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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네 마음을 지키라.
[Column] 네 마음을 지키라.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2.09.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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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한 수필가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사는 동안 거의 본능적으로 즐거움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먹는 데서 즐거움을 찾고 달콤한 잠을 자는 즐거움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신나게 노는 즐거움을 좇고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즐거운 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 문화사를 연구한 네덜란드의 요한 하위징아 박사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유희를 즐기는 특징이 있다.”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글_조영환 수필가

그래서 인간이 놀이를 즐기며, 놀이를 추구한다는 의미로 인간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인)”라고 정의했다. 세상에 거의 모든 놀이는 즐겁다.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놀이에 빠지고,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여기서 즐거움은 쾌락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에게 있어서 놀이 또는 유희는 컴퓨터 게임(스마트폰 게임, 인터넷 게임, 비디오 게임 등)이다. 이들은 게임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쾌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단순한 놀이나 취미 활동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은 삶에 활력을 주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어떤 일이나 취미에 대한 열정은 권장할 만한 일이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열정을 넘어 놀이가 주는 쾌락을 지나치게 추구하고, 쾌락에 탐닉하여 결국 스스로 조절할 수 없게 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 우리는 그 놀이가 무엇이 되었든 그가 중독 상태에 빠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습관, 중독은 두 형태를 가진다. 하나는 물질 중독이고 다른 하나는 행위 중독이다. 물질 중독은 설탕,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마약 그리고 최근에는 탄수화물처럼 직접 섭취하는 물질에 대해 강박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이다. 행위 중독은 게임 중독, 쇼핑 중독,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 성형 중독, 음란물 중독이나 도박 중독처럼 특정한 행위에 강박적으로 의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중독 현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유는 대개 두려움에 기인한다. 그 두려움이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실패나 낙오에 대한 두려움, 공허함이나 나약함에 대한 두려움 등과 같이 무언가 부정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방아쇠가 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두려움이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그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쉽게 중독 상태에 빠져든다. 부정적인 느낌이나 불편한 마음을 회피하려는 자기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괴로운 상태에서 벗어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처음에는 약한 술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코올 도수를 올리고 주량을 늘린다.

이렇게 강박적으로 술에 의존하면 할수록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해야 일시적으로나마 더 큰 쾌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하루 이틀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은 마음이 더 불안해지고 손발이 떨리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비단 술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물질 중독, 행위 중독은 유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헤어 나올 수 없는 심각한 중독에 빠지게 한다. 즐거움 혹은 쾌락을 좇는 일이 사람의 본능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 하지 않을 능력을 자제력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쁜 습관, 즉 중독에 빠지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되어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결국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 가운데 현타 왔다.”라는 말이 있다. 즉 현타는 현실 자각 타임의 줄임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령, TV에서 잘생긴 남자 연예인 얼굴을 보다가 막상 자기 곁에서 입을 벌리고 자고 있는 소중한 남편을 보고선, “갑자기 현타가 왔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현타'를 경험할 필요가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 상은 우리를 중독의 위험에 빠뜨리는 중독의 문턱이 너무도 낮다. 우리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중독의 늪에 빠 기 쉽게 중독으로의 접근성이 너무도 용이해졌다.

일단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 빠져나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중독에 이르기 전에 스스로 하고 싶을 때 하고, 하고 싶지 않을 때 하지 않을 능력, 즉 자제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리고 하지말아야 할 때 곧바로 멈출 수 있는 통제력을 계발해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고 우리네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 누릴 수 있게 된다. 일찍이 지혜자 솔로몬은 성경 잠언에서 마음을 잘 지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남이 아니라며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마치 생명의 근원과도 같이 소중한 것이라는 뜻으로 강조한 바 있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의 머리를 스치는 유혹과 생각에 대한 조절 또는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과 짐승의 다른 점이기도 하다. 생존을 위해 본능을 따르는 동물과 달리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하고,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조절 능력 또는 통제 능력이 있다.

일단 중독에 빠지게 되면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과는 점차 거리가 멀어진다. 누구라도 중독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머잖아 우리의 곁에 이르러올 중독 없는 행복한 사회를 조용히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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