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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의 초석을 제대로 쌓겠습니다”
“대한민국 미래 과학기술의 초석을 제대로 쌓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0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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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연구개발(R&D) 투자혁신 기획단 이신두 단장

우리나라의 한해 연구개발(R&D) 예산은 27조원(2021년 기준)에 달한다. 이 예산은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매우 소중한 마중물이다. 지금 당장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새로운 기술 동력이 제공되지 않으면 미래의 국가 경제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정부의 R&D 예산을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출범한 기구가 바로 연구개발 투자혁신 기획단이다. 초대단장으로는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위촉되었다. 그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발전을 견인한 인물이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거쳐 미국 브랜다이스(Brandeis) 대학교 물리학과로 유학을 간 그는 한국인 최초의 액정 물리학자였다. 미국에서의 안정된 삶이 있었지만, 그는 1992년 국내로 영구 귀국, 불모지 수준이었던 국내 액정디스플레이(LCD) 산업을 세계 1위의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초대 연구개발(R&D) 투자혁신 기획단 이신두 단장(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효율적인 연구개발 예산 집행 연구, 건의

이번에 출범한 연구개발(R&D) 투자혁신 기획단(이하 기획단’)은 정부 R&D 예산 투자 시스템과 투자 전략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 방향을 제언하기 위한 기구로 과학기술분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방의학 전문가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소재분야 전문가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을 지낸 유진녕 엔젤6플러스 대표 등이 선임됐다. 기획단은 향후 2022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R&D 예산 투자 시스템 개선, 투자 전략성 강화, 투자 효율화 등 R&D 예산 투자 혁신과 관련한 현안 및 개선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게 된다. 이에 과학기술혁신본부는 2022R&D 예산 투자방향 설정 및 예산의 배분과 조정에 적극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기획단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최정예 민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초대 단장을 맡은 이신두 교수의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연구개발(R&D) 예산이라는 것 자체가 다소 막연하고 그 가치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예산, 국방예산이라고 하면 머리에 정확하게 들어오고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예상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개발 예산은 좀 다릅니다. 물론 현실에서 체감되기 어려운 예산이라는 점도 분명히 있지만, 이는 그간 관련 예산이 장기적으로 계획성 있게 지출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떤 기술에 투자해서 새로운 사업이나 사회적 가치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집행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예산만 쏟아붓게 되면 결국 왜 투자를 했지?’라는 의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결과적으로 특정한 기술에 대해서는 예산이 배정되는 그 순간부터 신사업, 혹은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를 반드시 이뤄내기 위한 전략 아래에서 집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민간기업 측면에서 보면, 정말로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막대한 불확실성 투자가 예상되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바로 이런 분야에 국가 예산이 쓰이게 되면 일종의 마중물역할을 하게 되고,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게 된다. 바로 이런 일들을 판단하고, 계획하는 것이 이신두 교수의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일은 과학기술 대국을 지향하며,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지금의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은 그간 정권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효과를 보는 예산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 저리 짬짜미식으로 나눠주기 딱 알맞은 예산이다. 바로 이런 점을 개선하는 것도 이신두 교수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 정부 역시 기획단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민간의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자체평가위 소위원장 위촉(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과기정통부 자체평가위 소위원장 위촉(사진=과기정통부 제공)

국내 산업 발전에 큰 기여

이신두 교수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할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를 꿈꿨으며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후 미국에서 세계적인 액정물리학자인 R. B. Meyer 교수 연구실에서 액체와 고체의 중간상(mesophase)으로 불리는 액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국제적으로 유명한 벨통신연구소에서 디스플레이와 광통신 소자 응용 분야의 연구를 하다가 국내로 영구 귀국했다. 미국에서 계속 연구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많은 기회를 주었겠지만, 무엇보다 조국인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랬기 때문이다.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직감하게 되자 저 개인의 영달보다는 일본을 넘어서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미국에서 이럴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귀국해서 디스플레이 신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 초대 기획단장을 맡게 된 것은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또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를 위해 다시 한번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교수는 92년에 영구 귀국을 한 직후부터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며 정부의 산업발전 정책에 도움을 주었다. 곧바로 통상산업부의 기획평가단 위원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정책과 국책사업 기획에 참여하고, 2004년 국무총리 정책평가위원회를 거쳐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기술자문단, 미래창조과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체평가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등에서 현재 위원장 혹은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렇게 하면서 LCD 분야에서 일본을 능가하기 위한 기술발전을 이뤄냈고 정부, 산업계, 대학 등 연구계 등의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냈다.

이 교수는 지난 2017년에는 세계 3대 학회의 석학회원(Fellow)’이 되었다. 세계 3대 저명학회로서 광학은 미국광학회(OSA), 광전자공학은 국제광전자공학회(SPIE), 디스플레이 기술은 국제디스플레이학회(SID)가 있다. 이신두 교수는 이 학회에 모두 석학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였다. 석학회원은 해당 전문분야 학회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학술적 업적, 학회에의 기여 등을 포상위원회에서 심사·평가해 수여하며 최고의 명예로운 회원이며 학회지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신두 교수는 대한민국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그가 기획단의 초대단장이 된 것 역시 이러한 놀라운 실력과 업적, 그리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신두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난 30년의 세월은 물리학이 어떻게 산업으로 이어지고 국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지를 지켜보는 시간이었다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최적화된 연구개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힘쓰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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