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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interview] ㈜알지티 정호정 대표
[Power interview] ㈜알지티 정호정 대표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2.06.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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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으로 고했던 자영업자들,서빙로봇 ‘써봇’은 수익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 생활에 적용될 때, 비로소 사람들은 ‘세상 참 좋아졌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가는 장소 중의 하나는 바로 식당이나 카페, 술집 등 외식 업소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최첨단 로봇공학이 적용된 ‘서빙 로봇’이 인간을 돕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여러 기업이 서빙 로봇을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30살의 한 청년이 이끄는 회사가 단연 눈에 띈다. 바로 정호정 대표가 이끄는 ㈜알지티이다. 5년 차 스타트업인 이 회사는 2020년에만 40여 개의 스타트업 관련 상(賞)을 휩쓸면서 폭발적인 인지도와 성장세를 거듭했다. 현재 전국에 약 100여 대의 서빙 로봇을 판매했으며 월 46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렌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던 고모의 힘들고 괴로운 식당 운영을 직접 체험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빙 로봇에 뛰어들었다는 정호정 대표를 만나보았다.

 

다국적 개발자로 이루어진 ‘글로벌 팀’
스타트업 관련 상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디어나 사업성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정호정 대표의 수상실적은 매우 화려하다. 2020 전국 청년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최고상, 2020 스타트업 스쿨 7기 최우수상, 제7회 ICT 스마트 디바이스 전국 공모전 대상, 스마트 미디어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기록했다. 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2020 넥스트 라이징 스타트업 IR 피칭대회’에서 장려상,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주관한 ‘소셜임팩트 제인저스 1기’ 최종 성과 공유회 및 IR 데모데이에서 ‘소셜벤처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러한 수상 중에서도 가장 힘들지만 영광스러웠던 상은 바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도전 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이다. 이 대회는 무려 128강을 거치면서 2월부터 9월까지 무려 9개월간 참여해야 하는 대회이다. 여기에서 정호정 대표는 4위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그 실력과 사업성을 또 한 번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고 신뢰성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여기에서의 4위라면, ‘대한민국 최상위 스타트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알지티가 이렇게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여타 서빙로봇과의 차별화와, 실력있는 다국적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름부터가 벌써 글로벌한 팀 구성을 말해주고 있다. 

“알지티(RGT)는 Global Robot Team의 약자입니다. 국내 개발자 인력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굳이 국내 개발자만 써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서 현재 미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개발자들을 직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국적의 개발자와 함께 일하는 것이 조금 더 뛰어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많은 상을 받아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사실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서빙로봇의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또한 직원 문제와 인건비 때문에 고생했던 자영업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셈입니다. 더구나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끝났기 때문에 사업이 날개를 달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 로봇 앞서는 혁신적 기술 갖춰
로봇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기술력’이다. 특히, 여러 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바람에 한층 더 치열해진 경쟁구도 속에서 정호정 대표만의 차별화된 기술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알지티가 개발한 ‘써봇’은 일반 서빙 로봇과 외형상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주행 실력에서만큼은 탁월하다. 기본 서빙로봇보다 1.5배 정도가 빠르고 사람이 걷는 속도인 초당 1.2m와 유사하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체적인 인공지능 기반의 ‘회피 알고리즘’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서빙로봇은 음식을 서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이나 고객과 부딪히지 않아야 한다. 써봇은 5m 전방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든 이동 궤적을 분석해서 이동하거나 멈추게 된다. 그러나 특장점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기존 서빙로봇은 사람의 이동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빈 공간’으로만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동의 비효율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에 있는 빈공간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 않습니까? 거기에다 기존 로봇은 실내에 여러 부가 장치를 해야했습니다. 레이다, 측정 센서를 식당 곳곳에 부착해야 하고 공간을 3차원 지도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기준점도 설치해야 합니다. 부가적 공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한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써봇은 이러한 부가 공사가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로봇이 스스로 식당을 3차원 지도로 인식하게 만들고 센서의 오류 역시 혁신적으로 줄였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차별화 때문에 써봇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이제는 ‘K-로봇’의 우월성과 차별성을 세계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정호정 대표가 이렇게 서빙로봇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충남대에서 메카트로닉스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에서 이른바 ‘험지(險地) 자율주행 로봇’을 전공했다. 그가 처음 도전한 로봇 분야가 무인 잡초 제거 로봇인 것도 바로 이러한 전공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정 대표는 그저 로봇을 전공했을 뿐,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부모님의 반대도 매우 심했다. 중국에서 무역업을 크게 하고 계시는 부모님이, 사업을 하다 보면 삶의 부침이 심하다는 걸 몸소 겪으신 때문인지 극구 말렸다고. 더구나 청소년기에 부모님의 사업으로 역시 마음고생이 많았던 정호정 대표였기에 자신도 사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생각이 결정적으로 바뀐 것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프랜차이즈를 하고 있던 고모 때문이었다. 

“고모는 사업이 꽤 잘 되셨습니다. 장사가 잘되어 매출도 꾸준히 올라 저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매출이 오르면 오를수록 고모는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셨죠.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매출이 오르면 돈을 많이 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사람을 고용하면 되고, 그러면 당연히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고모가 장난으로 하는 말이라고 여겼습니다. 매출이 오르니까 마치 자랑처럼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폐업 이야기까지 나와서 ‘아, 이거 정말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제가 직접 고모를 돕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미국, 일본, 두바이 진출 예정
그렇게 정호정 대표가 사업의 실상을 들여다보니 고모의 말이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사람 관리’였다. 아무리 장사가 잘되어도 서빙을 하는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요리사가 하루아침에 퇴직하게 되면 비상사태가 발생한다. 결국 매출이 높아도 장사가 힘든 이유는 바로 ‘사람 관리’에 있다고 보고 여기에서 ‘서빙 로봇’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창업하기 훨씬 전인 2016년 경이었다. 

“어차피 제가 로봇 자율 주행을 전공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서빙 로봇의 필요성이 시기적으로도 적절했으니까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는 있었고요. 하지만 초창기에는 엉뚱한 방향에서 저항도 있었습니다. 동양 사람들의 경우 ‘내가 내 돈 지불하고 먹는데 왜 로봇에게 서비스받아야 하느냐’며 생각지 못한 반응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에는 서빙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던 탓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최저 임금 수준이 올라가게 되자 결국에는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그때부터 사업은 순항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호정 대표는 ‘글로벌 서빙 로봇’에 대한 꿈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활짝 열렸고, 이제는 생활 속의 로봇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이 되고 싶고, 또 지금의 진행과정이나 속도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올해부터는 미국, 일본, 두바이,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에 진출하여 전체 판매 및 AS시스템을 안정화해나가는 목표를 잡고 있습니다.” 알지티의 서빙로봇, 써봇의 월 렌탈 가격은 46만 원이다. 업주로서는 인건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로봇이 불러올 영업장의 신선한 활력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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