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2 18:09 (금)
“사람에 대한 믿음 나에게는 최고의 자산”
“사람에 대한 믿음 나에게는 최고의 자산”
  • 백경화
  • 승인 2021.03.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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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프린테크 원종환 대표

2020년 3월 3일은 원종환 대표(㈜삼진프린테크 대표)에게 생애 최고의 날 중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그는 제55회 납세자의 날 모범납세자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 삼진프린테크’는 인쇄와 출판 등을 사업으로 하는 종합인쇄 업체로, 브로슈어, 카달로그, 리플렛, 팜플렛 등의 상업인쇄를 비롯해 도서, 학습지, 동화책 등의 서적도 제작하고 있다. ‘㈜ 삼진프린테크’가 종이책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실천하고 있는 원 대표의 소신이 밑거름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삼진프린테크 원종환 대표
                              ㈜삼진프린테크 원종환 대표(사진=유미라 기자)

‘로또’ 맞은 것 같은 모범납세자 수상 

국세청에 따르면 ‘㈜ 삼진프린테크’는 옵프셋인쇄 전문업체의 대표로서 고용창출 및 지역 사회공헌활동, 투명한 회계처리 등을 통한 성실납세로 국가재정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20여 년이 넘는 설립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지난해 ‘COVID-19’에도 불구하고 2019년 40억 원에서 조금 밑돈 35억 원에 달했다. ‘COVID-19’가 아니었다면 45억 원은 거뜬했을 거라는 원 대표의 아쉬운 토로는 인터뷰 후반 공감할 수 있었다.

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원 대표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로또를 맞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20여 년 세월 동안 운영하면서 무수한 풍파를 경험하기도 했고, 특히 요즘은 다른 산업들과 더불어 인쇄업 역시 상당히 어렵죠. 지난해를 3차 도약으로 시작하는 시점으로 삼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계획도 세우고 인력도 충원했는데….”라며 지난 한 해의 아쉬움을 짙게 표현했지만 “…. 그래도, 이렇게 큰상도 받고. 원래의 계획대로 가야죠,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야, 향후 성실한 납세의무를 다해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에 보탬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웃어 보였다.

성실하게 납세를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상식이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주로서는 가장 기본적인 어려움이기도 하다. 더욱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전이 인쇄나 출판 등 종이책 시장의 발전과 역행하는 분위기 속에서 원 대표가 이러한 영광을 갖게 된 것은 사람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는 마음가짐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었다. 

성실과 믿음, 거래처가 우리를 버리지 않는 비결

전자과를 전공한 그는 처음부터 인쇄업과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졸업하면 전공한 것을 바탕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업무에 대한 회의감을 금세 느낀 원 대표는, 당시 ‘삼진프린텍’을 창업한 형님의 권유로 그의 회사에 몸담게 됐고, 영업 등 회사에 필요한 일을 밑바닥에서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업무를 배우면서 차츰차츰 경영에 대한 스스로의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흔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연줄’이 강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원 대표에게는 무의미한 말이었다. 특히 그는 영업 과정에서 가족이나 지인 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는데, 그 이유는 매출 등 문제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래를 한 번 잘못 트면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직원들에게도 그 부담이 전파되고, 차후 회사 역시도 건실하게 운영할 수 없게 될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원 대표는 거래처에 믿음을 주는 것만이 가장 큰 영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믿었던 지인으로부터 크게 실망감을 느낀 이후로 그는 ‘내가 거래처를 버리는 일이 있어도 거래처가 나를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 마음먹었다.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놓고 행동하는 여타의 업체와 달리 그는 업무 진행 과정과 함께 ‘만족스러운 결과’에 더 집착했다. 의뢰를 받아 진행한 인쇄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에 충족될 때까지 여러 번의 인쇄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품질에 매진했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대한 집착과 성실함을 인정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거래처도 늘어갔다.

