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광풍’이 없는 사회를 꿈꾸며...
[데스크칼럼] ‘광풍’이 없는 사회를 꿈꾸며...
  • 정하연
  • 승인 2021.04.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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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사매거진 정하연 편집장

흔히 말하는 선진국의 기준이라는 것을 무엇일까? 경제력, 군사력, 시민의식 등을 따져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안정된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정된 사회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면, 노력한 만큼은 누리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의미할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회적 변수가 한 개인의 삶을 고통에 빠뜨리지 않는 사회, 그래서 미래에 대한 큰 두려움 없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늙어갈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사실 미국은 그다지 선진국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루가 멀다 하게 생기는 총기 난사 사건, 아시아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들은 시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안정된 사회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은 경제적으로는 충분히 선진국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그 내부는 후진적 일탈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LH 사태이다. 이는 부동산 공화국에서 고위 공직자들의 비윤리적인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보를 악용해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평범한 시민들은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이러한 부동산 비리가 하나둘 청산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행태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부작용은 너무도 심각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끌까지 해서 집을 사는 청년세대와 비트코인에 대한 묻지마투자, 그리고 주식시장에 개미들이 대거 모이는 현상이다. 만약 우리 사회가 안정된 사회였다면, 이러한 광풍이 불지 않았을 것이다. 안정된 사회가 아니기에 미래가 불안하고 두렵고, 그래서 겨우 자구책으로 이러한 광풍에 올라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불성실하면 사망률도 높아져

안정된 사회는 다른 한편으로 태평성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4,300년 전 즈음에 존재했다는 요순시대는 백성들이 너무 풍요롭고 여유로워서 심지어 군주의 존재 자체를 잊을 정도였다고 한다.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 민주주의 의식이 확산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군주를 잊을 만큼태평성대가 되지 않았다는 직접적인 증거일 수도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이 요순시대가 신화라고 말해지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회가 지향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요순시대의 평화로움일 것이다.

대부분 서민들의 꿈과 희망은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살면 충분히 아이 키우면서도 잘 먹고 잘사는 삶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런 소박한 꿈마저도 이루기에는 아직 현저하게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미국 역학회지>에서는 미국인과 유럽인, 호주인 약 76천 명을 대상으로 성격적 특질을 조사하고, 6년간 추적 조사해 사망률은 따져본 적이 있다. 그 결과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무려 37%나 높았다. 특별히 다른 성격적 특질에서는 사망률과의 관련성이 파악되지 않아 성실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안정된 사회로 가는 길은 시민의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치인들이 가장 앞서서 만들어나가야 할 이상향이다. 그런 점에서 보다 많은 국민을 감동하게 하는 정치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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