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59 (금)
경험의 축척과 기술력을 생명으로 여기는 신념, 석우엔지니어링 조병우 대표
경험의 축척과 기술력을 생명으로 여기는 신념, 석우엔지니어링 조병우 대표
  • 오지영
  • 승인 2017.12.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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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의 전기설계 분야를 장악한 뚝심

 

 

 

 

국부를 창출하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롯이 기술력과 경험이다. 시대가 흐르고 사회가 변하면서 IT 분야,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미래유망직업의 판도는 조금 다르다.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건설 분야는 여전히 건재하다. 해외에서 수십 년 세월을 버티며 쌓은 우리나라의 엔지니어 실력을 신뢰하고 있다. 빛나는 건물을 짓는 건설업은 국익 측면에서 효자 산업이다. 그 건물이 찬란한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기 공사를 맡은 엔지니어의 노고는 위대하다.

 


 

38년을 헌신하며 지킨 전기설계

지난 10월 31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제14회 전력기술진흥대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전력산업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100만 전기기술인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전력산업계 내·외빈들과 회원, 유관단체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 이 자리에서 석우엔지니어링 조병우 대표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전기기술인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은 최고의 상이다. 그는 ‘건축물용 바닥 전기 배선덕트 구조’ 등 특허출원을 통해 전력시설물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국내·외 건축물의 전기 설계 및 감리와 ‘하이브리드 변압기’ 등을 적용한 에너지 절약과 유지비용 절감으로 전력기술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지난 36년 국내와 해외 건설 현장을 뛰어다니며 흘린 땀방울로 얻은 귀한 명예다.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1980년대 당시 최고의 아파트 건설로 칭송받았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전기설계 업무를 시작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뛰었던 건설 현장만 50군데가 넘는다.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후 줄곧 전기설계 현장에 있었습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전기설계 업무를 맡아 성공리에 완수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외의 큰 현장의 경험을 쌓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GDP 대비 건설업 차지 비중이 약 30%가 못 미치던 시기였습니다. 어마어마한 비중이었죠. 아파트 단지의 전기설계를 마친 노하우로 해외에 진출했습니다. 198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센트럴병원 건설 현장에서 전기설계를 무사히 마치면서 외화벌이에 기여했습니다. 40개월 동안 매달리며 고충이 따랐지만 국가 기간산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사명감으로 무사히 완공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도인 리야드에 어마어마한 센트럴병원 건설을 결정했다. 우리나라 국방예산과 같은 규모인 대규모 자본이 투입됐으며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일 큰 병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특별한 인연이다. 조 대표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이다”라며 “리야드 센트럴병원 설계를 마친 후 다른 병원의 전기설계 의뢰가 들어와 짧은 시간에 완벽히 전기설계와 공사를 마무리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리야드 센트럴병원 공사에서 조 대표의 능력이 검증되자 근처에 있는 정신병원의 전기설계 공사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갑작스러운 출장이라 여유가 부족했지만 그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외국인 근로자가 집중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잘 컨트롤하면서 정신병원 전기설계 공사까지 성공적으로 끝냈다. 한국으로 귀국한 그에게는 제2의 인생이 기다리고 있었다.

 

 


 

석우엔지니어링 설립과 동시에 시작된 전성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건설에 다니면서 대형 건물의 전기설계 공사에 두각을 나타낸 그를 기다린 것은 장밋빛 미래였다. 대기업의 울타리도 좋지만 국내․외 수많은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가 바로 그였다. 1991년 김윤석 대표와 함께 석우엔지니어링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건설업의 한 분야인 전기설계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정부와 건설사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까다로워졌지만 그에게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물 만난 고기처럼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대형 건축물을 지을 때 ‘어떤 기술력’을 적용할지가 중요한 시대가 열렸다. 그는 신기술, 신공법, 에너지절약, 친환경설계, 자원재활용설계, 그린빌딩, 초고속정보통신 빌딩 등을 실현하며 놀라운 공적을 쌓았다.

그의 주특기 분야인 전기설비부문 설계에서 에너지 절약 공법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2014년 완공된 한국전력공사 나주본사 신사옥은 태양광 설비, LED 조명, 하이브리드 변압기, 잉여전력 차단기를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옥외 통신인입 내외관 일체형 전선관, 부스덕트 CU-AL을 적용해 공사비를 절감했다. 같은 해 완공된 LH 본사 진주 신사옥 역시 동일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LED 조명, 하이브리드 변압기, 잉여전력 차단기를 적용했다. 2016년 완공된 한국수력원자력 사옥도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LED를 업무시설과 지하주차장에 적용하고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적용했다.

