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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방어 속 개최된 베이징동계올림픽
철통방어 속 개최된 베이징동계올림픽
  • 정하연
  • 승인 2022.02.0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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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이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4일부터 20일까지 총 17일간 진행된다. 중국인들의 관심은 올림픽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되었고 중국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1월엔 베이징으로 가는 관문이자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톈진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베이징에서도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와 상황은 녹록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외부적으로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일부 국가가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을 선언하면서 외교적 고립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불인한 상확 속에서도 주최국인 중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제로 코로나정책, 고통받는 주민들

중국 당국은 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그 지역 전체를 전면 봉쇄한 뒤 전 주민 대상 PCR 검사를 실시하고 격리하는 칭링(淸零), 제로 코로나정책을 도입해왔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코로나 발생 초기 우한처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와 허베이(河北)성 스좌장(石家莊)시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주민의 외출 전면 금지, 열차와 비행기 운행 중단, 고속도로 폐쇄 등으로 도시 전체를 봉쇄한 것이다.

시안은 지난 1222일부터, 스좌장은 지난 17일부터 적용됐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를 전면 봉쇄한 것은 스좌좡이 처음이었다. 이곳이 전면 봉쇄된 이유는 이틀 만에 234명의 확진자가 속출하며 무증상자에 대한 방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봉쇄 도시 주민들은 바람 쐬러 나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집안에 꼼짝없이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가 장기화되자 많은 주민들이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판공실은 상황이 점점 호전되는 것에 따라 감염 확산의 재반등이 없는 전제하에서 순차적인 봉쇄 해제를 가속화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지나고 올림픽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이 약속이 이행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의 초강력 방역 대책에 확진자 억제 효과가 있을진 몰라도 이에 따른 손해도 적지 않다. 봉쇄로 인해 도시 간 동선이 끊어져 각종 소비와 투자, 광공업 생산 등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경제 상황 악화로 이어졌다. 도시 간 동선 단절과 물류 정체가 더 심해진다면 기업들의 비용 상승과 물가 폭등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 이는 중국 국내 수요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폐쇄루프로 외부접촉 차단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찾는 선수와 관계자들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검역을 거친 뒤 별도의 통로와 전용 차량을 총해 장자커우(張家口)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장자커우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노르딕복합, 스노보드, 스키점프 등 스키 종목이 개최된다.

올림픽 선수촌에는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루프가 가동됐다.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장자커우 선수촌은 지난 113일부터 폐쇄루프를 가동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폐쇄루프는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을 마치 거대한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방역 구간인 폐쇄루프에 들어간 선수나 코치진, 자원봉사자는 외부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며, 외부에서도 폐쇄루프로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은 폐쇄루프에 입장하기 약 2주 전인 11일부터는 베이징 외 다른 지역의 방문이 제한됐고, 입장한 뒤에는 올림픽이 폐막하는 220일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방역을 위해 21일간 추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베이징 시내 곳곳에도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홍보물들을 배포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왕푸징(王府井)에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브랜드전인 윈터 타운이 개최됐다.

도심 지하철역과 공원에도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쉐룽룽(雪容融)’과 올림픽 엠블럼으로 장식된 기념물이 설치되고, 주요 도로에도 플래카드가 붙었다.

한편, 베이징시는 121일부터 316일까지 올림픽 관련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올림픽 전용 차선을 운행한다. 또 쾌적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대기질이 악화할 경우 차량 2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2부제 적용 기준을 대기질 개선 강화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규정하며, 공기질지수(AQI) 등 명확한 기준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남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만남

성공적 개최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 이어 덴마크도 보이콧에 합류한 바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중국 선수단이 신장산 면화를 써서 유니폼을 제작하는 과정과 제로 코로나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인권 탄압이 이루어졌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냈다. 서한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가 강제노동과 현지에서 저지르는 조직적인 탄압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강제노동이 제노사이드(인종대학살)의 불가분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비판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CECCIOC가 유니폼 생산계약을 맺은 안타체육(安踏體育)과 헝위안샹 집단(恒源祥集團)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나온 면화를 쓰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제페 코포드 덴마크 외무장관은 우리가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하면서 보이콧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브리핑에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할 것이라며 간략하고 안전하며 멋진 올림픽의 성대한 행사 개최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굴하지 않고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개막식 시청률은 평창올림픽 대비 43% 급감하였다.

중국은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와중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규모 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밀월을 과시했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러시아산 가스의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한 것을 비웃듯 두 나라간의 가스 공급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러시아는 중국의 3번째 가스 공급국이다.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과 유대를 강화해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동계올림픽과 가스 공급계약, 그리고 하반기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마오쩌둥 이후 첫 3연임을 달성할 계획이다. 장기집권 고리를 완성하려는 시 주석은 그의 구심력이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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