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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 가구, 미래 사회 어떻게 바뀔가?
늘어나는 1인 가구, 미래 사회 어떻게 바뀔가?
  • 최운정
  • 승인 2021.01.2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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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11, KB금융그룹은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현 시점 대한민국 1인 가구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특히 25세부터 59세에 이른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다소 광범위한 조사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 싱글족이 이미 대세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근원적인 한국인 가구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 가구의 형태가 바뀌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가전제품 시장, 식음료 시장을 비롯해 거주, 이동 수단이 달라지고 금융에서도 변화가 발생한다. 한마디로 지금 한국 사회가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1인가구에 의해 달라지는 세상,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 늘어

우리나라 1인가구는 현재 600만에 달한다. 3집 가운데 한 집은 혼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이러한 1인 가구가 해마다 늘어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약 5년마다 15만 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다면 향후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이 될 날도 아주 먼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1인가구의 증가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스웨덴의 경우 1인 가구가 이미 56%에 달해 절반을 넘어섰고, 덴마크, 핀란드, 독일 역시 40%를 넘어섰다.

중요한 점은 왜 1인 가구가 늘어나느냐 하는 점이다. 기성 세대는 이러한 1인 가구의 등장을 그리 반기지는 않는다. 전통적인 대가족 체제가 붕괴되고 가정의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나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은 1인 가구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국내 1인 가구 중 전체의 36%혼자가 편해서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결국 편하려고 가족도 내팽게치고 혼자사냐?’라는 질타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여기에는 사회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동하기 떄문이다. 대가족 체제가 유지되어 온 것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이다. 함께 모여서 살면 심리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고, 생계비도 적게 들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가 있었다. 따라서 대가족은 개인의 부족한 힘을 보완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시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너무도 많아진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쇼핑만 해도 이제 온라인으로 거의 다 해결이 되고 심리적인 면은 각종 온라인의 친구들과 소통하며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제는 대청소, 세탁기 청소, 에어컨 청소도 모두 인터넷으로 전문가를 불러서 할 수 있으며, 반려견의 산책도 가능하다. 혼자 살아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다.

다만 1인 가구도 자발적 1인 가구비자발적 1인 가구로 분류해야 한다. 후자의 비자발적 1인 가구는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1인 가구라는 점에서 삶의 질이 떨어지고, 돌와줄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지속적으로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이들의 외로움은 정신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살이나 범죄, 고독사로 이어질 수가 있다. 이러한 1인 가구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자발적으로 혼자 산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있다. 이들이 경제적으로 다소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라면 전체 1인 가구 중 300만 원 미만의 소득은 70%가 넘는다. 이 중에는 100만 원 미만도 11%에 달한다. 이렇듯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는 살면서 닥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해외 유입 인구 많아질 듯

더구나 1인 가구의 발전은 국내 인구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등장이 지금처럼 지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35백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인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노동력이 수급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해외의 인력들이 대거 유입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해외의 인력들이란 대개 우리보다 잘사는 선진국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동남아나 중국 하층민, 조선족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다문화 사회가 굳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존의 한국인과 해외 유입 인구와의 격차, 인종차별적 시선이 늘어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았다. 이와 동시에 특정 지역의 슬럼화와 외국인들에 의한 범죄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또한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는 범죄에 대한 노출이 더욱 많아진다는 점도 문제다. 심지어 일부 여성들은 집 입구에 남자 신발을 가져다 놓는 일도 흔하다. 이러한 심리적인 위축감은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건전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 낸다.

1인 가구가 대거 등장하게 되면 향후 커뮤니티가 가장화 공동주택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삶은 1인 가구이지만, 서로 친교를 강화하는 방식의 주거형태다. 외국에서도 노인보호주택이라는 이름의 공동주택이 있다. 이는 노년의 우울을 극복해 함께 정서적 안정을 찾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정서적 돌봄이라는 사업 영역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공무원들이 독거 노인 등을 찾아가기는 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시간으로 인해 보다 그들의 정서까지 돌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수요에 따라 1인 가구의 정서를 돌보는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인력 파견업 등이 호황을 누릴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반려동물 사업의 규모도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추세는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확산은 가전제품 산업, 주택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 가전 제품은 더 작게 만들어지고, 주택 역시 대가족을 위한 대형 평수가 아닌 1인 가구를 위한 소형평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변화도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제적으로 의존할 사람이 사라지게 된다.따라서 이들은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 각종 상품에 가입할 것이며, 각종 연금 상품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대거 등장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해방 이후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주거의 형태는 인간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역시 이러한 사회의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하며, 그에 따른 인구의 감소, 범죄 노출의 문제 등에도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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