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은 품질의 우수성과 역사성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최고 제품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500여 년이 넘는 전통과 중국으로 수출되던 인삼이라는 자부심을 기반으로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 24일간 진행되는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개최한다. 풍기 인삼을 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영주시 전체가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영주시에서 치러지는 첫 세계대회로, 그만큼 관심도 많고 기대도 클 터이다. 31년째 조합에 근무하고 있는 풍기인삼농업협동조합 김진현 전무를 만나 풍기인삼과 조합, 인삼산업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 통해 도약 기대
많은 사람들이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가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하고 있고, 또 많은 시너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김진현 전무는 현재 세계적으로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코로나가 아직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예측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포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로 최대한의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이번 ‘2022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를 통해 공식적으로 3500억 정도의 기대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곳에는 인삼을 포함해 사과 등 영주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특산물도 함께 판매하는 등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부가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축제인데,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주로 동남아권에서 홍콩과 중국 도매시장 상인이 인삼을 독점하다시피 구매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수의 바이어 몇 명이 다량으로 구매해서 자국에 가서 다시 유통을 하는 식인데, 한계가 있죠.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사실 이보다 많은 나라에서 다수의 바이어들이 방문해서 여러 곳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우리를 위해서는 더 좋은 방법인데, 약간 아쉽죠.”
풍기인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신규 바이어의 유입이 더 필요한데, 그게 부족해 서 아쉽다는 것이다.
“이번 엑스포를 저희들이 기대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드라마틱한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다만,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풍기 인삼이 홍보되고, 크지는 않더라도 일정수준의 매출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전 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풍기인삼이 팔리면 말로 할 수 없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엑스포가 풍기인삼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삼효능 부각한 마케팅·홍보로 소비층 확대할 것
김 전무는 최근 인삼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에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상품군을 다변화시키고 있는데, 이게 인삼산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재배면적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1000~1100만평 정도인데, 인삼의 수요부족과 재고량이 누적되면서 올해와 작년에 전국적으로 약 30~40% 줄었습니다. 재고가 많은 2~3년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약 4~5년 뒤에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 전무는 인삼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방법으로 젊은 층의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인삼의 주 소비층 연령대는 60대 이상입니다. 인삼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전략이 필요하겠죠. 젊은 층에서 인삼소비를 하는 이유를 보면 몸이 부실하다거나, 정력이 부족할 때 주로 찾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비타민이나 유산균 등처럼 인삼이나 인삼을 먹으면 피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피부와 면역력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고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죠.”
인삼이 피부와 미용, 피로개선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보일만한 이슈를 부각해서 이를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산이력제 등의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산이력제를 강화해 농가에서 생산한 인삼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통되는지 정확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인삼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자는 것이다. 현재 풍기인삼은 생산자와 직접계약으로 식재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알 수 있는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경쟁력 높이겠다
풍기인삼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 풍기인삼 대리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풍기인삼은 지난 2010년 100만불, 2015년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2015년과 2016년 각각 UAE와 KMF할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할랄 인증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인증이다.
“세계 시장 개척의 성패는 결국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봅니다. 어차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봅니다. 국내 농산물의 원가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중국산이나 베트남산 등 동남아시아권 나라들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우리 제품이 가격으로 경쟁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격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대리점 등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격 못지않게 사람도 중요하거든요. 미국 LA에 서 7~8억 원의 매출이 나옵니다. LA매장을 담당하고 있는 분이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또 판매를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격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사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발굴해서 풍기인삼의 특장점을 충분히 인지시키고 마케팅기법 등을 전수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풍기인삼농업협동조합은 1908년 인삼경작소로 출발해 현재 조합원 수가 870여명에 이르고 있다. 소백산 아래 청정지역이자 유기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재배되어 품질이 우수한 풍기인삼만큼이나 역사와 전통이 있으며, 양호한 재정상태로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많은 농협이 대출영업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비하면, 경제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풍기농협은 경영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자재와 수출사업 등을 통해 연간 매출이 220~230억 원 정도이고, 총 매출은 300억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인삼농협 11개 중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조합은 몇 개 안될 정도로 대부분 경영상태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시장이 형성된 건, 현 권헌준 조합장의 노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권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도매 시장을 만들고 시설현대화 등을 이루었습니다.”
김 진현 전무는 풍기인삼농업협동조합의 안정적 운영을 전부 권헌준 조합장의 공으로 돌렸다. 하지만 31년째 조합을 지키고 있는 김 전무의 성실한 보좌가 아니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풍기인삼농협과 김진현 전무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