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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6구역 본격적으로 재개발 시작합니다.”
“제기6구역 본격적으로 재개발 시작합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2.1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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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한점순 조합장

오래되고 열악한 주거환경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지역 곳곳에서는 재개발을 꿈꾸고 있다. 보다 좋은 집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욕망일 것이다. 서울시 동대문구에 속하는 제기6구역도 재개발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제기6구역은 20048월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승인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약 8년간의 정체기를 맞게 되었다. 하지만 제기6구역 추진위는 재개발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1224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 받았다. 17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조합과 함께하며 우직하게 조합을 지켜온 사람은 바로 한점순 조합장이다. 본지는 그녀를 직접 만나 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제기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한점순 조합장<br>
제기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한점순 조합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오랜 기다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내다

제기6구역은 동대문구 제기동 120번지 일대로 6호선 고려대역과 1호선 청량리역을 두고 있어 교통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대학이나 초··고등학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백화점이나 병원, 재래시장(경동시장)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편의시설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노후 주택이 밀집되어 있고 주차난이 심각해 오래전부터 서울 낙후지역으로 손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제기6구역의 재개발을 위해 앞장선 한점순 조합장이다. 그녀는 홍보직원 없이 밤낮 가리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면서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매진했었다고 말한다. 그녀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던 제기6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

한 조합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기6구역의 추진위원장으로 일했으며, 201712월 조합장으로 취임했다. 조합을 시작한 초창기는 사업 여건이 어려워 한 조합장과 조합원 3명이 정부업체에 보증을 서고 500만 원씩 빌려와 2천만 원으로 사업 운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초창기 멤버인 만큼 제기6구역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남달랐다. 누구보다 희생하는 마음으로 추진위를 이끌어 나갔으며 오래 기다렸지만 그 결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낼 수 있었다. 제기6구역은 지하 3층에서 지상 18층 규모로 아파트는 7개 동이 들어선다. 평형 대는 다양하며 조합원의 206세대를 포함하여 임대주택 73세대와 일반주택 144세대 등 공동주택 총 423세대 및 부대복리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조합 측은 내년 8월에 착공해 202412월 입주를 목표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믿음으로 이루어낸 사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7년도 많은 정비구역을 해제시켰다. 주민들 반대 의견이 49.9프로만 되어도 정비 사업을 바로 해제시켰다. 한 조합장은 그 당시 저희도 반대하시는 분들 계셔서 그분들을 어렵게 설득해 구역 해제는 피할 수 있었어요. 인력이 많이 부족했을 당시였는데, 정비업체와 조합원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 해주신 분들 덕분에 저도 힘을 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 조합장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믿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토지 소유자들의 동의서를 받을 때도 처음에는 냉랭한 태도들이었지만, 설득 과정에서 그녀가 진심으로 다가가고 믿음을 보여드리니 마지막에는 대부분의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주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첫 번째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분들에 대한 보답은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시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조합원들도 빨리 입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제기6구역 사업의 성공 비결은 한 조합장의 열정뿐만 아니라 그녀가 매사에 진심 어린 태도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는 점과 누구보다 투명하게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제기 제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한점순 조합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이 넘치는 서민이 사는 곳

제기6구역의 분위기는 어느 지역보다도 정()이 많고, 서민적인 분위기이다. “저희 구역은 마트나 백화점도 있지만 경동시장이랑 가까워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힘들게 약재 상가에서 번 돈으로 집을 사시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저도 조합장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주부이기 때문에 정말 내 살림이다 생각하고 꼼꼼하게 살펴보고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해결되지 않는 큰 부분은 부동산 정책이다. “꼬박 17년을 기다리신 분들이 많은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출 규제가 심하더라고요. 제기동 주민들이 많이 누릴 수 있는 구역이길 바라는데 대출이 막혔으니 집을 팔고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더라고요.”라며 이번 부동산 정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고의 인프라, 최고급 아파트

제기6구역은 앞서 말한 대로 교육 환경, 교통시설, 상권 및 병원 시설 등 부족한 요소가 없을 정도로 이미 완벽하게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한 조합장은 최고의 인프라인 만큼 최고급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브랜드 아파트가 아니라서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시는 분들도 더러 계시는데,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마감재 하나도 고급 마감재로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거품은 최소화해 부담 없는 명품 아파트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제기6구역의 시공자는 SK건설이 선정됐다. SK건설은 입주 시 분담금 납부, 미분양 100% 대물변제, 고급 수입 마감재 적용 등을 내걸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초기에는 현대건설이나 GS건설도 참여했었지만 중도 포기했고, 최종적으로는 SK건설과 한화건설 중 한곳을 택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조합이 겪는 일인 듯 비리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조합장은 16년 동안 일하면서 소송이 1건도 없었을 정도로 이례적인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속상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거쳐야만 했다. “조합장이 되기 전 2~3년 정도는 임시로 추진위원장으로 일을 했어요. 그때는 조합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무보수로 일했습니다, 근데 몰라주는 조합원들도 계시니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속상합니다. 1년에 4만 원이 전부인 사무용품비도 조사해달라며 고발하셨는데 담당 변호사님도 재개발과 관련하여 15년을 했는데 이렇게 사사로운 것으로 고발하는 것은 처음 본 사례라고 말씀하실 정도다. 하지만 17년 동안 그녀를 믿고 지지해 준 분들을 위해 힘든 시간도 인내하고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한다. 또한 업체는 미리 선정하는 일 없이 절차대로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선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명성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으며 굳건하게 조합을 이끌어 나가는 한 조합장의 진심이 앞으로도 많은 조합원들에게 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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