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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미친 20년간의 세월, 삼국지 콘텐츠의 전문가가 되다
삼국지에 미친 20년간의 세월, 삼국지 콘텐츠의 전문가가 되다
  • 시사뉴스매거진
  • 승인 2023.11.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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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수호전, 서유기, 홍루몽 등과 함께 중국 4대 명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 중에서도 어린 시절 삼국지에 푹 빠져 있었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특히 술자리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저마다 ‘동지 의식’을 느끼며 자신이 느낀 감동과 교훈을 열변으로 토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삼국지의 내용을 콘텐츠화해서 최근 카페를 연 주인공이 있다. 바로 경기도 강화군 화도면 해안로에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를 연 (주)THE삼국지 김갑용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월 23일 문을 연 이곳은 전시실, 카페, 정원으로 나누어져 있으면 상상외로 많은 관련 유물과 저서들이 한곳에 모여져 있다. 삼국지 매니아들이 이곳을 찾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 이러한 물건들은 모두 지난 20년간이나 삼국지 관련 물품 수집에 열광했던 김갑용 대표의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지난 9월 강화군에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 오픈, (주)THE삼국지 김갑용 대표

한·중·일 문화교류의 선두 주자 되길 원해

김갑용 대표의 별명은 ‘삼미남’이었다. ‘삼국지에 미친 남자’라는 의미. 주변으로부터 이런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는 삼국지 광팬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다니지 않은 곳은 별로 없다. 국내에서는 황학동 풍물시장에서부터 시작해 해외 곳곳에서 삼국지 관련 유물이 있다면 어디든지 다녔다. 그렇게 해서 모은 것들이 관련 도서 1만 권, 관련 유물이 3천 점이다. 그는 한때 ‘내 얼굴이 삼국지로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특정한 콘텐츠에 매료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을 주요 내용으로 실제 카페까지 오픈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특히 소설을 현실 세계 카페의 주제로 내세우는 경우는 거의 최초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과연 그가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첫 번째로는 많은 사람이 삼국지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박물관에 가면 많은 유적이 있지만, 그저 설명을 듣거나 눈으로 볼 뿐입니다. 자신이 그곳에서 주인공이 되어 체험한다는 느낌은 그리 크게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는 단순히 박물관이 아닌, 스스로 삼국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는 한·중·일의 문화교류의 차원도 있습니다. 2천 년 전 소설을 토대로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즐기면서 앞으로도 이 세 나라가 공동의 문화를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삼국지와 관련해서는 모두 유적이 있을 뿐입니다. 저희 같은 카페가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중국인들도 이곳에 오면 자신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카페가 경기도 강화군에 자리잡은 것도 사실은 이러한 문화교류를 한층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이유이다. 당장 중국으로부터의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면 강화군은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또 인천공항에서도 강화군으로 진입하는 길이 어렵지 않으며 서울 시내에서 중국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일산, 부평, 부천 등이 있는데, 그곳에서도 향후 고속도로를 통해서 이곳 강화군까지 오기가 쉽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교류의 근거지가 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이 카페가 강화군 전체에 있는 카페 중에서도 매우 독특하다는 점이다. 현재 강화에 있는 카페의 개수는 무려 2,000여 개. 셀 수 없이 많은 카페가 있지만, ‘삼국지’를 주제로 하는 카페는 단연 유일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콘텐츠 자체를 현실로 승화해서 만든 카페도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테마파크 건설 통해 다양한 기업 이벤트 할 예정

그렇다면 김갑용 대표가 이렇게 삼국지에 푹 빠진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삼국지는 지금도 여전히 살아있는 콘텐츠입니다. 엄청난 양의 책과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게임으로도 많은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삼국지는 단순히 전쟁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략과 지혜, 사랑과 충성, 효와 예가 모두 담겨 있으면서 독특한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사회를 올바로 세우는 것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내용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전쟁 이야기 자체가 드라마틱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삼국지에 푹 빠진 계기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인생 동안 삼국지를 통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김갑용 대표의 삼국지 카페는 그가 가진 원대한 꿈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추구하려는 다음 단계는 테마파크이다. 테마파크는 체험과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더욱 강조된 것으로서 드넓은 야외공간에서 마음껏 삼국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삼국지의 주요 장소는 모두 자연 속의 전쟁터이며, 그들의 야영지도 모두 자연 속이었다. 따라서 자연 속에 만들어진 테마파크는 삼국지의 현실감을 더욱 증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테마파크에서는 이벤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제갈공명의 출사표’는 비록 삼국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내용이다. 그래서 테마파크 내에서 연인끼리의 사랑의 도원결의, 가족들이 단합하기 위한 홈(Home) 도원결의, 직장 내에서의 팀원들의 화합을 위한 도원결의와 같은 행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테마파크 내에 세미나시설이나 숙박시설도 계획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하면 테마파크 자체가 기업들의 연수 장소가 되면서 하나의 별도 비즈니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국지 자체가 군대와 군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향후 군인들의 연수 장소로도 매우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 테마파크를 통해서 중국과의 직접적인 연결도 시도할 예정이다.

“한국에도 중국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제안해서 기업 이벤트를 이곳에서 개최하도록 하고, 또 중국 대사도 나중에는 이곳을 찾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이곳 테마파크의 현판 글씨도 얻고 싶습니다. 또 공원에 조각공원을 만들고 복숭아꽃도 심고 음악회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특히 국내의 중국동포협회 회원들만 해도 무려 120만 명이나 됩니다. 그들에게 홍보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그 전에 먼저 MOU를 체결하려고 합니다.”

또 김갑용 대표는 국내의 한 업체와도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지방에도 삼국지 매니아들이 많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가 생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삼국지의 유적들을 통해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의 소품 대여도 가능할 것이며, 삼국지에 많이 등장하는 ‘사자성어 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인근에 함어동천 야영장이 있고 주차장도 꽤 넓어서 사람들을 수용하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뛰어난 자료 수집 능력 갖춰

그런데 이제까지 카페를 오픈하는 데 있어서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이야기다.

“처음 한 3년은 폐교를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삼국지 카페의 의도를 설명해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결국 지난 3년간의 세월을 접고 이곳에 오픈을 했습니다. 이제는 이곳을 베이스 기지로 해서 법인도 설립하고 여러 사람이 각자의 달란트를 통해서 사람 냄새 나는 일을 꾸며 나가고 싶습니다. 서로 다독거리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쇼핑몰도 개발하면서 삼국지를 완전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김갑용 대표는 원래 진한엠앤비라는 출판사를 지난 35년간 운영해 왔다. 특히 그는 그간 KT에 각종 단행본 자료를 납품하는 일을 해왔으며, 지난 20년 동안 각종 IT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정부 기관 내에서도 잘 공유가 되지 않았다는 것. 이렇게 해서 그는 자료 수집 노하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콘텐츠학회’를 만들었고 무려 3만 권에 이르는 IT 자료를 만들었다. 이런 일을 통해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삼국지 관련 서적과 유적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에는 그의 이러한 능력이 배경이 되고 있었다.

특정한 문화가 꾸준하게 계승되기 위해서는 그것이 현실에서 살아 숨 쉬어야 한다.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구전(口傳)이 되든, 구체적인 책이나 자료가 되든 그 무엇이든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것이 있어야 문화로 정착되고 후세대가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갑용 대표는 국내에서는 가장 앞서 있는 ‘삼국지 콘텐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삼국지의 문화를 이어가는 대표주자라고 평해도 될 것이다. 삼국지와 관련된 그의 원대한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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