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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 안정화에 최선, 미래를 준비하는 협회로 도약하겠습니다”
“한우 가격 안정화에 최선, 미래를 준비하는 협회로 도약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3.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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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신임 회장

올해에도 전국 9만의 한우 농가들은 여지없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한우 가격이 불안정한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가격 저하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만약 한우 가격이 방어되지 않는다면 농가들은 대책 없는 가격하락에 적지 않은 고통을 당해야 한다. 지난 2월 25일 치러진 전국한우협회 신임회장 선거에 많은 한우농가들의 눈과 귀가 쏠린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선거 결과 김삼주 전(前) 대구경북도지회장이 단독 입후보, 전체 73.5%의 득표율로 당선이 됐다. 김 신임회장은 ‘한우 가격 안정’을 제1호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향후 협회를 둘러싼 갈등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한우협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주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사진=유미라 기자)
전국한우협회 김삼주 회장(사진=유미라 기자)

20년간 한우협회에서 회원들에게 봉사

전국한우협회는 2001년 본격화된 수입개방을 앞두고 1999년 결성된 단체이다. 무엇보다 한우는 ‘전 세계 유일의 유전자원’으로서 우리 민족과 함께 해온 100대 민족문화의 상징에 속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농촌경제의 주축이자 순환농업의 기본이 되는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산업 근대화의 초석으로써 ‘우골탑’이라 불렸을 정도로 농촌소득의 근간을 유지해오기도 했다. 한우협회는 그간 호주산 수입생우 반대운동, 한우자조금 설치,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 직거래 유통망, 한우 HMR 론칭, 기업과의 각종 협업 등을 이끌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사료시장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 한우협회 전용사료를 출시, 농가의 생산비 절감에 일조함과 동시에 사료 가격의 적정 기준점을 제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결국, 한국인들의 한우 사랑에는 전국한우협회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삼주 회장에게 우선 당선소감부터 물어보았다.  

“그간 전임 회장님 이하 임원단들이 최선을 다해 한우협회를 이끌어 온 노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제 우리 협회는 ‘문제를 해결하는 협회’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협회’로 한 걸음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기에는 그에 걸맞는 인물이 협회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제가 최적의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지난 20년간 협회 활동을 하면서 적지 않은 노하우를 쌓았고, 또 미래를 준비하려는 자세도 어느 정도는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10만여 한우인과 진심을 담아 소통하며 화합과 결집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끌 어 내는 데 내 생각과 투철한 목표를 가지고 전국 한우농가를 위해 한 번 해보자는 꿈을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협회의 기본 설립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서 모든 한우인들이 결집하고 이를 통해 한우 산업의 미래를 준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대부분은 한우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다. 한우협회도 같은 고민을 했다. 한우의 가치만큼 제값을 받는 것 만큼이나 많은 이가 한우를 즐기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우선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협회 전용사료 출시해 기준가격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사료가격과 생산비 부담 증가로 인한 한우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고 한우농가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암소를 송아지 생산기지로 사용하기보다 암소를 비육해 시장에 내놓고 소비될 수 있는 ‘미경산우’의 제도적 장치와 신문화 정착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를 통해 적정사육두수를 유지와 한우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한우 소비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임 김삼주 회장이 당선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끼는 이유도 이와 관련된다. 현재 한우 산업은 국제 곡물가 상승, 한우 사육두수 증가, 환경규제 등 불안 요소를 해결할 안정화 제도 구축과 정책지원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국민을 이해시켜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주어진 시대적 중책을 잘 수행한다면 한우 가격의 대중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도 전국한우협회 대의원 정기총회 (사진=전국한우협회)
2021년도 전국한우협회 대의원 정기총회 (사진=전국한우협회)

농가 피해 최소화가 목표

그간 김삼주 회장은 협회에서 매우 굵직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국내 한우 산업의 핵심지인 경북지역의 회장을 했던 만큼, 경북도의회를 통해 ‘한우육성조례지원’을 통과시켰고 그 후속대책으로 ‘한우 5개년 계획’을 수립, 5년 동안 1,500억 원의 공적 자금을 확보했다. 이러한 일들이 모두 2020년에 이루어진 것이니, 김삼주 회장은 새로운 협회의 발전을 위한 주춧돌을 이미 확보해낸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또 김 회장은 영주지부장으로부터 협회 활동을 출발했으니 한우 농가의 안팎살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은 주변으로부터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우인들은 대체로 지역색이 매우 강하지만, 김 회장은 그런 지역색으로부터 탈피, 경청과 소통을 기본으로 서로 간의 합의를 이뤄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스스로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할까?

“주변에서는 저를 ‘잠수함 리더십’이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문제를 체크하고, 필요할 때 나타나 핵심 문제를 정밀타격한다는 섬세함을 갖췄다고 합니다. 물론 저를 칭찬해주시는 말이라 감사드리지만, 저는 스스로를 ‘외유내강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할 때에는 강해야 하겠지만, 평소에는 늘 부드럽게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등은 강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회를 분열시키고, 감정을 상하게 해서 일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죠. 어차피 임원이나 직원이나 한우 농가가 가고자 하는 목표는 동일합니다.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이를 통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김삼주 회장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한우 백서와 한우 로드맵’의 작성이라고 말한다. 우선 한우백서는 우리나라 한우의 발자취를 되돌아봄으로써 미래로 가는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를 알아야 새로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취지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한우에 대한 자긍심을 전 국민에게 알리고 인문학적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일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전 한우인을 하나로 만드는 매우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한우 백서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한우 로드맵이다. 그저 한해 한해 사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미래의 발전 계획을 짜고,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을 때에만, 진정한 변화와 발전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서 김삼주 회장은 50년, 100년을 가는 한우 산업의 밑바탕을 구축하고자 한다.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생산 안정제 등을 통해서 농가들이 가격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게 사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 매우 시급합니다. 한 때 가격이 좋다고 해서 기뻐하고, 가격이 나빠지면 걱정하게 되는 일희일비하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들과의 소통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은 공무원들과의 협력을 통해서 한우 산업 발전의 기틀이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서 일을 진행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소중한 우리 민족의 먹거리 자원

또한 시급한 현안으로는 축산환경을 보다 빠르게 개선하는 일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축산악취방지 패키지 3법’으로부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현장감 있는 정책실현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포부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의 유기적인 소통이다. 자조금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내는 분담금이다. 법률상 자조금은 소비촉진 홍보와 자율적 수급 안정, 유통구조 개선 및 수출 활성화를 위해 쓰이는 자금으로 요약된다.

즉, 한우농가들이 한우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스스로 기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제도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전국적인 한우유통 감시단의 활동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육 생산정보와 국민들에게 한우의 우수성과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까지 포괄된다. 전국한우협회의 노력으로 어렵게 출범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협회의 러닝메이트로서 소비 활성화와 한우농가 교육 및 의식개선 사업 등에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소통에 방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한우는 우리 민족이 길이 길이 보존해야할 소중한 먹거리 자원이다. 많은 한우인들은 김삼주 회장과 이하 임원단, 직원들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협회를 운영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으며, 김삼주 회장의 충분한 열정과 실력으로 그 기대에 부응할 지도자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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