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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효율적인 업무방식 ‘리모트워크’
언택트 시대, 효율적인 업무방식 ‘리모트워크’
  • 이남훈
  • 승인 2021.02.2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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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화상회의, 화상면접, 온라인 수업, 무관중 경기 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빠르게 언택트 시대에 돌입했다. 그리고 개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재택근무로 일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리모트워크(Remote Work, 원격근무)라는 업무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리모트워크가 등장한 곳은 2011~2012년 사이 미국 실리콘밸리이다. 비싼 사무실 임대료나 거주 비용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을 원격으로 협업하기 위해 생긴 비대면 업무 방식이다. 도서 <리모트 워크: 언택트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서는 언택트 시대를 맞이한 개인과 기업이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비대면 조직 생태계를 누가 먼저 갖추는가에 미래가 달렸다고 언급한다. 다가올 미래에 우리는 어떤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지 리모트워크의 전망과 미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모두가 꿈의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프리랜서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혹은 일명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어 한다. 물론 좋은 직장이란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꼽는 꿈의 직장의 조건은 워라밸(Work-life v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선 종종 주인공들이 노트북 하나만 들고 휴양지에서 일을 하곤 한다. 매일 사무실에 앉아 퇴근시간 혹은 주말만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얼마나 꿈같은 이야기인가 싶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도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었고 화상회의를 통해 일을 한다. 즉 리모트 워크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리모트워크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대면을 디폴트 값(기본값)으로 하는 업무 방식으로 정의된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제약 없이 일을 하는 것으로 집에서 일을 하는 재택근무 보다는 넓은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리모트워크의 종류는 대표적으로 재택근무,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 트립, 디지털 노마드로 볼 수 있다. 모두 공통적으로 PC와 원격이 가능한 인터넷만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는 업무 형태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이 빠르고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라 리모트 워크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도서 <리모트워크-언택트 시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에서는 리모트워크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로 작은 조직 신뢰 문화 공유 시스템 관계의 효율성을 꼽았다. 리모트워크 환경에서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공수전환이 빠르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몰 팀 구성이다. 조직이 스몰 팀으로 구성됐다면 새로운 노동관에 기반한 소통의 통로를 뚫어 신뢰 문화를 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 체이스는 리모트워크와 오피스워크를 번갈아 하는 순환근무를 영구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비상근무체제였던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이후에도 일정 비율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도 막상 재택근무를 해보니 좋다는 의견이 많아져 유연근무제가 기업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해 리서치 앤 리서치에서는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근로 형태 및 노동환경 전망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4개사 중 3개사(75%)가 유연근무제를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했다고 답했다. 또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중 51.1%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유연근무제를 지속·확대하겠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서울 종로, 서대문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판교 등 4곳에 오피스를 마련했다. 이는 재택근무 시 업무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업무의 집중도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얼굴 인식 시스템, 좌석 예약 시스템,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업무용 PC를 비치해두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여 본사에 출근하는 것과 동일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은 우리에게 애프터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급격하게 변화한 현재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해 맞이하게 된 언택트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 미래를 향해 앞장서는 길일지도 모른다.

 

사무실 없는 미래

비대면을 디폴트 값으로 하기 때문에 리모트워크로 업무를 보는 직장이라면 사무실은 필요하지 않다. 리모트워크에서는 힐링(healing)’을 위한 공간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이나 바닷가 근처에서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살기 위해 혹은 일을 하기 위해 강릉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18KTX가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영향도 있다. 강릉에서 공유 오피스 파도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우 더웨이브컴퍼니 대표는 강릉이 시장이 너무 작아 처음부터 리모트워크에 큰 비중을 두고 시작하지는 않았는데,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라고 말한다. “외지인의 비중이 늘었고, 예전에는 한 달 동안 장기 체류하는 사람들이 아예 없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강릉에서 오래 머무르는 이들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파도살롱과 같은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2000년대 중반을 전후하여 샌프란시스코, 뉴욕, 필라델피아 등 미국의 프리랜서들이 모여 공동사무실을 만들면서 유럽, 중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인천, 성남, 대전, 천안, 강원, 부산, 제주 등 각 지역에 다양한 코워킹스페이스가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도 프리랜서나 리모트워커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리모트워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의 효율성이다. 비효율적인 형식과 절차를 줄여 효율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하고 직원들은 시간과 체력을 절약해 업무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하는 여성들이 육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부분이 크지만, 여성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든 시스템이라는 것이 더 큰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많은 여성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리모트워커라면 저출산 문제도 조금은 완화되지 않을까? 이뿐만이 아니라 리모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수도권 인구 집중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겠지만, 때로는 강릉의 파도살롱과 같은 코워킹스페이스를 찾는 도심의 직장인들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모트워크가 무조건 효율적이고 좋다고 보기는 힘든 면도 있다. 왜냐하면 회사가 속한 산업의 종류나 업무방식에 따라 불가피하게 실행이 불가능한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면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는 리모트워크보단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혜진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출퇴근 체제를 전복할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평균적으로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직종별, 산업별로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리모트워크는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리모트워크가 어떤 형태로 정착하고 활성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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