대기업 역시 조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차세대 국가 먹거리 산업인 화장품 수출의 일등공신인 아모레퍼시픽 사옥의 전기설비 공사를 석우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조 대표는 정부기관 건물 공사와 마찬가지로 LED를 100% 적용해 유지비 절약을 유도했으며 조명제어(적용), 조도감지 센서, 재실감지 센서, 고효율몰드 변압기/ 최대수요 전력기/ 집합형 콘센트 등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9,500세대에 달하는 가락시영 재건축아파트 공사에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2000년 이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는 초고층 빌딩 건설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주거공간과 문화공간의 복합체가 나타나면서 롯데건설,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건설사가 석우엔지니어링에 손을 내밀었다. 조 대표는 초고층 빌딩 건설의 발전을 옆에서 지켜보며 동참한 전기산업역군이다. 그는 “과거에는 고층 건물이 15층이었지만 요즘은 50층을 넘어 100층 건물도 짓고 있다. 도심 지역에 초고층 건물의 전기설계 공사 의뢰가 많은 편이다. 105층 규모의 현대자동차 사옥, 역삼역의 45층 규모의 파이낸스 빌딩, 상담동의 69층 규모의 하이페리온 건물의 전기설계 공사를 수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국제교육원, 대관령 알펜시아 조성사업(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양주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등 최첨단 주거시설, 새창원 마산야구장, 창원 경상대학교병원, 강릉아이스하키2 경기장 건립공사 등이 석우엔지니어링이 소화한 국내 주요 프로젝트로 볼 수 있다.

 


 

눈에 띄는 성과, 해외 프로젝트와 특허 획득

석우엔지니어링으로 터를 옮긴 후에도 해외에서의 조 대표 활약은 계속됐다. 중국 우시의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이라크 비스마야 New City 재건사업, 베트남 다낭시청사 신축공사, 몽골 제1병원, 콜롬비아 우호재활병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종합경기장, 오만 도파르 주청사, 동티모르 TIBAR Bay Port 등의 설계를 수행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이라크 비스마야 New City 재건사업에 애착을 보였다.

“한화건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석우엔지니어링은 질적으로 향상된 전기설계 기술로 55만 평의 10만 세대가 생활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건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센트럴병원 건설에 참여한 경력에 대해 이라크 측에서 큰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라크에서 연이어 비스마야 SCHOOL, 비스마야 변전소(33kV,132kV) 설계를 도맡았습니다. 이라크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계가 없는 석우엔지니어링의 질주는 조 대표의 탄탄한 역량에서 나온다. 건축물의 벽면 내부에 설치되는 통합전선 보호덕트 구조, 건축물용 전기단자함 구조, 건축물용 바닥전기 배선덕트 구조, 건축물 바닥전기 케이블 보호관구조 등 특허를 받은 독창적인 기술력을 개발한 그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리더로 보여주는 참모습

조 대표는 석우엔지니어링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본다. 그의 진면목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헤쳐가야 할 먹거리 산업의 미래다. 곧 후배들이 걸어야 할 길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어느 때보다 혼란 속에 빠져 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기술이 발전해 살기 편해졌다지만 앞으로 올 미래가 이렇게 두려웠던 때가 있었나 싶다. 고학력자가 실업자로 전락하고 자신의 재주와 상관없이 연봉으로 직업을 고르는 시대다. 과연 이러한 모습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평생 한 분야의 전문가로 살 수 있는지 신중히 고민해야 합니다. 각광받은 직업군 중에는 생명력이 짧은 분야가 있습니다. 남을 따라 고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고르면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전기설계분야가 바로 그런 분야입니다. 선배들이 확실히 기반을 닦은 업종입니다. 후배들이 열심히 해준다면 기술력을 수출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건설 현장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건축자재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전기기술인협회에서 전기산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치면서 후배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부회장(2016년부터~현재),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부회장, 재경원주향우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전기설비부문 설계 인력의 위상을 과시했다.

 

평생 현장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며 살았던 조 대표는 이 길에 들어선 인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지난날 견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던 시간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력을 만드는데 일조했기에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내에게 든든한 남편이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미안함이 남는다. 그의 꿈은 아내와 세계일주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의 손으로 만든 건물이 있는 도시를 여행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이 그의 소원이다. “전기설계를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하는 사람. 지금도 일이 끝난 후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푸는 시간이 즐겁다는 조 대표. 후배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멋진 선배로, 아내에겐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는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자부심이 묻어난다. 마라톤처럼 땀을 흘리며 쉼 없이 한 발씩 내디뎌 성공을 쟁취한 리더의 모습, 바로 그런 모습이 조 대표에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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