮아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린다. 지난 2006년에 이곳에 자리를 아름다운 정원 마을이 바로 ‘원예 예술촌’이다. 국내의 원예 전문가들이 집과 정원을 작품처럼 조성해 이룬 마을이며, 10개의 공공정원과 산책로, 전망데크, 온실, 전시장, 옥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전체 5만 평 규모에 조성된 이 마을은 토피어리 정원, 풍차정원, 풀꽃지붕정원, 채소정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지난 13년간 관람객이 3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특히 어떤 해의 경우 한해 관람객만 40만 명이 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낸 주인공들은 예원영농조합법인 21명의 조합원이었다. 2018년~2019년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원예예술촌의 부흥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는 고향인 옥천에서 새로운 힐링 공간을 준비한다는 그를 만나보았다. 

 

대기업 근무, 학원 운영하며 마케팅 실력 쌓아
원예예술촌이 시작된 것은 2002년 당시 김두관 군수가 조성하기로 했던 ‘독일마을 민속 예술촌’이었다.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의 영구 귀국을 위해 산비탈 위에 조성한 마을 단지였다. 의도는 좋았지만, 그 이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무려 156억 원을 들여 전기공사 등을 비롯한 기반 공사를 모두 끝냈지만, 사업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공간을 주목했던 사람들이 바로 예원영농조합법인이었다. 당시에는 원예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원예협회 산하기관 ‘손바닥정원연구회’초대 대표는 한국의 원예 대가이자 예술촌 창립을 주도한 홍경숙씨가 맡았다. 그리고 탤런트 맹호림, 박원숙 씨가 함께 했으며 민승기 대표도 당시 새로운 마을의 조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남해군과 MOU를 맺은 뒤, 100억 원을 투자해 마을을 조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원예 전문가들은 열심히 마을을 가꾸었고, 사업적인 면에서는 민승기 전 대표가 일조하였다. 탤런트 박원숙 씨가 한 공중파 프로그램인‘같이 삽시다’에 출연하면서 좀더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 
방송의 힘도 있었지만, 2018년, 2019년 폭염과 폭설에도 불구하고 민 대표의 피나는 노력과 마케팅으로 42만명의 초유의 입장객이 들어오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전국의 많은 귀농 귀촌 마을이나 힐링 마을들이 저희 원예예술촌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마케팅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승기 대표의 이력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특수경찰로 제대한 후, 옥천축협을 거쳐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제일합섬에서 20년간 근무했다. 그가 마케팅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시점이 바로 그때였다. 제일합섬에서 판매하는 교복 마케팅을 하면서 점점 실력을 쌓아가다 우연한 기회에 학원운영자로 변신했다. 돈암동에서 특수목적전문학원인 대진학원을 운영하기 시작하다, 강북대학학원, 목동대학학원까지 운영하면서 과거의 경험을 살려 홍보한 효과가 있었다.
 

석부작하우스(사진= 예원영농조합법인 제공)
석부작하우스(사진=예원영농조합법인 제공)

특화된 아름다움으로 승부
원예예술촌은 그 자체로 남해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이야 코로나19 사태로 어쩔 수 없이 과거와 같이 관광객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남해군에 큰 관광수익을 안겨주었다. 이외에 별도로 입장료 5,000원에서 5%를 납부하고 있다.
또한 애초 남해군과의 MOU 당시의 계약 조건은 지금도 다른 시군 단위의 마을 조성에서 매뉴얼처럼 벤치마킹되고 있다. 당시 조합원들은 무조건 남해군으로 주소를 이주하며 이후 10년간 부동산 매매를 하지 않도록 했다. 투기 목적으로 인한 부동산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0년은 커녕, 14년째인 올해 2020년까지도 처음 참여했던 21명 중 단 한명도 이탈하지 않았다. 그만큼 모든 조합원이 원예예술촌에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단순히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고, 혹은 구성원들이 열정이 있다고 해서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특화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과 그것을 이뤄낼 수 있는 조합원의 능력이 있어야 하고, 또 지역적 특색과도 잘 어울려야 합니다. 저희는 남해군에서 단지를 제공해준 것 이외에 그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구성원들이 공공기관에 기대지 않는 자립심을 가지고 스스로 모든 것을 꾸며 나가려는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준 21명의 조합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원예예술촌은 부모와 어린이, 젊은 층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놓았다. 접시 정원을 만드는 힐링 체험, 우드 아트, 수제 초콜릿 만들기, 가죽 공예, 전사컵 만들기 등이 있고 결혼과 약혼식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카페도 있다. 박원숙 커피앤스토리, 그린티카페, 아이스트림과 샌드위,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피카라운지, 카페자스민, 프렌치 가든 등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시원한 바람과 전경이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민승기 전 대표의 집과 정원도 매우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석부작’으로 만들어져 있다. 석부작이란 현무암에 란(蘭)과 야생화를 키워내는 작업이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하는 느낌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민승기 전 대표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 있다. 바로 고향 옥천에서 새로운 마을을 짓고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원예예술촌도 충분히 살만하고 애정이 가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회귀본능’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한다. 

 

고향 옥천 관광을 위한 새로운 제안
“지난 14년간 많은 힘을 쏟았던 이곳도 좋지만, 향후 좀 더 새롭고 업그레이든 된 모습을 지닌 미래지향적인 조경,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전원주택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시대에도 끄덕없는 힐링의 조건을 갖춘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감염병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럴 때에 더욱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힐링의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예예술촌에서의 경험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의 고향 옥천에서 새로운 마을을 만들려고 합니다.”
사실 최근의 옥천은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건으로 인해 육영수 생가에 대한 관광객이 급감하는가 하면, 지역 인구도 계속 줄어 ‘지방소멸’의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생각하는 더 큰 문제는 남해 못지않은 아름다운 자연관광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사실 옥천은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고 여기에 옥천의 금강에서부터 대청댐으로 이어지는 코스, 그리고 속리산과 대둔산까지 이어지는 코스 역시 개발만 잘하면 매우 훌륭한 코스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자연을 살리면서 관광을 이끌어내는 제대로 된 마인드가 부족해서 발달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농업을 해야 하고, 연예인촌을 개발하게 되면 매우 빠르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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