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자세로 반드시 문제 해결해 낼 것
서울 중구의 인구는 한때 25만 명이 넘었을 정도로 큰 도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인구가 절반 이하인 12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도시의 활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생활체육인들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면 맞는 이야기다. 유승철 신임 회장은 이미 테니스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위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전 체육회 집행부의 무능과 개탄스러운 현실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한다. 대부분 ‘예산이 없다’. ‘규정이 없다’, ‘우리 권한이 아니다’는 타령과 핑계만 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체육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던 불소통, 불공정, 불평등은 생활체육인들의 체육활동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결국 유승철 회장은 자신이 직접 회장에 당선되어 7천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통합된 체육회조직을 이끌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당선 소감과 향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공약 사항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저는 이제까지 이뤄온 경험과 능력을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서울 중구에 쓸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저 유승철이 중구 체육인들의 ’참 일꾼‘으로 중구체육회의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고, 운동하기 제일 좋은 자치구로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예산 문제에 있어서 회장 직속 마케팅위원회를 신설해 지역기업들과 협력하고 체육발전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구 체육회도 고령화 시대에 맞춰서 환경이 바뀌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에 시니어위원회를 신설해 함께 논의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실버체육의 처우를 개선하고, 고령화 시대에 맞춘 체육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체육 시설의 개선도 절실합니다. 노후된 체육관을 니즈에 맞게 리모델링할 것이며, 유사한 종목 간에 운동 장소도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사람이 바뀌어야 중구체육회가 바뀝니다. 낮은 자세로 중구 체육인들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꼭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또한 유 회장은 체육회장 당선 이후 “오늘 당선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중구 체육인들의 값진 승리이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오늘의 감동을 잊지 않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현장에서 뛰고 소통하면서 말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그가 어떤 심정과 결기로 체육회장직을 수행하려고 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회장은 정치와 무관”

특히 유 회장의 이러한 결심에 이어 주변 환경도 도와주고 있다. 수개월 전에 취임한 김길성 중구 구청장이 ‘체육·관광과’를 신설, 체육에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동호회원들도 열정적으로 체육회 활동에 나서주고 있기 때문에 향후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를 함께 연구할 생각이다. 특히 그는 ‘체육회장은 돈을 쓰는 자리이며, 정치와도 무관해서 야당도 여당도 아니다’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신념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유일하게 주목하는 것은 바로 동호회원들의 간절함이다. 이에 애로사항을 최대한 해결하고 최대한 특수법인으로서 체육회의 장점을 살려 향후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유승철 회장이 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그가 중구테니스협회 회장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활동을 하면서 테니스협회와 적극적인 인연을 맺어왔고 지난 3년간 훌륭하게 활동을 이끌어왔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 12월 당시 제1회 앰배서더 컵 테니스대회에서 총감독을 맡아, 성황리에 마쳐 주변으로부터 능력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장충 장호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는 주한 대사관저를 운영하는 국가들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교류 협력 운동에 이바지하고자 열린 친선 대회였다. 무엇보다 글로벌 스포츠로 품격 높은 스포츠 테니스를 통해 대한민국과 세계 각국의 친목과 우의를 다지는 자리로 20여 개국 대사와 대사관 직원이 참여해 테니스 축제를 한껏 즐겼다. 튀르키예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등 20여 개국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출처=서울중구체육회)
또한 유승철 회장은 테니스협회장 재직 시, 조직을 슬림화하고 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 회장과 한길을 걷고 동행했으며 동호인들을 위한 저변확대에도 큰 힘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테니스협회 무료레슨 지원 테니스장도 만들어 장충 테니스장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게 탁월한 업적이 있다 보니 유 회장은 단 3년의 테니스협회장 경력으로 이번 중구체육회 회장에 당선됐다. 당시에는 이것 자체가 큰 이슈화가 되기도 했을 정도였다. 특히 그가 이런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인적 네트워크가 좋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그는 현재 (유)태승개발이라는 회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관리,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얻은 성과는 반드시 재분배

“제가 이 사회에서 제가 무엇인가를 얻고 성과를 받았으니, 그것이 반드시 재분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준 사회에 대한 보답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외면한다면 제대로 된 사업가도 아니고, 올바른 체육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기부를 한 곳이 꽤 됩니다. 앞으로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체육회 회장으로서 이러한 본분을 잊지 않고 책임과 의무를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체육회의 협업 대상도 더욱 늘려나가려고 합니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향후 협업의 초석을 다져나가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둘 쌓여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중구체육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유승철 회장은 향후 예산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해결하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지난 체육회가 몇 년간 침체를 거듭하고 집행부가 일치단결하지 못했던 이유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활동이 되지 않으니 체육회는 계속해서 침체를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예산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그나마 활동하려는 회원들에게 지원이 부족해지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심각한 상황이 해결되었기 때문에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활동이 멈추게 되면 예산이 문제가 되고 그것이 결국 터져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집행부로서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회원들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회 때마다 체육 발전기금을 충분히 만들어낼 것이고 저 역시 찬조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예산 걱정 없이 체육회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유승철 신임 회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단단하고 결기가 있어 보였다. 앞으로 4년 중구체육회의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