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7 18:46 (목)
이색직업 초선의원 2인
이색직업 초선의원 2인
  • 정하연
  • 승인 2021.03.2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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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허은아,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

2020년 4월에 시작된 제21대 국회에서는 유난히 많은 초선들이 대거 입성했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에서 초선의원이 무려 151명으로 50.3%에 해당한다. 이는 제17대 국회의원의 62.5% 다음으로 높은 수치이다. <종합시사매거진>에서는 올 한해 출신별로 이색적이거나 자신만의 전문성을 지닌 초선을 선정, 집중적으로 인물을 분석한다. / 편집자주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사진=허은아 의원 공식 블로그 제공)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사진=허은아 의원 공식 블로그 제공)

보수당 색채 바꾸기 위해 노력

국회의원 출신 중 ‘이미지 컨설턴트 출신’은 이제까지 쉽사리 찾아볼 수 없었다. 우선 이미지 컨설턴트라는 직업 자체가 수십 년 전부터 있어 왔던 전통적인 직업이 아닌 이유도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미지와 브랜드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고, 이는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민들도 결국에는 ‘이미지’에 의해서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19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성균관대 한국철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전공 문학석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년 이미지컨설팅 업체 ‘예라고’를 설립, 정치인과 기업 임원의 개인 브랜딩 코치, 서비스 경영 및 개인 브랜드 경영코치로 활동했다. 경일대학교 부교수, 디아이덴티티 대표이사를 거쳤다. 2020년 1월 말 당시 당시 자유한국당 외부 인재로 영입되었으며 미래 한국당에서 19번의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됐다. 현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허 의원은 과거에도 비례대표 제안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총선 전 염동열 전 인재영입위원장이 직접 찾아서 설득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허 의원은 당시 조국 사태를 보면서 미래 세대가 걱정이 되었고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활용해서 당의 이미지 쇄신과 혁신을 해달라고 요청을 해와 비례대표를 수락했다고 한다. 

허 의원은 국민의힘의 이미지 쇄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인물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당연히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관여를 하기는 힘들지만, 자신의 의정활동과 당의 변화에 계속되는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허 의원은 국민의힘이 ‘기득권 정당, 엘리트 정당이 아니다’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허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초선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간사직을 맡고 있다. 아직은 정치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초선들이 보수가 무엇인지, 국정감사와 예상 등에 대해 선배들을 모시고 배우는 자리이다. 

허 의원은 역시 보수당의 의원답게 정부 여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국 사태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기를 결정했고, 20대 국회가 일하지 못한 국회였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고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법론 측에서는 신선한 면이 있다. 그녀는 이미지 컨설턴트 출신으로서 ‘예쁘게 싸우자’는 주장을 한다. 국민들이 눈살찌푸리지 않으면서도 국민을 대변하는 대여투쟁을 하자는 이야기다. 그녀는 1호 법안으로 ‘함께 일하는 국회법(국회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1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국회의 상시 개회 ▲각 상임위 법안소위를 매월 3회 이상 개회하는 것의 의무화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로써 ’일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자는 법안이다. 허 의원은 향후에도 다수의 법안을 내는 것보다는 ’찐법안‘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또한, 당 내부적으로는 재보궐 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호감형으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다만 비례대표는 관행상 1회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에 계속 발을 담그기 위해서는 지역구를 정하고 표밭을 다져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사진=오영환 의원 공식 블로그 제공)

최초의 소방관 출신 의원

허은아 의원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소방관 출신 더불어 민주당 오영환 의원을 선거를 치러내 당당히 승리를 했다. 특히 텃세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서 당시 민주당은 국회에 거의 없는 소방직군을 영입, 국민의 안정과 생명을 강화하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그를 발탁했다. 현재 민주당 재난안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2010년 서울 광진소방에서 119구조대원으로 일을 시작해 성북소방서, 중앙119구조본부 등의 대원으로 활동하면서 2,000번 넘게 출동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당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심정지나 호흡곤란으로 죽음 직전까지 간 환자를 응급처치해 살려낸 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 세이버(Heart Saver)’ 배지를 6개나 받았을 정도였다. 그는 선거 기간 동안 하루에 3만 보를 걷는 강행군을 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출동한 사고 현장에서의 비극과 아픔을 보면서도 무기력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민주당의 영입제안을 받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정치를 결심할 당시의 초심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오 의원의 1호 법안은 ‘생명존중 안전한 일터 3법’이다.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건이 계기가 되었으며, 실제 소방관으로서의 현장 경험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고 한다. 이후 그는 ‘이천 물류창고 사고화재 원인과 제도개선 과제’ 토론회에 참석, 열띤 토론을 거쳤고 그 결과를 법안에 반영했다. 법안 내용은 ▲공사현장과 다중이용시설에 가연성 단열재 사용의 제한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작업들의 동시작업 금지 ▲안전관리 소홀로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 관리의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오 의원 역시 30대이기 때문에 청년들에 대한 대책에도 관심이 매우 많다. 취업난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만큼, 국가가 장기적으로 청년의 실업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과 기본소득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오 의원의 최대 장점은 ‘현장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가 향후 더 많은 산업현장, 재난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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