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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물려주신 7전8기 정신으로 내실 있게 크겠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7전8기 정신으로 내실 있게 크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4.2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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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혁신, 열정으로 뛰는 CEO, 태광중기공업사 박종일 대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오너는 매일 무수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승계를 이은 오너 2세 역시도 사업과 관련한 무수한 고민을 하게 된다. 더러는 '선대가 조성한 경영 상황을 뒤따라가기만 하면 되니 무슨 고민이 있겠느냐'라는 속편한 소리를 할 수 있지만, 이들은 이미 이뤄진 사업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야 하는 것과 이보다 더 큰 성장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오너 2세의 입장에서는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버지가 이뤄놓은 사업을 새로운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는 태광중기공업사 박종일 대표 역시도 매일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소회했다.

 

태광중기공업사 박종일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아버지의 오랜 노력과 경험이 만든 ‘태광중기공업사’

충북 제천 단양에 위치한 태광중기공업사는 자동차 수리와 관련한 모든 것들을 일사천리로 진행해주고 있는 공업사다. 태광중기공업사 외에도 기아오토큐 단양점, 디스테이션 단양점, 중부종합상사, 중원공업사 등 5개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고, 직원수만 해도 30~40명 가량이 되는 이 회사는 한국타이어, 미쉐린타이어 등과 주로 거래를 하고 있고, 연 매출 60억원 정도를 이뤄내고 있다.

IMF와 코로나19 등 경제를 자꾸만 침체시키고 있는 악조건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는 비결은 창업주 박광규 회장의 7전8기 오뚝이 정신이 뒷심이 되고 있는 덕분이다. 악조건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해 매진하는 결과 제천 단양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성장했고, 현재는 마흔 한 살의 아들 박종일 대표가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기에 이르렀다.

박광규 전 회장이 아들 박종일 대표를 승계 결정한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아들이라서가 아니었다. 첫째는 누구보다 곁에서 자신의 일을 장기간 바라봐 온 경험과 둘째는 삼성전자에서 장기간 업무를 한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다. 박종일 대표는 아버지 박광규 회장이 어떤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경영 마인드가 어떠한지,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왔는지 등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오면서 그를 서포트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2세라서 회사를 물려받았다는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박종일 대표는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올해로 6년째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데, 지금도 아버지께 더 배울 점이 있어 경영 등에 대해서는 함께 의논도 하고, 자문도 구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워낙 자존심이 강하시다보니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아버지가 계셔서 경영에 힘을 얻고 있는 것이 더 큽니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대표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지 않아도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다. 7년 전 삼성전자에서 설비투자 부분 일을 맡고 있었던 그는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사업을 돕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인 제천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 결과 지역경제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상훈의 영광과 대한민국 강소기업 서비스만족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힘들지만 결코 후회는 없는 선택

박종일 대표는 삼성전자에 재직하던 당시 했던 업무가 지금 사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회했다.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지만, 물려받고 나서 하나하나 드러나게 되는 고민을 해소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였다. 경영자로써 회사를 경영할 때에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검토 등을 거친 후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인지라 ‘이게 정말 잘 한 결정인가?’, ‘잘 못 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늘 따라붙는 숙제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받은 지시를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직원들과 의논 등을 하는 것으로 해법을 모색할 수 있지만, 막상 오너 입장에서 사업을 하니 작은 것까지도 놓치지 않고 챙겨야하고, 혹시라도 예상치 못 한 실수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되기도 합니다.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 등을 무시할 수 없어 늘 힘들다고 생각은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드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힘든 내색을 할 수는 없죠.”

경영방식도 문제이지만, 슬하 자녀의 교육 문제도 그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교육여건이 수도권과 상당한 격차가 있어 고향에 내려올 당시 자녀들을 제천 단양에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가족들이 잘 적응을 해줘 한시름을 덜었다.

태광중기공업사 박종일 대표(사진=태광중기공업사 제공)

유통, 새로운 먹거리 사업 스타트

한 가지만 잘 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시대에 도래해 버렸다. 태광중기공업사 역시도 자동차 정비 등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이해하게 됐다. 농사를 짓는 것에 큰 관심이 있었던 박종일 대표는 고향에서 버섯 등을 재배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어보고자 했지만, 아버지 박광규 회장의 반대의 반응만 얻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기왕 이렇게 고향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니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박종일 대표가 올해까지 목표로 잡은 사업은 유통업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관내 마트들과 함께 손잡고 추진 계획 중인 이 사업은 현재 제천 단양군에 인허가 서류 등을 접수한 상태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유통업을 해보자고 결심한 이유는 인구가 자꾸만 줄어드는 추세라 할지라도 소비규모나 패턴은 비슷하기 때문이고, 자동차 수리의 경우 고객이 직접 차를 가지고 공업사로 와야 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유통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물건 등을 사고팔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상당한 비전과 매력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 버섯 등을 키우는 스마트팜을 해보고 싶었어요. 요즘 농사일의 거의 대부분이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매력을 느꼈지만, 아버지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그 과정에서 이미 가공되거나 재배된 물건, 농산물을 거래하는 유통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를 해주시더군요. 시대는 변해도 늘 새롭고, 신선한 것을 찾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젊음은 혁신적이고, 역동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박종일 대표가 단순히 젊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확신과 신념이라는 것도 가지고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의 차를 정비하고,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듯 회사와 저를 믿고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항상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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