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3:38 (목)
삶의 본질 단상斷想
삶의 본질 단상斷想
  • 조영환 수필가
  • 승인 2024.07.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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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나.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전쟁의 소식과 자연재해와 각종 사고로 인해 이토록 소중한 생명이 너무도 허망하게 끝나는 소식들을 빈번하게 듣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러 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여전히 참혹한 전쟁터에서 쓰러져 가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으로 고귀한 생명이, 심지어 어린 생명까지도 무고하게 희생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사고가 빈번하다. 경사지에 세워 두었던 1톤 트럭이 미끄러지자 이를 몸으로 막아 세우려다가 차에 밀려 목숨을 잃은 사고도 있었다. 한 고속도로에서는 지름 1미터가 넘는 화물차 바퀴가 빠져 반대편에서 달리던 관광버스 앞유리로 날아들면서 버스 운전자와 승객 2명이 제 갈길을 잘 달리다가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있었다. 평범한 일상이 전쟁과 자연재해 그리고 각종 사고로 인해 깨져 버리면 그 슬픔과 후유증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로 다가온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격언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 소리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고 한다. 즉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당신이 개선장군이지만 언젠가는 당신도 죽는다. 그러니 죽음을 기억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라!"는 교훈을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었다고 한다. 미국 나바호족 인디언들에게서도 이와 유사하게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는 교훈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대충 살고 말자!"가 아니라 “유한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하루하루가 소중하니 매 순간을 세속적인 욕심을 부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게 한평생을 사는 법이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이런 말이 있다.

 

대하천간(大廈千間)이라도

야와팔척(夜臥八尺)이요.

양전만경(良田萬頃)이라도

일식이승(日食二升)이니라.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여덟 자 방에 눕고, 좋은 밭이 만이랑이 있더라도 하루 두되 먹는다." 이는 아무리 큰 집에 살아도 한 사람은 밤에 잠자리에 누워 여덟 자 정도밖에 쓰지 않고, 한 사람이 먹는 것도 하루에 두되 정도면 충분하므로 쓸데없이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교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자성어 가운데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표현도 있다 작은 것에 탐하여 부리다가 결국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사람을 빗대는 말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나라가 촉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지리적인 요건 때문에 몇 년 동안 진나라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버텼다. 그러다 진나라에서는 촉나라 왕이 물욕이 많다는 걸 알고, 소의 조각상을 만들어서 그 안에 황금과 비단으로 채워서 촉나라 왕에게 우호의 예물을 보냈다. 촉나라의 신하들은 진나라의 함정일 수 있다며 소의 조각상을 받지 말도록 만류하였다. 그러나 촉나라 왕은 신하들의 말을 듣지 않고 성문을 열어 진나라의 사신을 맞았다.

이때 진나라는 숨겨 둔 무기를 꺼내 촉나라를 쉽게 공격하여 멸망시켰다. 촉나라의 왕이 작은 물질을 탐하였다가 결국 나라를 잃고 나서야 후회했다는데서 "소탐대실"이라는 사자성어가 전해 지게 되었다. 우리나라 근세에 국가의 경영중 당권 다툼으로 국력이 접어지거나 갈지자로 가고 있다. 큰 밑그림을 바르게 설계하고 가야 하는데 눈앞에 당면한 것만 서로 좇아가다 위기가 돌출하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 시대 국민들의 당면 문제는 속절없이 점점 멀어짐을 안정된 삶으로 제도화시켜주고, 분쟁이나 전쟁 없는 평화와 귀중한 생명을 소중히 여겨주는 복지 국가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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