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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대권 도전 선언한 충남도 양승조 지사
제22대 대권 도전 선언한 충남도 양승조 지사
  • 정하연
  • 승인 2021.03.23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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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 견인하고 세력 규합이 관건

제22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대권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대선 도전’을 밝힌 사람은 많지 않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도 양승조 도지사도 그 중 한 명이다. 아직은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에서 그리 높은 지지도는 아니지만, 요동치는 대선 판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양 지사의 대권 도전은 안희정 전 지사 이후 충청의 대표선수로서 지역의 위상과 정치력을 한 단계 높일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민선 7기 4년 차를 맞고 있는 양지사의 대권 도전에는 어떤 의미가 있고, 성공의 확률은 얼마나 높은 것일까? /편집자주

 

충남 양승조 도지사(사진=양승조 사무실 제공)
충남 양승조 도지사(사진=충청남도 제공)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9위에서 6위로 급상승

양승조 도지사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 후 37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7기로 수료한 뒤 변호사 활동을 해왔다. 이후 제17, 18, 19대 국회의원(충남 천안시갑), 20대 국회의원(충남 천안시병)을 지냈고, 2018년 7월 제38대 충청남도 도지사에 당선되어 도정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 그가 대권에 도전한다고 밝힌 것은 일찌감치 결심을 굳힌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 지사는 2020년 연말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런 상황이면 ‘양승조’가 아닌, ‘홍길동’이라도 충분히 경선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

이제까지 걸어온 정치의 길로만 봐서도 충분히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양 지사는 자신만의 정치적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충남 천안 지역구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4번 연속 당선된 것은 최초이며 국회에서는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복지 전문가로 정평이 높다. 향후 복지문제가 한국 정치의 핵심쟁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지사의 이력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정의 운영 역시 ‘성공적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2020년 12월~2021년 2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 따르면, 2020년 12월 단체장 평가조사에서 ‘잘 한다’라는 긍정 평가가 45%를 넘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9위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계속 상승했다. 전월보다 오른 47.1%, 2월에는 50.3%를 기록했으며 전국에서 6위로 급상승했다. 이는 양 지사의 탁월한 도정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양승조 도시자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확실한 충남도의 미래를 제시했다. 

“우리 도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4대 과제를 보완‧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어르신이 행복한 충남, 더불어 잘 사는 충남, 기업 하기 좋은 충남을 향해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대안들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충남의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전념하겠습니다. 충남의 미래를 좌우할 장기적 과제 추진에도 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도로‧철도‧항공분야의 현안을 해결하고, <2021 계룡군 문화 엑스포>와 <2022 보령 해양머드 박람회> 등 충남의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2021년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충남도청사 (사진=충청남도청 홈페이지)

국회의원 시절부터 추진한 혁신도시 지정

특히 2020년 10월, 220만 충남 도민의 염원이었던 ‘충남 혁신도시 지정’이라는 염원을 이뤄낸 것은 그의 큰 공적이다. 그간 충남도는 이 부분에 많은 속앓이를 해왔다. 혁신도시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참여정부가 공공 기관 이전을 포함한 행정 중심복합도시 사업을 펼칠 때, 충남은 행복 도시가 관할 내에 건설된다는 이유로 인해 광역시도에서는 유일하게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뿐만 아니라 세종시의 분리 출범에 따라 인구는 13만 명이 넘게 줄었고 면적도 437.6㎢나 줄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무려 25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까지 입었다. 

이번 충남 혁신도시 시정은 국회의원 시절 양승조 지사의 노력이 기반이 되고 있다. 2017년 10월 양승조 당시 국회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혁신도시 시정을 건의했고, 2019년 7월과 10월에 또다시 재차 건의했다. 또 8월에는 ‘충남 혁신도시 유치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100만 명 서명운동도 완결됐다. 따라서 충남 혁신도시 지정은 ‘양승조 국회의원’에서 시작해서 ‘양승조 도시자’에 의해서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이제 혁신도시의 알맹이를 채우는 일이다. 그는 혁신도시 지정 성공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충남 혁신도시 지정으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그릇’이 마련된 만큼, 그 그릇을 보다 알차게 채울 수 있도록 더 고민하면서 계획해 나아가겠다. 대전환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은 저출산·고령화·양극화라는 3대 위기를 돌파해 나아갈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향후 충남도는 공공기관의 유치를 통해서 다양한 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내 대학생 등 지역 인재 공공기관 취업률 향상 ▲정주 인구 증가 ▲민간기업 유치 ▲주택·교육·의료·문화·체육시설 등 정주 여건 개선 ▲지방세수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지사는 충남 혁신도시 지정이라는 대단한 성과가 있지만, 여전히 낮은 인지도와 세력의 규합에는 다소간의 약점이 있다. 우선 현재 정기적으로 발표되는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양승조 지사는 그 이름이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윤석렬-이재명-이낙연-홍준표-유승민 의원만이 정기적인 조사 대상일 뿐이다. 충청권 내에서도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도일보>가 2020년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대전·세종·충남·충북 주민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양지사는 1.2%를 얻는 데 그쳤다. 더 나아가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전국적인 기반을 갖춘 세력을 만들기가 쉬워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지사의 대권 도전을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하기에도 이르다. 아직 그가 본격적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도 아니고, 당내 경선이 시작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1년이 짧으면 짧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길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국회의원 4선에 성공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는 양승조 도지사. 향후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심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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