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14:23 (월)
“창업 1년 반만의 급 성장세, 2022년에는 더 놀라운 목표를 이뤄내겠습니다”
“창업 1년 반만의 급 성장세, 2022년에는 더 놀라운 목표를 이뤄내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2.02.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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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라인 안현주·이애현 대표

지난해 126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58회 무역의날기념행사에서 창업한 지 16개월 만에 7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던라인(안현주·이애현 대표)이다. 창업 후 수십 년이 되어도 500만 불 수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40대 초반과 30대 후반의 여성 대표가 이룬 성과치고는 대단하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안현주 대표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라운 부분이 많다. 지독한 흙수저로서 여러 힘겨운 알바를 하며 대학까지 마친 경력이나, 현재 운영하는 회사가 모던라인 외에도 3개나 더 있다는 점이 그렇다. 뿐만 아니라 2022년에는 2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성장세의 비밀을 직접 물어보았다.

 

(왼쪽부터)(주)모던라인 안현주, 이애현 대표

한국과 중국, 찰떡궁합 두 대표의 만남

20201113일 외국투자기업으로 설립된 모던라인의 대표는 두 명이다. 한 명은 한국인인 안현주 대표, 또 한 명은 중국 조선족인 이애현 대표이다. 일반적으로 대표가 두 명이면 처음부터 의기투합해서 창업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우연한 소개로 만나 합작회사를 세운 케이스다. 중국 이애연 대표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고 있었지만, 곤란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매우 뛰어난 영업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한국 사정에 밝지 못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광범위하지 못해 힘든 부분이 많았다. 반면 안현주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MBA를 취득한 후 국내에서 광범위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지만, 영업력이 아쉬웠다. 둘의 만남은 한마디로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한국 안현주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업의 컨설턴트를 하면서 기술평가를 하는가 하면, 창업 투자도 하고 있으면서 국내 기업의 상황을 훤히 꿰고 있었다. 따라서 제품의 선택이나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결국 이 둘의 만남이 700 수출의 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700만 불은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만의 매출입니다. 만약 지난해 전부를 하면 2천만 불 수출의 탑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 역시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중국 이애현 대표의 공로와 직원들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되돌아보면 저 혼자의 힘으로 해낸 것이 결코 아니라서 이번 수상에서 다시 한번 주변을 되돌아보면서 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사업을 잘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사업이 잘되리란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2022년에도 더욱 회사 시스템을 잘 정비하면서 더 나은 매출을 위해 달려가고자 합니다.”

모던라인이라는 사명에서의 모던은 애초에 한국어 모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무역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다만 이 말을 살짝 비틀어 모던이 되었다.

특히 모던라인은 20221월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중요한 점은 수출 품목이다. 젊은 여성들이 하기에는 매우 이색적인 소재산업 분야이다. 현재 금호화학, SK케미컬, LG화학, 롯데케미컬 등과 거래하며 화학소재를 100%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재 중 하나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일반용으로부터 도금용, 저광택용, 나연용, 극 내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생산되어 사용목적에 따라 품종의 선택을 적절히 하면 사출 성형, 압출 성형, 진공 성형 등으로 가공 시 안정된 치수 및 우수한 표면광택의 성형 품질을 얻을 수 있으며 접착, 도금, 증착 등 2차 가공성이 탁월한 제품이다. 사용되는 분야는 세탁기, 청소기, 휴대폰 부품, 자동차 내외장재 등에 사용되고 있다.

 

소재(사진=모던라인 제공)
소재(사진=모던라인 제공)

보수적인 소재분야 거래 집입

또 다른 수출품인 SAN(Styrene Acrylonitrile)은 성형품의 투명성과 고강도성, 내약품성에 적합한 수지 제품으로서 전기·전자 제품, 일상 잡화, ABS 및 각종 컴파운딩 등에 적용한다. 또한 고투명성, 강성, 내마모성, 내약품성 등 다양한 품종으로 적용되고 성형시 열이력에 의한 황색도 증가를 Blue tint 첨가제로 억제가 가능하다. 주로 사용되는 분야는 화장품 용기, 가전제품, 선풍기 날개, 플라스틱 주방용품 등이다.

