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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더 많이 기여하겠습니다”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의 발전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더 많이 기여하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1.12.3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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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 첨단재료주식회사 김기태 대표

지난 2019년 7월,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수출을 규제했다. 이 소재 중에는 EUV(극자외선) 전용 포토레지스트가 규제 품목 리스트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이러한 조치는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에 해당했기 때문에 그 우려는 더욱 심각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발 빠르게 기술 독립을 선언했고, 특히 국내에 있는 일본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들로부터 납품을 받으면서 생각보다 큰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기업 중 하나가 인천에 있는 TOK 첨단재료주식회사(대표 김기태)이다. 본사는 일본에 있으며, 한국에는 2012년 설립, 지금 10년 차의 회사이다. 최근 개최된 제58회 무역의날 ‘석탑산업훈장’까지 받아 영광을 더했다. 김기태 대표를 만나 수출규제 이후 한국 기업들과의 거래 및 향후 반도체 시장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천 TOK 첨단재료주식회사 전경(사진=TOK 첨단재료주식회사) 

일본 본사 설득, 최첨단 시설 설립 이끌어내

 

2021년은 팬데믹의 엄혹한 환경이었음에도 한국 무역 규모는 사상 최대였다. 역대 최대치인 1조 2,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수출 역시 6,3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2월 6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사에서 2021년은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기업이 바로 TOK 첨단재료주식회사(이하 ‘TOK’)이다. 무려 80년 전에 일본에서 설립된 후 한국 지점을 개설했다. 그간 삼성,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포토레지스트라고 불리는 감광제를 납품해왔다. 이 제품은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의 패턴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핵심 소재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급격한 성장을 했다. 우선 김기태 대표에게 이번 석탑산업훈장에 관한 소감부터 물어보았다. 

“TOK는 그간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알렸다고 여기고 있으며, 다시 한번 수상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의 2020년 매출은 1,7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270억 원으로 2019년 119억 원보다 무려 126.9%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 역시 91억 원에서 240억 원으로 163.7% 늘어났습니다. TOK가 인천 송도에 세워진 지난 10년 가운데 최대치의 이익입니다. 한일 양국의 정치적 이슈 속에서도 사업만큼은 크게 흔들림 없이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회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그간 동고동락하며 원활하게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줬기 때문이다. 

김기태 대표와 TOK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부터 일본 TOK의 국내 판매 대리점에서 반도체용 전자 화학 재료 기술영업담당자로 출발했다. 또 삼성전자 포토(Photo)공정 및 패키징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터의 수입 및 공급을 진행했다. 이로써 차세대 공정에 필요한 전자 화학 재료의 연구개발을 독려하여 국내 반도체 라인의 미세화 공정에 기여해왔다. 

 

TOK 첨단재료주식회사 김기태 대표(사진=데일리뉴스 DB)
TOK 첨단재료주식회사 김기태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삼성의 미국 대규모 투자라는 청신호

 

특히 김 대표는 한국 TOK의 설립에 산파 역할을 했다. 반도체 필수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적시 개발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일본 본사에 한국 생산 및 연구개발 거점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점을 거듭 설득해, 2012년에 TOK 90%, 삼성물산이 10%를 출자하여 현재의 회사가 설립됐다. 당시 일본 TOK는 약 1억5천만 불을 투자해 국내외 거점 중 가장 최첨단 검사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 또한 김기태 대표는 일본 TOK의 집행임원으로서 TOK 해외 자회사인 TOK 아메리카주식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되어 국내 포토레시스트의 미국 판로 유지와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는 기술개발에도 상당한 역량을 쏟아부었다. 주요 차세대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고객사를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 부문 베스트 파트너 어워드(Best Partners Award)’를 5회나 수상했고, SK하이닉스로부터도 기술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객과의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영업이 주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일본 TOK의 ‘무카이기술상’을 받았다. 더불어 그는 향후의 반도체 미래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곧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올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특히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 등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혁신이 이루어지는 만큼, 고성능 칩의 필요성은 계속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메모리 시장은 생각보다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생산량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 SK 등의 기술력은 현재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이 기술력이 떨어지지 않는 한 거기에 함께 발맞춰 우리 회사의 미래 전망도 꽤 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을 품고 더욱 일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도 김기태 대표로서는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TOK가 납품하는 제품은 그 어떤 디바이스에도 함께 장착되기 때문에 삼성의 이번 투자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것. 또한 삼성과의 인적 교류를 통해서 동반성장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김기태 대표는 사회공헌과 회사 내 직원들의 인권향상, 청렴한 경영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왔다. 일본 TOK 그룹의 공통 CSR 방침을 사내외에 정착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그 활동 방식을 CSR 소단위 방침 기준에 맞춰 인권, 윤리 및 부패 방지, 환경, 노동 안전보건, 조달의 범주에서 추진해왔다. 특히 인권 범주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의 관점에서 여성 인재의 등용과 임산부의 근무 여건 개선과 성폭력 방지 및 예방을 정기적인 조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여성 인재의 경우 전체 15%로 고용과 승진, 출산 후 복귀에 있어서 차별 없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윤리 및 부패 방지에 관해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회사가 이해관계자 간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주요 공급업체 20개 사와 건전한 거래관계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각종 업무상의 부정 및 불법행위를 예방하고자 외부법무법인을 창구로 하는 내부통보제도를 운영하여 컴플라이언스 위반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있어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회사로서 그 책임감이 높은 만큼 ISO14001 인증에 따른 환경경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TOK 첨단재료주식회사 김기태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TOK 첨단재료주식회사 김기태 대표(사진=종합시사매거진 DB)

일본 본사 임원 중 한국인은 단 한 명

 

이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회사를 제대로 운용하려다 보니 김 대표는 인간적인 고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의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찾아서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바람을 내비친다. 또한 이러한 것에는 김 대표의 개인적인 삶의 철학이 많은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저를 사랑해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꿈 때문이라기보다는 회사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월급을 받는 종업인으로서가 아니라 나의 회사라는 생각으로 매일 전력투구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영광스러운 날도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TOK맨으로서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결과물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일본 TOK 본사의 임원 중에 한국인은 김기태 대표 단 한 명뿐이다. 전부 일본인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외로움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는 대한민국 반도체 사업의 발전이라는 일념과 애국심으로 일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김기태 대표가 이끌어 가는 TOK가 더욱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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