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13:17 (금)
압해정씨 대종회 정학수 회장 “앞으로도 화목한 대종회, 조상을 잘 섬기는 대종회를 만들겠습니다”
압해정씨 대종회 정학수 회장 “앞으로도 화목한 대종회, 조상을 잘 섬기는 대종회를 만들겠습니다”
  • 정하연
  • 승인 2022.04.0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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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24일, 압해정(丁)씨 대종회에서 정학수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압해정씨는 매년 1,000명 이상이 모여 시제를 지내고 단결과 화합에 기초해 운영되는 신안군 대표 성씨이다. 유명인으로는 정세균 총리가 있으며, 정약용 선생 역시 바로 이 압해정씨이다. 43대손인 정학수 회장은 처음에는 전(前) 회장의 추천을 받으면서 많이 망설였지만, ‘조상님들과 대종회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대종회장직을 수락하고 향후 3년을 이끌어 가게 됐다. 정학수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대종회 운영계획과 회장 수락에 관한 소감에 대해 들어보았다.

30년 공직생활 토대로 활동할 예정

압해정씨의 시작은 중국 당나라의 대승상인 정덕성(丁德盛) 공이 신안군 압해도에 유배되면서부터다. 비록 간신들의 모함으로 유배되었던 것이지만, 정덕성 공은 이를 받아들였고, 유배가 끝난 뒤에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압해도에 남아 일가를 이루었다. 이후 후손들은 나주, 의성, 창원, 영광으로 확산되었으며 현재 약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압해정씨는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씨에서는 35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간 3명의 총리, 2명의 국회의장, 17명의 장관 및 차관, 18명의 장군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결력에서는 그 어느 성씨도 부럽지 않다. 지난 2020년 정덕성 공의 제사에는 전국에서 3,000여 명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뛰어난 단결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제 이러한 대종회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이 바로 정학수 회장이다.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만큼, 마음도 적지 않게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처음에는 과연 제가 전국의 종원들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3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대종회 활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단지 참여자의 역할만 했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에야 대종회 모임을 통해 우리 집안의 역사와 인물들에 관해 조금씩 공부하며 알게 되었고, 아직 식견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대종회장을 맡아 일해야 하니 조상님들의 음덕으로 차관까지 했던 일에 보은하는 입장에서 감히 대종회장직을 수락하게 됐습니다. 봉사하는 책무를 다해야겠다는 사명감과 조상님들과 종친들게 부끄럽지 않고 싶은 마음이 저를 움직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압해정씨 대종회는 그간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무엇보다 2021년 8월에 제막한 시조 묘인 압해정씨 기념탑을 성역화하는 대사를 치렀다. 5.5m 높이에 석재와 금속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탑 가운데에 신안군과 후손들을 상징하는 1,004개의 작은 글자들이 모여 하나의 큰 글자 ‘丁’을 표현한 예술작품으로 설치됐다. 탑 아래에는 압해정씨의 정착 과정 등을 기록한 세적비(世跡碑)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종원들을 위한 ‘전자 족보’도 완성해서, 언제 어디에서든 압해정씨라면 자신의 족보를 정확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젊고 새로운 대종회를 지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여러 성과를 토대로 정학수 회장은 향후 매년 조금씩 발전해 어느 씨족에도 뒤지지 않는 대종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행히 선대 회장님들의 노력과 종원들의 전국적인 참여로 대종회 운영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전국적인 네크워크도 잘 정비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충분히 ‘안정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해서 매년 조금씩 발전해 나가면 어느 씨족에 뒤지지 않는 대종회로 자리를 잡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집행부 모두 지역단위 대종회를 통해 종원들의 의견을 모아 ‘화목한 대종회’, ‘조상을 잘 섬기는 대종회’로 만드는 데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화합하고 단합하기 위해

압해정씨 대종회의 종훈(宗訓)은 숭조돈목(崇祖敦睦)이라는 것이다. ‘같은 조상의 자손들끼리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화목하게 지내자는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투지 말고, 화합하면서 모두를 위해 내가 보는 조금의 손해는 기꺼이 감수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자손만대가 잘 화합하는 일가로 남으리라는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대종회가 지향하는 가치와 방향은 숭조돈목입니다. 단 네 글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뜻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서 대종회의 미래도 달라지리라 봅니다. 무엇보다 ‘대종회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라고 반문하는 대신에 ‘대종회 발전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동참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또한 향후 대종회는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한국의 외교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시조인 정덕성 공이 중국에서 온 만큼, 지금도 허난성에는 압해정씨가 많이 살아가고 있다. 후손으로는 청와대 비서실장급인 정설상(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있다. 최근에는 서열이 더욱 급부상해 5위 정도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펜데믹 사태가 좀 더 안정되고 양국의 교류가 자유로워질 때쯤에는 정설상 주임과의 교류를 통해서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좀 더 원활하게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학수 회장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피력하고 많은 도움과 관심을 요청했다.

“제가 대종회장을 맡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원로 종친님들과 종원 여러분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시도합니다. 특히 정영식 직전 회장님께서 오랜 시간 대종회의 발전에 기여하신 노력을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랜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을 모두 전수해주시고, 계속 지도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대종회는 여러 분파로 나뉜 압해정씨의 통합에 대해서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비록 지금은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분열된 틈을 단기간에 좁히기는 힘들겠지만, 꾸준하게 노력을 하다 보면 결국 모두 하나가 되리라고 여기고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역과 씨족에 기반한 대종회와 같은 커뮤니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지금도 전국의 대종회들은 장학사업을 통해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으며 지역에서 전문가들도 하지 못하는 문화재 발굴이나 연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왜곡된 역사를 재조명해서 바로 세우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대종회는 분명 사회 안에서 그 나름의 순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역할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도록 소중한 가치를 지키고 장려하는 문화는 우리 곁에 필요하다. 특히 압해정씨 대종회는 ‘숭조돈목’의 정신으로 단결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밝은 미래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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