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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지지율에 ‘정치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다
문재인 지지율에 ‘정치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다
  • 박경민
  • 승인 2018.01.1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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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는 ‘프레임 싸움’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프레임이란 ‘정치적·사회적 의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의미,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는 직관적 틀’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팩트를 특정 방식으로 보게 하는 전반적인 사고의 방식이기도 하다. 과거 국민들이 많이 들었던 ‘정권심판’, ‘보수대연합’, ‘야권통합’이라는 말 자체도 사실은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러한 프레임들이 상당히 잘 먹혔던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은 야당의 편을 들면서 그들의 논평에 호응했으며, 그 야당의 생각을 자신의 정치적 신념으로 내면화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 야당의 이러한 정치 프레임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는 결정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야당에 실망감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민심에 기반한 프레임이 중요

최근의 정치에서 가장 대표적인 프레임 전쟁은 바로 ‘적폐청산 VS 정치보복’이라는 것이다. 여당은 지난 보수 정권 9년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하고, 야당은 과거 정치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짓는다. 이외에도 현재의 정치에 많은 프레임들이 사용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을 ‘최순실에 의한 피해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또다른 한편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국정농단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주역과 피해자’는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 또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신(新) 적폐, 독단적인 국정운영, 쇼통’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프레임 전쟁’의 단면이다.  

 

하지만 이러한 야당의 프레임은 현재 잘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해 12월 초, 문무일 검찰총장은 “적폐청산에 대한 피로감으로 관련 수사를 연내에 마무리 짓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이에 청와대와 야당은 발끈하며 진화에 나섰다. 문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는 프레임 전쟁의 단면이 숨어 있다.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니 이를 빨리 정리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프레임은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 같은 달 MBC 뉴스데스크가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시간에 상관없이 적폐청산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59.6%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당시 자신을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6.7%,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0.5%에 이르렀다. 결국 진보는 물론이고 보수의 일부 조차도 적폐청사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던 것이다.

 

또 최근 영화배우 정우성씨가 현재의 정치에 대해 잇달아 언급한 것에 대해 일부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정우성씨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느 순간부터 국민이 권력의 불합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치적 발언이라는 프레임으로 발언 자체를 억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겼다. 나라와 관련된, 사회와 관련된 발언을 하면 ‘정치적 발언이 아니냐’하고 자제시키는 것 같다. (…) 제가 하는 발언이 정치적 발언이면 우리 국민 모두 정치적 발언을 서슴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관심이 바람직한 정치인을 만든다. 국민의 무관심은 이상한 권력을 만들어내는 것을 용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정치적 프레임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국민의 관심’이라는 또다른 프레임으로 저항했다. 또한 실제 국민들 중에서 문재인 정부를 ‘신(新) 적폐’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야당은 ‘쇼통’이라고 말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감동을 받고 응원하는 국민들이 많다. 결국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현재의 프레임 전쟁은 결국 ‘민심’이라는 것에 기반을 두었을 때에 힘을 가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야당이 아무리 많은 논평을 내고 여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것이 ‘민심’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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