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05 (금)
2018 평창동계올림픽 퍼포먼스를 무대의상으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뽀엣드로 김도연 대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퍼포먼스를 무대의상으로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뽀엣드로 김도연 대표
  • 유미라
  • 승인 2017.12.11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볍게 보는 TV 드라마, 큰맘 먹고 관람하는 좋아하는 명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무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공통점이 있다. 무대 의상 디자이너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애기야, 가자!”의 명대사로 유명한 SBS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파리로케 스타일리스트로 시청자의 눈에 띄었던 뽀엣드로 김도연 대표가 뮤지컬 무대에서 쌓은 경험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지구촌이 열망하는 동계올림픽이 내년에는 평창에서 열린다. 김 대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담은 무대의상을 제작하느라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힘들고 지쳐 중도 포기자가 많은 무대의상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어떠할까. 그의 뚝심을 들어보자.

 

창의성과 협력으로 쌓은 실력, 평창에서 펼치다

뽀엣드로 김도연 대표에게는 ‘한국인 최초 프랑스 국립 무대의상 자격증(DMA Costume) 획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외국 유학을 마치고 지난 11년 동안 한국에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김 대표는 요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페회식 의상제작과 여러 공연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 첫 공연 작품을 양정웅 연출과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인연이 되어 개회식 총연출을 양정웅 연출님이 맡으시며 이번에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무대의상을 하는 사람으로 나라의 위상을 떨치는 큰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뻐요. 파리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교수님 추천으로 무대의상을 하기 시작했는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에게 무대의상 디자이너는 생소한 직업일 수 있다. 연극, 뮤지컬, 대형 퍼레이드 등에서 입는 의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는데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개성과 특징을 잘 드러내는 의상을 제작해야 한다. 김 대표는 “공연 의상을 주로 제작한다. 배우와 캐릭터의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의상을 제작하는 디자이너와도 조화가 중요하고 작품을 섭렵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라며 “함께 일하는 배우들이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줘서 힘든지 모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저의 성과를 지켜봐 주신 연출님, 제작사에게 늘 ‘같이 일하고 싶은 무대의상 디자이너’라는 평을 듣고 싶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가 무대의상을 제작한 뮤지컬과 연극은 어마어마하다. 대표작만 꼽자면 뮤지컬로는 <파리넬리>, <도리안그레이>, <어쩌면 해피엔딩>, <인더하이츠> 등이 있으며 연극으로는 <페리클레스>, <세빌리아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등이 있다. 오페라 <마술피리>와 발레 바로크 <원소들 Les Elements>도 그의 손을 거쳤다. 차기작에는 연극 <아마데우스>와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국내 무대에서 뛰어난 자질을 발휘하기 전 유학 시절부터 김 대표는 코미디 프랑세즈 국립극장 연극 <이솝 우화> 의상 제작, 프랑스 오페라 국립극장 발레 <보석 Joyaux> 의상 제작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에 귀국하기 전 열의에 불타는 유학생이었던 김 대표는 이제 직원을 거느린 어엿한 대표다. 국내에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살아남아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박봉에 열악한 근무환경 탓이 크다. 그 역시 힘든 순간을 수없이 마주했지만 이젠 그런 환경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작게는 자신이 무대의상을 제작하면서 겪었던 갈등과 극복 노하우를 공개하고 크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

 


 

노후 때 후원재단 운영 바람...

“처음 배우들과 일할 때는 제 디자인만 좋으면 된다만 여겼어요. 짧은 생각이었죠. 같은 대본이라도 시대가 현대인지 과거인지, 배우에 어떻게 어울릴지, 제작진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대해 늘 고민했습니다. 꾸준히 대화하면서 배우와 제작진, 작품을 이해하고 무대의상을 만들었어요. 1년에 30편 넘는 작품을 소화하는 비결이기도 하죠. 이익에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작품을 분석하고 스텝과 대화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자세가 핵심이죠.”

 

의상 디자인 분야는 유난히 생명력이 짧은 직업군으로 통한다. 김 대표 역시 잘 알기에 무대의상 디자인 분야에서 리더로 자리 잡은 후 “후배를 위한 길을 닦아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는 “뽀엣드로 직원들과 후배들이 무대의상 디자이너의 활약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싶다”라며 “나중에 제가 노후를 보낼 때 회사와 후배들을 위한 후원재단을 운영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고 전했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한때 문화 사업이 주춤했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전국을 덮으면서 잠시 공연계를 포함한 문화 사업은 주춤했다. 그는 어머니 에게 차를 배우며 바쁘게 살았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는 “어머니가 ‘꽃차를 배우면 좋겠다’고 하셨다. 의상 디자인에서 색감이 중요한데 꽃차가 내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에 반했다”라며 “훗날 시간이 흘러 의상디자이너의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현재 어머니와 함께 운영하는 카페 파아람을 계속 운영하면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를 후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꽃이 피기 시작하다

우리나라의 무대의상 디자인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해외에서 유학하고 국내 유명 작품을 두루 거친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준이 외국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라고 자신했다. 외국은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1년 이상의 세월을 투자하지만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모든 것을 끝낸다.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는 구조로 인한 부족함은 존재할지 몰라도 무대의상에 대한 감각, 제작 실력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보장된다면 중년이 되어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가 되길 소망한다. 그가 우란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해외 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가지게 된 바람이다.  

 

“현재 62세로 브로드웨이 현역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레그 반스를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참여하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일하는 분의 모습을 보며 ‘나중에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간절함이 생겼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전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상징할 것이다. 김 대표의 무대의상이 우리나라의 품격 높은 예술을 대변할 것이다. 그의 손을 통해 무대의상 역사가 발전하고 후배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세상이 열리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800 (여의도파라곤 1125)
  • 대표전화 : 02-780-0990
  • 팩스 : 02-783-25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운정
  • 법인명 : 데일리뉴스
  • 제호 : 종합시사매거진
  •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0618
  • 등록일 : 2010-11-19
  • 발행일 : 2011-03-02
  • 발행인 : 최지우
  • 편집인 : 정하연
  • 종합시사매거진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종합시사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isanewszine@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