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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미리 보는 대선’, 한동훈의 미래 행보는?
이번 총선은 ‘미리 보는 대선’, 한동훈의 미래 행보는?
  • 종합시사매거진 이중배 기자
  • 승인 2024.03.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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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책임론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

 

20244월 총선을 위한 레이스를 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기간에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검사-법무부 장관의 한동훈이 아닌 정치인 한동훈의 이미지가 이제 전 국민에게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제까지의 기류로만 본다면 윤석열의 아바타라는 이미지도 어느 정도는 희석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차기 대권의 권력 향배는 한동훈 위원장에게 완전히 쏠렸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하지만 총선의 결과에 따라서 향후 행보는 안개 속이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기든 지든, 4월 총선 이후 내 인생은 꼬이지 않겠나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이는 그 스스로 험난한 정치 인생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총선 패배, 책임론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비대위원장 사퇴를 둘러싼 이른바 -한 갈등이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2월 말 3월 초에 사퇴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표면상으로는 봉합이 되었고, 서로 한걸음 물러선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윤 대통령이 이대로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한동훈 위원장에 관한 입장도 전해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켰다. 윤 대통령은 비대위원장 취임할 무렵에 통화를 좀 했고. 그리고 저도 선거 지휘라든지 또는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뭐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총선 전 사퇴는 없다고 못을 박은 것이라고 봐야만 한다. 또 윤 대통령은 한동훈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대통령이나 또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다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걸 앞세워서 어떤 판단을 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역시 앞으로 더 이상 윤-한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보면 된다. 결국, ‘-한 갈등은 이 시점에서 완전히 봉합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총선 이후이다. 총선이 끝나면 여러 가지 돌발적인 상황이 생기게 되고 여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새로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터져 나올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이다. 보통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탈당 요구가 나오게 된다. 이는 선거에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확인된 것이고, 따라서 당에서는 포복을 넓히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일반적으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게 된다. 여기에서 예외였던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단 한 명뿐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탈당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역시 한때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지만, 역시 당으로부터 강제로 출당되었으며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역시 아들과 측근의 비리 등으로 인해서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할 때 윤석열 대통령 역시 탈당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서 어느 정도 견디고 넘어가느냐는 당시의 정치 지형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대통령의 경우 탈당을 해도 대통령으로 남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한 위원장은 선출을 통해서 당 대표 격에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선에서 패배했다면 그 책임론에서는 벗어나기는 거의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대위원장 사퇴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불과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해외로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망은 여러 정치인이 내놓고 있다.

 

전통 정치 문법 따르지 않아, 파격적 선택 가능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이다. 그는 지난 124일 시사IN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선거 끝나면 해코지하러 달려들 것이라는 걸 한동훈 위원장이 모를 수 없다라며 삼십육계 줄행랑이 답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의 이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한동훈 위원장을 가만히 둘리 없다는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임기는 3년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한 위원장이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면서 지지를 얻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총선에 패배했으니, 남아 있는 친윤 국회의원을 통해서 한동훈 위원장을 거세게 뒤흔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에게도 공격당할 여지가 남아 있다. 2022년 한겨레신문이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한 위원장의 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두 달간 논문 5, 전자책 4권을 썼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물론 올해 1월 경찰은 스펙 의혹고발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며 불송치했다. 외견상으로는 문제가 잦아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권의 역사에서 이러한 한 번의 수사로 사건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반대 세력들은 언제든지 이러한 문제를 재검토, 재수사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비록 야권이 아닌, 여당 내부에서도 이 사안을 이용하려는 세력들은 충분히 출현할 수 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해외 유학을 갈 것 같다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너무 기존 정치권의 문법으로만 본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이번 총선 기간 중 확고한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한껏 끌어올린 한 위원장이 그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유학 길에 오른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탈여의도 문법은 이미 한 위원장이 선보이기도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략적 요충지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나서면서 선거를 지휘하곤 하는데, 한 위원장은 출마 자체를 포기했다. 그런 점에서 총선에 졌다고 여의도를 떠나거나 유학을 가는 일반적인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 위원장은 늘 선민후사(先民後私)’를 내세워 왔으며, 이를 통해서 또 어떤 파격적인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김건희 특검법이다. 만약 총선 전에 김건희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을 때, 김 위원장에게는 총선 이후에도 이 특검법에 적절하게 대처해야만 하는 또 하나의 미션이 제기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총선에는 패배하더라도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프레임을 내건 후 다시 한 위원장이 당내에서 매우 중요한 직위를 부여받을 수도 있다. 만약 총선 전에 김건희 특별법이 통과되어 이러한 미션이 사라질 때는 총선 후 일정한 휴식기를 가진 후 곧바로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대통령을 위한 길을 멀고도 험난하다. 앞으로도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으며, 정치적 지형이 한순간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권력 의지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따라서 그가 쉽사리 포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대선 레이스에 올라타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 다음 대선을 위한 대통령 후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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