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기재부는 제51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하고 모범 납세자의 공적에 대해 포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재 여의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부국증권의 박현철 대표가 눈에 띄었다. 부국증권은 최근 수년간의 경제 악화에도 불구하고 단 한해도 적자 없이 끊임없이 진격해 온 대표적인 증권사이다. 무엇보다 박현철 대표는 평사원 영업맨으로 출발해 계열사인 유리자산운용의 사장을 거처 부국증권의 대표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를 쓴 인물이다. 직원들은 그에 대해 “유리에서 역사를 썼고 부국에서는 신화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칭찬하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투명한 경영을 지향하고 사회공헌도 많이 하고 있어 이번 납세자의 날에서도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뛰어난 성과 인정받아 3연임 대표
부국증권은 지난 1954년, 국내에서 네 번째로 설립된 증권사이다. 증권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대부분의 증권사는 한 번 이상 회사명을 바꾸었지만, 부국증권은 창립 당시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이는 그만큼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구나 2019년 박현철 대표의 취임 이후에는 놀랄 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개별기준)은 5,933억 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9,625억 원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의 경우 2018년 4,494억 원에서 2023년 7,112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 2019년에는 305억 원이었던 영업이익(개별기준)을 2021년 923억 원으로 늘리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또 금융당국의 권고치가 100%인 유동성 부분에서는 지난 2018년 119.1%에서 2022년 154.6%로 늘어났다.
이러한 우수한 경영 실적에 이어 납세도 투명하게 해왔기에 박현철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번 수상에 대한 박현철 대표의 소감부터 들어보았다.
“우리 회사는 지난 20년 이상 흑자를 이어왔고, 그 결과 투명한 납세를 바탕으로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70년 동안 대주주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기업문화, 그 경영철학을 훼손시키지 않고 기업문화를 일관되게 계승, 현재에 맞게 발전시켜온 전임 대표들과 선배님들의 노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회사의 사훈인 신용, 성실, 창의를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추구해 온 덕이기도 합니다. 이제 부국증권은 지난 70년의 역사를 이어받아 향후 100년의 역사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 길에서 저와 임직원들은 지금처럼 하나가 되어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든든한 밑받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현철 대표가 부국증권에 입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86년이었다. 당시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영업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이미 그때부터 탁월한 실력을 선보였다. 이후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그는 강남지점장, 영업 총괄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유리자산운용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4년간 사장을 역임한 후 2019년 3월에 부국증권의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대표로 취임전 부국증권의 영업이익은 300억원 내외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취임 후 경영 혁신에 돌입했고, 2021년에는 부국증권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연결 기준) 1,000억 원대 시대를 열어내면서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박 대표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추인되어 일관되게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직원들, ‘신화를 쓰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
이러한 꾸준하고 놀라운 성장의 배경에 대해서 박현철 대표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말한다.
“저는 늘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여러 증권사가 부침을 겪으면서 시장의 트랜드를 좇아가기에 급급했다면, 우리는 강점이 되는 부분을 어필했고 반드시 수익을 내는 방법을 통해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 갔습니다. 이는 우리 경영의 기본 기조이기도 하며, 개인적으로 저의 인생에 적용하는 철학이기도 합니다. 잘하는 것을 더 잘 해내는 선택과 집중에 역량을 쏟는다면, 앞으로의 미래도 더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도 부국증권은 자신의 강점에 기반해서 꾸준하게 경영전략을 발전시켜왔다. 지난해에는 부국캐피탈을 설립해 여신업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의 다각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대체로 최근의 증권업 불황에서 각 증권사는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정반대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국증권이 가진 강점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에도 있었으며, 꽤 성공적이었다. 유리자산운용 재직 시였던 지난 2017년 베트남 펀드를 론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시장에서의 철수분위기와 글로벌 시장상황을 이유로 내외부적으로 반대가 매우 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회사에 손실이 나면 내 집을 팔아서 보전하겠다”라는 강한 신념을 밝히면서 반대를 돌파했고, 그 도전은 완벽한 결실로 돌아왔다. 당시의 ‘성공’을 필두로 글로벌거래소펀드, 필라델피아반도체 펀드등 해외부문을 새로운 축으로 세우고 선택과 집중의 운용결과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액티브펀드를 품은 패시브하우스로 거듭나며 ETF가 대세가 되어 쉽지않은 영업환경에서도 10조원 이상의 수탁고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박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도 대단하다. 경영 전략본부 유준상 전무는 “한마디로 ‘신화를 쓰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기억력과 습득력이 보통 사람보다는 10배나 빠르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적이나 욕심 보다는 회사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분이다”라고 말한다. 또 유 전무는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바로 역사의 기록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태구 노조위원장도 박 대표의 탁월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리더십에는 일반적으로 ‘나를 따르라’는 식의 잔 다르크형 리더십과 조용히 성과를 높이는 학자형 리더십이 있는데, 박 대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갖춘 인물이라는 것. 특히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젼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심지어 유리자산운용에서의 이임식 자리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박 대표의 근무 당시 기록과 이별의 아쉬움을 30여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방영 했다는 것. 이를 시청한 박 대표는 “여러분은 영원한 나의 가족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제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직원’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저는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관계’라고 봅니다. 특히 금융이라는 것 자체가 ‘신뢰’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는 직원과의 관계, 그리고 신뢰에 대해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라고 힘든 일이 없겠습니까? 하지만 그런 저와 함께 직원들이 있어 주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직원들 옆에 있고 싶습니다. 직원의 미소가 회사의 미래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00일로 시작해 1,000일까지 이어진 축복 기도
그런데 박 대표가 감사하는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아내이다. 그는 아내와 함께 깊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매일 아침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집을 나서 교회를 찾는다. 결혼 당시부터 아내는 ‘함께 손잡고 교회에 가자’라고 제안했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축복 기도로 이어오기도 했다. 한번은 100일 기도를 작정하고 시작했지만, 그것이 어느덧 1,000일 기도가 되기도 했다는 것. 당시 교회 목사님은 ‘보통 100일 기도는 간절한 것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하면 얼마나 하겠나’라고 생각했었다는 것. 하지만 그 기도가 1,000일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그 신앙심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특히 박 대표는 이러한 신앙생활이 긍정적인 마인드의 형성에 큰 도움이 되었고, 일상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긍정성과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박현철 대표는 ‘100년의 부국증권’을 위해 임기 내에 탄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건전한 재무 건전성과 수익률을 기반으로 향후 있을 중단기적 변수에 대처하면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매우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부국증권은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정도의 큰 파고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세도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향후 박현철 대표의 행보에 여의도 증권가의 관심과 기대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