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8 (수)
개척자 정신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한 미다스의 손, 펫스티벌
개척자 정신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한 미다스의 손, 펫스티벌
  • 유미라
  • 승인 2018.01.12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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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스티벌 오픈과 생식사료 생산으로 고품격 시장 연 유영만 대표

 

 

 

 

하루 종일 회사 업무에 시달리다 집으로 돌아오면 반려견은 반갑게 맞이한다.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와도 반려견은 모처럼 본 것처럼 주인을 바라보며 꼬리를 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반려견이 치유해주는 세상. 우리는 반려견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반려견 사업을 시작하고 대기업까지 가속도를 내며 진출했다. 이 같은 열풍을 20여 년 전 정확히 예측한 주인공이 있다. 최근 펫스티벌을 오픈한 ㈜세일펫 유영만 대표다.

 



반려견 사업 절대 만만치 않다

“돈만 보고 반려견 사업에 뛰어든다면 오래 하지 못합니다. 공간만 있고 강아지 용품을 가져다 놓으면 저절로 팔린다는 오산은 접어야 해요. 오히려 동물 학대 등 나쁜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올해 애견 호텔에서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작은 개가 큰 개에게 물려 목숨을 잃은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칙, 개의 크기에 따라 분류해 보호해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지 못해 벌어진 대참사다. 주인은 집에 혼자 있으면 심심할 반려견을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 이외에도 개를 보호하는 호텔링 서비스 문제가 수차례 제기됐다. 관리자가 개를 폭행하는 모습이 CCTV를 통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유 대표는 “반려견 사업은 공간을 임대해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경제적 논리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 사업은 쉬워 보일지 몰라도 꾸준히 개발해야 이길 수 있다”라고 단언한다. 1994년 부유층의 특권으로만 여겼던 반려견 사업이 미래의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애견 천연샴푸의 생산을 추진한 그가 하는 말이기에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해외에서 불투명한 유통 구조로 가져온 애견 천연샴푸가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천연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애견 천연샴푸를 생산하자”라고 결심했으며 보건사회부(오늘날 보건복지부에 해당)에 찾아가 동물의약품 제조 허가를 받았다. 당시 관련 법령이 미비해 보사부 문턱이 닳도록 다니며 기틀을 닦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그는 “국내에서 최초로 천연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애견 샴푸를 제조해 판매하는 길을 뚫었다. 정상적인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해 발품을 팔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칙대로 움직이는 경영철학은 그가 우리나라 반려견 사업의 수장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반려동물문화센터 펫스티벌이 상징하는 것

유 대표는 최근 경기도 일산에 펫 용품․호텔․동물병원을 다 아우르는 반려동물종합문화센터인 펫스티벌을 오픈했다. 총 3층 규모인 펫스티벌은 모두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애견유치원, 애견미용실, 동물병원, 애견카페, 전문매장, 강아지 분양관, 고양이 분양관 등이 한 건물에 모여 있다. 내년에는 수영장과 놀이터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알짜배기 상권에 대규모로 반려동물종합문화센터를 건립하는 그의 의지는 정말 강했다.  

 

“1층이 워낙 상권이 좋은 자리라 주변에서 유혹이 많았습니다. 유명한 수입자동차 브랜드 등이 ‘임대하고 싶다’라고 계속 연락이 왔지만 거절했습니다. 임대료로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저는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해왔던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이익 창출이 목적이지만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5년 전부터 꾼 꿈이 펫스티벌로 완성돼 뿌듯합니다. 이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강력한 추진력을 이해할 수 있다. 애견용품 시장의 승부수는 ‘순발력’이라는 생각에 미라클, 닥터펫, 뿌꾸, 트릿 하우스 등 자체 브랜드를 10여 개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브라질 등 많은 국가의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다루는 용품 분야는 간식/캔, 목욕/미용, 식기, 케어/위생용품, 줄, 옷, 하우스/이동장, 방석, 눈물․구강 관리용품, 장난감, 탈취제 등 무궁무진하다. 대기업이 진출하고 인터넷 쇼핑몰로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힘들다지만 유 대표는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그는 “진짜 잘하는 사람이 모여 경쟁하면서 이기는 것이 사업이다. 잘못된 발전이 섞여 있지만 한국 시장은 어마어마하게 커졌고 전 세계의 유명한 브랜드와 다국적회사 지사가 진출한 시장이다. 앞으로 미용, 사료, 의류 등 전문성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의 예상대로라면 펫스티벌은 기존의 반려견 사업 형식을 깨뜨렸다고 볼 수 있다. 반려견 미용과 동물병원을 같이 운영하는 곳은 협소하고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쾌적하지 않았다. 미용을 받는 반려견도 기다리는 주인도 편한 장소가 절실했다. 또한 일반 사료를 먹다가 알러지로 고생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고품질 사료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펫스티벌 내에는 ‘바른 먹거리관’이 있다. 반려동물이 먹는 생식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장소다. 생식은 생산 단가가 높고 방부제가 없으며 유통기한이 짧아 도전하기 망설여지는 분야지만 유 대표는 생식 사료 생산에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어쩌면 그에게 수익구조는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르겠다. 오로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여기까지 달려온 그가 아닌가.

   


 

유기견과 더불어 사는 세상

펫스티벌의 꿈을 이룬 유 대표는 유기견 보호소 사업에 눈을 돌렸다. 민간에서 유기견 보호시설을 운영하지만 열악하다. 그는 독일의 유기견 보호 문화에 주목했다. 독일은 유기견과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가족 단위로 사료를 준비해 유기견과 교감을 나누는 풍경. 동물사랑과 정서적 안정이 자연스럽게 싹틀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와 협의 중입니다. 공간 확보가 해결된다면 탄력 받을 거라고 자신해요. 유기견을 잘못된 방식으로 보호하는 분 중에는 애니멀 호더가 있어서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고 이 때문에 유기견에 대한 편견은 더 뿌리 깊게 자리 잡았죠. 유기견 보호소가 공원이라면 거부감이 줄어들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강화될 것입니다.”

 

주변에서 유 대표에 대해 ‘선구자’라고 부른다.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조언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남이 하지 않았던 분야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경험한 일들을 고스란히 전수해주고 있다. “함께 잘돼야 한다. 나홀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주는 배려심이 그를 ‘불경기를 모르는 명품 CEO’로 만든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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