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를 4선 의원처럼 일했다. 이제는 아름답게 퇴장하겠다”, 강원도 의회 이정동 의원
“4년 임기를 4선 의원처럼 일했다. 이제는 아름답게 퇴장하겠다”, 강원도 의회 이정동 의원
  • 정희
  • 승인 2018.03.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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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스스로 정치를 그만두기는 쉽지 않다. ‘아름다운 퇴장’을 하고 싶지만 권력에 대한 욕망이 이를 가로막고, 주변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어야만 할 때는 대개 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선 당시의 초심을 잊지 않고 오로지 4년 임기만 마치고 멋지게 정치인 생활을 스스로 그만두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강원도 의회 이정동 의원이다. 그간 강원도 원주에서 다양한 사회활동과 정치생활을 해왔던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지 않는다. 이는 최근 들어 생각한 것이 아니고, 의정활동을 처음 수행할 당시부터 먹었던 마음이었다.  

 

“처음 비례대표로 당신이 됐을 때에도 이미 ‘4년 임기를 4선처럼 마치고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1년은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2년째인 재선에는 실질적인 업무를 많이 수행하고, 3년째인 삼선에서는 중진의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4년인 4선 째에는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아 도민을 위해 마지막 예산을 다루며 의사봉을 두드렸습니다. 도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시간이었고, 그만큼 후회도 없는 의정생활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가난했던 젊은 시절 발판 삼아

그의 활동은 한마디로 ‘전방위적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새누리당 당시 강원도당 장애인위원장으로 임명된 그는 2014년 지방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나가 당선이 되어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 외에도 <한국 장애 인식개선 운동본부> 회장, <강원도 장애인단체연합회> 자문위원, <포럼강원비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고미술과 수석에도 조예가 깊어 <대곡 고미술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강원도 수석인연합회> 고문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지체 장애 1급인 그가 88서울장애인올림픽 사격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점이다. 

그가 이렇게 많은 봉사와 활동을 했던 것은 그 자신이 매우 힘들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소아마비로 태어나 걸어본 기억이 없다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 집안이 몰락해 혈혈단신으로 원주로 왔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위해서’ 온갖 고생을 다했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자신의 어린 시절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주고 싶었다는 것. 따라서 처음에는 장애인 NGO 단체에서 활약을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제도권으로 들어와 더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고, 그것이 정치인의 생활로 이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했다. 

 

“사실 저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편적으로 많은 우수한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 우리나라도 이렇게 발전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는 의회를 떠나지만, 후배 정치인들이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리라고 믿습니다.”

 

정치인을 그만 둔 뒤 이제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장애인 분야에서 더 많은 사회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아름다운 퇴장이 곧 더 활기찬 노년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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