사실 소재 분야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진입하기가 매우 힘든 분야이다. 매우 보수적인 분야이고 대부분의 경영자와 임원들의 나이가 많다. 그런 점에서 거래를 트는 것부터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안현주 대표의 이력과 경력, 그리고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녀는 약 7년 전부터 충남 천안에서 기업 데이터 분석회사를 운영하고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와 기업 컨설팅을 해오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많은 기업인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저는 주로 공공기관의 일만 하다 보니 민간 회사로부터 일감을 받거나 그럴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분석, 투자, 컨설팅을 하면서 많은 경영자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3년 전에 무역회사를 세울 정도로 무역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 중국 이애현 대표를 만나면서 상장사 사장님들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저를 예쁘게 보셨는지 많은 분이 발 벗고 나서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대기업 거래처를 뚫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여러 번 만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드디어 소재 쪽 수출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지난해 7월부터 매출 폭이 확 커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출의 과정에서 모던라인 두 대표의 탁월한 순발력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들이 거래처로 삼고 있는 금호, LG화학 등의 제품은 중국의 자체 공장에서도 똑같은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던 것. 그러니 한국에서 동일한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제품 퀄리티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질이 떨어졌다는 것. 이에 이애현 대표는 중국 제품과 제품의 질이 높은 제품을 섞어서 사용하면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질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라는 제안을 했고 그 결과 한국산 제품을 팔 수가 있게 됐다고 한다.

안현주, 이애현 대표는 소재 이외에도 무역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건강식품과 유아용품이다. 특히 유아용품의 경우 플래티넘 실리콘이라는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난의 5성급 호텔에 납품되고 있으며 이제 TV 광고도 하고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중국의 유아용품 3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점이다. 물론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이었지만, 제조 회사에서 수출을 하지 못해 안 대표가 중국 총판을 이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이애현 대표의 탁월한 영업력 덕분에 지난해에만 80억의 매출을 올렸고, 한국의 생산회사는 매출이 3배로 급등할 수 있었다.

 

중국대리점사장님&직원들(사진=모던라인)
중국대리점사장님&직원들(사진=모던라인)

2022년 하반기에는 베트남 진출 노력

이러한 놀라운 성장을 주도한 덕에 주변에서는 안현주 대표를 금수저로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지독한 흙수저였다고 한다.

“8살 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님께서는 식당 허드렛일을 하시면서 저를 키우셨습니다. 저 역시 대학 시절에 여러 알바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했으면, 인생을 살면서 넘어지는 일도 적었겠지만, 저는 많이 넘어지면서 살았습니다. 너무 어려서부터 가난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정말 악착같이 일하며 공부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난한 삶에 지친 아이들을 보면 저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고 현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안 대표가 현재 장기적으로 학비와 용돈을 지급하는 학생은 3명이며, 단기적으로는 여러명이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스키장 경험도 시켜주었고 공부에 소질이 있는 한 학생과는 전교 1등을 하면 어학연수를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일도, 사회공헌도 열심인 안현주 대표는 직원들에게 많은 감사를 표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직원들을 도대체 몇 명을 뽑아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일단 자신들이 해볼 테니 그런 고민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말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그 보답으로 매출이 오른 뒤 연봉도 조절했고 100~200%의 보너스를 지급하면서 정말로 보람을 느꼈습니다. 올해 목표가 달성되면 전 직원의 가족들과 모두 함께 해외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2022년 한해에 안현주, 이애현 대표는 상반기에는 회사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정비한 뒤 하반기부터는 베트남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도 올 한 해는 더 바쁘고 힘들 수도 있다며 채근하고 독려하면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탄탄하게 회사를 정비하고 있는 두 대표의 바람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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