배신으로 돌아온 신뢰

사람에게 신뢰와 성실을 보여준다면 순탄하게 사업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 역시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다가왔다. ‘삼진프린테크’가 지금처럼 성장하지 않았을 때 ‘K출판사’는 꼼꼼하게 작성된 견적서 한 장에 믿음을 가지게 되면서 거래를 트자고 제안했고, 원 대표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동화책 등으로 유명한 ‘K출판사’와 ‘삼진프린테크’의 인연은 ‘삼진프린테크’의 첫 성장과 무관하지 않았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K출판사’와의 거래로 ‘삼진프린테크’는 인지도를 높이고 업무역량 키울 수 있었다. 

‘삼진프린테크’는 ‘K출판사’를 신뢰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한 제작에 힘썼다. 여러 해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삼진프린테크’는 ‘K출판사’에 대한 신뢰를 끊지 않았고, 끝내 2019년 어린이세계명작 복간작업으로 ‘K출판사’의 재도약을 성공시키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K출판사’의 재도약과 성공은 ‘삼진프린테크’의 레벨업과 성공과 맞물려 있었다. 때문에 원대표는 2019년 한해동안 밤 10시이전에 퇴근한적이 없을 만큼 꼼꼼하게 제작을 수행했고, 누구보다 그 과정에서 역할이 컷고, 성공에 기뻐했다. 하지만 제작 성공으로 이어질 2차, 3차의 제작은 예상치 못한 ‘K출판사’의 변심으로 물거품이 되었고, 지난 거래 과정에서의 미수채권에 대한 법적 분쟁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랜 기간 믿고 신뢰했던 ‘K출판사’와의 결별 후, “작지 않은 미수대금과 2차, 3차 작업을 수행했을 때의 수익보다는, 믿고 신뢰하였던 관계의 배신이 지난 6개월 동안 더 마음고생을 하게 만들더라”라고 토로했다.

㈜삼진프린테크 직원들
            ㈜삼진프린테크 직원들(사진=(주)삼진프린테크 제공)

직원에게 물려줄 생각을 할 정도로 ‘직원이 전부인 회사’

크고 작은 시련을 맞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에 대한 원 대표의 소신과 믿음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삼진프린테크’의 9명의 직원은 원 대표를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원 대표 역시 직원들을 가족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이유는 사람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그의 품성에서 알 수 있다. 

경영하고 있던 회사가 부도를 맞아, 충격을 받은 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일도 하지 않자, 이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원 대표는 그 여성대표를 사무실로 불러내 적지 않은 미수금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것들은 없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대신 일을 하다가 이익이 생기면 조금씩 갚아나가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하며 그 대표가 다시 일할 수 있게 도왔다. 오히려 새로운 추가 되는 영업비용을 대주어가며 그렇게 3년이 지났고, 기존 2,000만 원이었던 미수금이 340만 원 정도로 확 줄었다. 원 대표는 그 대표를 다시 불러, 남은 미수금을 보여주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것들을 찢어버리는 통 큰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뿐만 아니다. ‘삼진프린테크’의 실장은 예전 거래처의 대표였다.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고 기존 미수금을 줄일 방법이 없자 ‘삼진프린테크’에서 일자리를 찾았다.그리고 7년이 흘렀고, ‘삼진프린테크’ 내에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거래처 대표들까지도 회사 일원이 되고 싶다고 찾아와 현재까지 함께할 만큼 원 대표에 대한 신뢰가 가득했다. 

원 대표는 차후 회사 발전을 위해서라도 직원에게 ‘삼진프린테크’를 물려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80~90년대 출간된 동화책을 새롭게 리뉴얼 해내는 것과 레코드 사업. 이 두 가지를 구상 중입니다. 저는 혼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이 노력한 직원들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죠. 빈손으로 시작해 잃은 것이 없었죠. 여기까지 했다면 성공했다고 자부합니다. 이 두 가지 사업을 잘 성공시켜서 우리 직원들에게 회사를 맡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또 다른 일을 찾아봐야겠지요.”

향후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여기서 한 번 더 도약해서 성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저는 시작할 때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시작했다. 잃을 것이 없었다. 직원들과 함께한 시간과 이렇게 큰상까지 받은 지금이면 이미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업가로서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좀 더 내실 있는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

성실과 믿음으로 끊임없이 달려온 ‘삼진프린테크’의 제3의 도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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