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05 (금)
‘뚝심’이 도드라진 문재인 정권 1년
‘뚝심’이 도드라진 문재인 정권 1년
  • 박경민
  • 승인 2018.04.09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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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딱 1년이 되는 시점이다. 놀랍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는 여전히 70%를 유지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사상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외부적 정치 상황이 모두 순조로웠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간 문 정부 역시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받아왔다. 국정 초기 장관 임명 시에도 잡음이 많았고 탈원전에 대한 혼선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UAE사태는 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역시 정권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협하는 요소였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을 보면 놀랍다고 할만 하다. 그런데 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뚝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 1년간 문재인 대통령의 뚝심은 어떻게 작동해왔던 것일까?

“우리가 홍길동입니까?”

촛불 시민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번째 위기에 봉착했다. 바로 장관 임명이었다. 그 중에서도 야당이 가장 많이 반발한 사람은 바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었다. 국회에서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고 버티는 상황. 1차 채택 시한이 종료되자 청와대는 재송부를 요청했지만 끝내 국회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또한 국회는 “강경화 장관 임명 시 협치는 끝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엄포까지 놓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강경화 카드’를 뽑아 끝내 임명장을 수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자 임명시 강경화 장관에 대해 “제가 보기에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렇게 해서 임명된 강 장관은 이후 최근의 대북 대화까지 무리없이 엄무를 수행하며 많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 물론 청와대와 강 장관이 협력한 결과겠지만, 강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이제 더 이상 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 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문제를 삼는 사람은 없다. 일련의 모습은 문재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만, 물러서지 않을 때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뚝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변의 상황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차근차근 일을 준비해 결국에는 성과로 보여주는 모습 역시 도드라진다. 흔들리지 않고 ‘마이 웨이’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리더십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서두르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으면서 원칙을 추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이런 뚝심있는 행보는 단연 이번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북한이 한창 도발을 하고 있을 때에 ‘코리아 패싱’이라는 비웃음까지 받기도 했다. 더욱이 계속해서 ‘대화’를 주장하던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야권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마치 물 건너간 것처럽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관계 개선에서 볼 수 있듯, 문 대통령은 자신만의 철학과 원칙으로 끊임없이 물밑 협상을 해왔고 드디어 그것이 상황을 완벽하게 반전시켰다. 그의 이런 모습은 심지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남북회담 과정에서 국내 인사가 북한 인사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단지 외교적인 수사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뚝심은 매우 사소한 것에도 발휘된다. 대선후보 당시 토론회에서 ‘3D프린터’를 ‘쓰리디프린터’가 아닌 ‘삼디프린터’로 읽었다. 이후 당시 라이벌이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 때 뿐만이 아니었다. 문 당시 후보는 ‘5G’(5세대 이동통신)역시 ‘파이브지’라고 읽지 않고 ‘오지’라고 읽은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도 주변에서는 말이 많았지만 그는 그날 저녁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우리가 무슨 홍길동입니까? ‘3’을 ‘삼’이라고 읽지 못하고 ‘쓰리’라고 읽어야 합니까?”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는 스타일

문 대통령이 가진 뚝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처럼 주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 전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금 저 사람들(현 여권)은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만들면서 김정은의 위장 평화공세에 같이 놀아나고 있다. 남북 정치쇼를 하고 있다.”

지금의 시점에서 홍 대표의 말을 다시 되돌아보면 그의 발언이 얼마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든가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그에 대한 구차한 변명이나 설명을 하지 않고 오로지 소신대로 밀고 나가곤 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사태’가 터졌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임종석 실장이 UAE를 방문하고, 이에 대해서 해명이 석연치 않자 당시 야당은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마저 “UAE 의혹 사태의 발단은 이명박 정부가 제공했지만, 양국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책임은 분명히 문재인 정부에 있다”며 “결코 이를 덮을 수는 없다”고 까지 말했다. 한국당은 문 정부를 향해 ‘교활’, ‘악랄’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 되돌아보면 문 대통령은 흔들림없이 대처해왔으며 더 나아가 최근에는 두 나라의 관계가 격상된 것은 물론 원전 수주, 석유와 가스 등의 협력까지 해가고 있다. 뚝심있는 협상력과 이를 통해서 결국 문제를 풀어내는 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또 한번 빛을 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도 ‘뚝심’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민주당이 당내 계파와 일부 의원들의 탈당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을 때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 있게 걸어나가겠다”라며 문제 해결에 대한 정면 돌파의 의지를 밝힌 적이 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 자신이 판단을 한 후, 그것이 옳다고 여겨지면 그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성향이 있다. 실제 한 인터넷 언론은 그를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20대를 관통하는 것은 암울한 시대였다. 찬찬히 훑어보면 사법고시 준비 계기를 제외하고 시대적 상황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대신, 물러서진 않았다. 자발적으로든 수동적으로든 선택한 바에 대해서는 끝까지 밀고 나갔다. 튀지 않고 담담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자신이 선택한 바를 지키고자했다.”

이렇듯, 한번 시작하면 결코 멈추지도 서두르지도 않은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임기 내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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