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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 달콤함과 건강까지 챙겼다⋯ 충주의 새로운 명물 ‘한입사과빵’
아삭아삭 달콤함과 건강까지 챙겼다⋯ 충주의 새로운 명물 ‘한입사과빵’
  • 여지훈
  • 승인 2021.08.23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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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지역농가‧소상공인‧소비자가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 사과빵으로 뭉쳤다!

농업회사법인() 월악산농원은 본래 자가재배와 계약재배를 통해 더덕, 도라지, 삼채 등을 직가공해 양질의 상품을 저렴한 값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회사였다. 법인은 지난 20166월에 설립됐으나, 법인을 운영하는 김현수, 김선옥 대표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관련 계통에서 종사해 왔다. 업력으로 따지면 장장 25년이라는 긴 세월이다. 지난 몇 년 동안에는 더덕과 도라지 등의 농산물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유통하는 것에 전념해왔으나, 이번에 충주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새로 출시한 상품이 바로 충주의 명물 사과, 쌀을 이용해 만든 한입사과빵이다. 사과빵은 현재 충주시 관내 휴게소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유치원과 학교에서 아이들 급식으로도 납품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주) 월악산농원 김현수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개선과 보완만 3, 충주에서 생산되는 사과달걀만을 사용해 특허받은 공법으로 제조

창업 당시에는 더덕과 도라지를 전국에 유통하는 데 전념했었습니다. 전국 140여 개의 홈플러스 매장을 대상으로 납품했었죠. 가까운 매장은 직접 관리했고, 멀리 있는 지역은 파견근로자를 통해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통하는 상품이 생물이다 보니 관리에서도,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많은 애로가 있었어요.”

김현수 대표의 말처럼 생물의 유통기한은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버려지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대형 매장만을 대상으로 하고자 농협 하나로 유통센터로의 이관을 결심했다. 그러다 문득 생물 상품을 그대로 유통하는 것보다는 양질의 가공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버려지는 부분이 훨씬 줄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평소에도 지역공동체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늘 품고 있었던 그는,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던 참에 마침내 충주의 명물 사과를 이용해 제빵 사업을 하자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이미 더덕과 도라지를 지역 농가와 계약해 재배하고 전국적으로 유통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기꺼이 시도해 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애초에 지역 농가와 더불어 상생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었기에 사과빵을 만드는 재료는 모두 충주 내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쌀만을 이용하기로 했다. 또 영양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맛까지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건국대학교 보육재단과 협업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사과빵을 출시한 건 이미 3년 전이었으나, 개선과 보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 본격적인 판매는 올해 상반기부터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결코 쉽다고 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반죽 기술, 배합 비율, 원재료 사용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낼 정도로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다.

초기 상품에 비하면 모양도, 맛도 정말 많이 개선됐어요. 보통 밀가루를 이용해 빵을 만들면 글루텐 함량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 빵은 쌀로 만들어 글루텐 함량을 최대한 억제해 소화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한천과 타피오카 전분도 곁들였고요. 흔히 제빵에 사과를 사용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가열하고 혼합해서 액체화시킨 잼(Jam) 형태로 넣는데, 이러면 사과 본연의 영양소가 모두 파괴돼 버려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특허받은 공법을 통해 사과의 영양소를 그대로 보존한 사과필링(사과소) 형태로 빵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드시는 분들이 비타민 등 사과의 영양분을 거의 전부 흡수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빵을 만들 때 원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빵 반죽에 달걀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데, 우리는 일반 달걀을 쓰지 않고 오직 유정란만 쓰고 있어요. 물론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지만, 감히 단언컨대 저는 지금의 우리 레시피가 최상의 레시피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에게 그렇게 비싼 재료를 아낌없이 넣으면 과연 제조원가를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충주 사과빵의 제조원가가 시중의 일반 빵에 비해 꽤나 높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그럼에도 소비자에게 질 좋은 상품을 최대한 저렴하게 제공하겠다는 본연의 뜻에 따라 판매가를 올리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입사과빵(사진=농업회사법인(주) 월악산농원)

식품유통에 가장 중요한 건 관리HACCP 인증, 충주시 보증 홀로그램도 받아

현재 월악산농원은 농협 하나로마트 생필품 또는 가공품 판매장에서 사과빵 시연을 비롯해 홍보 마켓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확대를 위해 매장에서 만드는 즉석빵 외에도 완제품으로 출시되는 냉동빵, 상온빵 등 여러 품목으로 세분화했다. 올해 3HACCP(원재료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 요소를 분석제거관리하는 식품안전관리인증제도. 식약처에서 엄격하게 평가하고 지정한 식품에 대해서만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인증을 받은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였다. 더하여 충주시에서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의 홀로그램도 함께 받았다.

식품 유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관리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가공을 잘했다 하더라도 쉽게 상하거나 변질될 수 있는 식품 특성상 정말 수준 높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저희도 사업 초기에는 제주도까지 직접 직원을 파견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지역 사업자 구조로 전환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최고의 품질을 유지한 채로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이 도달하게 하려면 관리에 정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에게 사과빵은 효자상품이었다. 코로나 시기에 과연 잘 될까, 싶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정식입점을 위해 테스트 마켓(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시장)을 시도했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이에 힘을 얻은 그는 사과빵뿐 아니라 사과양갱에도 도전했다. 양갱 역시 시중에서 파는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농업과학원에서 낸 기술특허를 이전받아 시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또한 그는 서울 지하철 역 매장 입점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했다.

 

농업회사법인(주) 월악산농원 김현수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쉬지 않고 열심히 가되, 더불어 갑시다!”

좌우명이라고 하기엔 쑥스럽지만, 일에 대해 저만의 신념이 있어요. 바로 쉬지 않고 가야 한다. 정지하면 퇴보한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려울 때 움츠러들기보다는 오히려 더 과감히 투자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했어요. 지금도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많은 제한이 있지만, 저는 지금 같은 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해요. 코로나 이전이었다면 서울의 지하철매장에 입점하기 위해 정말 비싼 임대료를 내야 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텅텅 빈 곳도 많잖아요. 바로 지금이야말로 오프라인 매장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요.”

김 대표는 월악산농원 식구들을 비롯해 오랜 시간 함께했던 지역 농가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임을 강조하며, 이런 시기일수록 각자의 건강을 잘 돌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결국 우리가 하는 먹거리 사업도 크게 보면 건강 사업이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한다면서 정작 우리 스스로 돌보지 않는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늘 건강을 돌보며 기회를 기다립시다. 우리 사업은 틀림없이 잘 될 겁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향후 비전과 계획에 대해서도 그 속마음을 꺼내 보였다.

충주에는 `사과나무 거리`라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에요. 제 목표는 여기를 사과빵의 거리로 만드는 거예요. 지역 농가들, 또 충주시와 협력해 그런 거리를 만든다면 지역 홍보 효과도 있을 거고, 주변 소상공인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거예요. 그리고 저는 우선 충주 지역 내에서 매출 신장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충주 내에서 성공해야 전국적으로 확대되더라도 장수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당장의 이익에 눈멀어 저품질 상품으로 마진이나 챙기려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현수 대표는 충주시와 지역 농가, 또 주변 소상공인이 더불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랐다. 아울러 사과빵을 먹는 소비자까지 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장차 월악산농원을 성장시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내 김선옥 대표 역시 그와 뜻을 같이하며 오늘도 회사를 키우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한입에 쏙 들어가 입안 가득 퍼지던 한입사과빵의 그 진한 사과향처럼, 두 대표의 뜻이 참으로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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