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5일은 미국의 선거일이다. 대통령과 부통령, 435명의 하원, 24명의 상원 그리고 13명의 주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아무리 더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려고 할지라도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 국민의 불안은 해소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미국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올해 다양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약 40억의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많은 사람이 최선의 지도자를 혹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인물을 선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선출된 당선자는 새로운 환경 변화로 취임부터 점점 변질이 되고 말 것이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누가 당선되든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외교 정책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다가도 언제든지 이익이 되지 않으면 무슨 구실을 찾아서라도 경쟁 관계로 전환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 악화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 준다. 닉슨 대통령 시절, 낙후된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시장으로 편입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이 성장하여 미국의 경계 대상이 되고 결국은 동반자가 경쟁자로 전환되었다. 중국은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보다 추월하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쟁을 멈출 줄 모르고 있으며, 하마스의 습격에 대한 반격으로 가자 지구에 대한 혼란한 세상 정돈하라 수필가 조영환 이스라엘의 반격 또한 계속되고 있어 평화 협상도 산 넘어 산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여 완충지대를 확보할 격을 막아내고 독립을 유지할 수 있을까? 결국 나토와 미국은 드디어 개입 하였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한계를 느낄 것이고 또한 우크라이나를 돕다가 러시아를 적으로 만들어 중국에 힘을 더 실어 주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는 있겠으나 지구가 이미 너무 큰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궤도 수정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청정에너지 사용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겠지만 어떤 종류의 에너지든지 에너지 사용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또한 대기 오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보 시대에 돌입한 국가마다 지식과 정보가 제품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시대에 고급 정보를 훔치고 빼앗는 절도와 강도질이 넘쳐날 뿐만아니라 혼란에 빠뜨리려는 목적으로 수많은 거짓 정보를 유통 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한때 언론은 사회의 목탁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정립되어 정론을 제시하는 것이 언론의 과제라는 기본 틀이 있었지만 이제는 미국이나 여러 나라의 전철을 따라 편향된 언론으로 축소되어 가고 있다. 사건과 현상에 대한 깊은 역사적·정황적 이해 없이 모두 한편으로 치우치는 현상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진정한 박애 정신이 사라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상대를 이용해 먹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아무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유튜브 같은 플랫폼은 편향성에 의해 완전히 지배되고 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속임이 난무하는 거짓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여행, 자연, 취미 등은 별로 거짓 없이 기획되는 데 비해 외교,정치는 거짓과 편향이 너무 난무하다. 지식 사회는 좋은 지식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만 또한 그것을 사용하여 가짜 지식을 퍼뜨리는 것이 너무 쉬워졌다. 인공 지능의 발전은 큰 우려를 가져 왔다. 이것이 범죄에 사용되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말 것이다.
과연 희망의 빛이 어디에서 올까? 과학 지식이 발달하면서 인류가 더 훌륭하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유토피아를 꿈꾸었다. 그러나 오히려 인간 속 깊이 숨어 있던 이기심을 극대화 시키는 도구로 사용되어 가고 있다. 라인홀트 니버는 ‘도덕적인 개인은 있지만 도덕적 사회는 없다’고 설파하였다. 도덕적 개인이 절대다수가 된다면 그런 사회가 어느 정도 이룩 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인간의 계획과 노력으로는 그것을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 사이에서도 안 보이는 빛, 우리 내면에서도 볼 수 없는 빛, 그 희망의 빛은 추석 하늘에서나마 비춰줄까?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