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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어쩌다 CT(Culture Technology)?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문화기술
[Column] 어쩌다 CT(Culture Technology)?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문화기술
  • 박순보
  • 승인 2018.01.1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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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원광연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던 ‘문화기술’이란 개념은 아직도 모호하기만 하다. 정부에서 문화기술과 관련해 정책적 지원을 하는 영국에서는 ‘Digital Heritage’라는 개념으로 문화유산을 디지털화 하는 분야와 NT Live를 통해 공연예술의 디지털화를 지원해서 공연장이 아닌 일반 영화관에서 다채롭게 구성된 공연영상을 보급하는 형식이 유일하다. 문화적 요소(유적, 박물관 소장품 등)의 디지털화는 복원을 위한 데이터 저장방식으로 출발했으나, 소통 방식의 발달로 다채롭게 연출되어 일반인의 관람용으로 제공되면서 전시산업의 새로운 장르로 등장하고 있다.

 

다만 ‘CT’는 현재 그 개념의 모호성으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2007년 말 정부가 발표한 인류미래를 주도할 핵심 산업기술 6T 중에서 ‘CT’는 “문화콘텐츠기술”이라고 풀이하는데 문체부에서는 아직도 애당초 거론된 “원천기술개발”차원에서의 ‘CT’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순수 국산 개념으로 탄생한 ‘CT’를 광주과학기술원(총장 문승현)의 한국문화기술연구소에서는 ‘문화와 미디어기술 Culture & media Technology’로 정의 한다. 분명한 개념 설정 아래에서 문화적 콘텐츠 자체 개발과 함께 현존하는 문화적 요소를 첨단 미디어 기술에 접목하고 소통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소위 응용기술 위주의 R&D에 임하고 있다.

   



다문화사회는 수백 년 전부터 도래했다. 필연적으로 다양한 갈등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문화적 충돌 예방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1990년 걸프전쟁은 종교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었다. 미국의 인종문제나 1992년 LA폭동 때 흑인들에 의한 한인피해도 상호간 원활한 소통이 부재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화’는 어느 지역에 상주하는 주민들의 정신이 만들어낸 형식이며 결과물이다. 어느 인간도 그들의 배경인 고귀한 정신과 가치를 모르고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서로간의 문화적 가치를 경험하고 이해하게 된다면 이 지구촌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문화적 소통을 더욱 원활하고 풍성하게 해주며 나아가서 다양한 산업분야, 즉 물류산업, 자동차 산업, 항공기 및 우주선 개발 산업 등을 비롯해 의료산업 그리고 Smart City 조성분야에서도 유용한 소통기술로 개발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생활의 방식이 모두 디지털 신호체계(Ubiquitous)로 전화될 경우 그 최종 디바이스에 제시되는 ‘기호’를 어떻게 구성해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바로 이 시점에 필요한 기술이 문화기술이다.

 

문화기술 분야의 선두기관인 베를린의 ART+COM은 1988년에 설립되었는데, 디스플레이 분야 최고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베를린 자연사박물관의 디지털 전시물 개발 등 기관 및 대형 공용건축주들로부터 굵직한 과제들을 수주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자주 초대받아 잘 알려진 기관이다. 그리고 예술과 미디어기술 분야 특화로 1989년에 설립된 칼스루에의 ZKM은 첨단 미디어 아트의 대표적 시연장이다. 또한 1979년에 설립된 린츠의 Ars Electronica는 특히 대형 산업체의 R&D과제를 주로 수주하며 예술과 문화적 관점에서 매년 전 세계의 첨단 기술을 응용한 결과물들의 소개 역할을 하는 한편 산업에 필요한 응용기술개발을 선도하는 기관이다. 실례로 2014년 벤츠의 015F 무인자동차개발과정에 적용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개발로 도로의 조건과 보행자 그리고 운전자 및 승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도록 하였으며, 현재는 독일의 Sienens와 ‘Deep Space’와 ‘8K technology’라는 명제로 인체를 스캔하여 3D 진단기술 개발이 진행되며, 세상을 3D로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본 연구소는 금년에 상기 3기관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그 외에 미디어 테크놀로지로 특화하고 있는 잘츠부르크응용과학대학교 및 AR분야 유명세를 얻고 있는 남호주대학교의 ‘Empathic Computing Lab’과도 협약을 맺게 되어 광주과학기술원의 우수 연구 인력과 함께 공동개발이 가능함으로써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더욱 탄력을 얻게 됐다. 대통령령인 문화산업진흥법령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니 만큼 이제 우리나라 문화산업진흥에 이바지 하며, 세계의 문화산업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채비를 마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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