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18:37 (월)
(주)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이사
(주)아하정보통신 구기도 대표이사
  • 정희
  • 승인 2016.12.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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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LCD 전자칠판 생산, 64개국 수출하며 세계 3위 입지 

기존 기술력에 창의적 아이디어 접목해 신제품 개발, 제품안전과 제조물 책임 전담조직 운영해 

인류사를 보면 이전에는 없던 수많은 발명품들이 문명을 견인해왔다. 이 발명품들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인간 삶의 단계를 높인다. 그 속도는 현대로 넘어올수록 빨라진다.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제품이 나와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인지하지 못해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범람한다. 하지만 일견 생각해보면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듯이, 이런 신제품들은 전혀 근거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제까지 인류가 차곡차곡 발명해온 이전 것들의 바탕위에서 새로운 위용을 세워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새로운 사업에 한계가 있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보편화된 기존의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키는 전략이 유용한 전략일 수 있다. 2016 제품안전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주)아하정보통신의 구기도 대표이사가 그 성공의 표본일 수 있다. 

 

 

스마트폰처럼 지원되는 LCD 전자칠판

 “상상하는 모든 것이 다 가능합니다. 큰 아이패드라 생각하시면 되요. 기존의 전자칠판과 달리 LCD 전자칠판은 카메라 이미지 센서를 채택해 멀티터치를 인식할 수 있게 해서 손과 펜을 모두 사용해 자유로운 첨삭기능이 가능합니다. 마이크로소트 윈도우, 안드로이드 등 모두 지원됩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저희 아하정보통신이 개발한 것입니다.” 

 

 분필에서 전자칠판으로 또다시 LCD 전자칠판으로 판서도구도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이 선구의 대열을 강소기업 (주)아하정보통신이 만들어냈다. 

 

 (주)아하정보통신은 지난 2006년에 전자유도방식을 활용한 디지타이저(digitizer)기술 개발에 성공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신기술 인증(NEP)을 받았다. 디지타이저 기술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한 다음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장치다. 도형이나 그래픽 등에 유용하게 쓰이는 기술이다. 

 

 “Metal-mesh 전극 소재를 사용한 전자유도방식의 터치센서로 75인치의 초대형 화면에 활용합니다. 특히 사용자의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물결무늬인 모아레 현상을 최소화시켰습니다. 거리가 멀어도 선명하고 사용자의 시력저하와 피로를 방지 합니다”

 

 LCD 전자칠판은 현재 초· 중·고와 대학교는 물론 연수원이나 대규모 강연이 필요한 병원, 공공기관 등에도 보급되고 있다. 또 미국, 유럽, 러시아, 인도, 중동 등 해외 64개국에 수출되고 있는데 세계 LCD 전자칠판 판매 서열 3, 4위 군을 차지한다. (주)아하정보통신은 전위제품인 LCD 전자칠판을 비롯해 LED모니터, 전자교탁, 태블릿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세계 전자칠판 시장의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거대기업 삼성과의 담판

 (주)아하정보통신이 전자칠판업계의 강소기업으로 발군의 기술을 가지게 된 데에는 구기도 대표이사가 대기업 삼성에 주눅 들지 않고 역으로 경제적인 제안을 한 당당함에 있다.

 

 “LCD Panel은 한국의 삼성과 엘지가 전 세계 50%를 공급합니다. 그런데 2009년경 삼성에서 개발한 70인치, 82인치의 대형 모니터는 고작해야 한 달에 전 세계에 20대를 겨우 팔 수 있었어요. 크기와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가 안 되는 거지요. LCD Panel만 1,200만원이나 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삼성 측에 제안을 했습니다. 전자칠판의 소비자가가 1,000만원이 넘으면 학교에서 구매를 할 수 없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제안하면서 삼성의 LCD Panel로 전자칠판을 만들어서 활성화시켜보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구기도 대표는 82인치를 300만원대에, 70인치를 200만원대에 달라고 했다. 스스로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으로서도 재고를 남기느니 패기만만한 기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는지 그 제안은 이루어졌다. 구기도 대표는 모니터에 센서를 부착해 LCD 전자칠판을 만들어냈다. 대형 LCD전자칠판으로는 세계 최초였다. 

 

 (주)아하정보통신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자칠판 제품은 다양하다. 또 기능이나 디자인 등의 기술면에서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제품의 품질과 별개로 한계도 있다. 

 

 “가격 경쟁력이 문제입니다. 중국 가격을 따라갈 수 없어요. 그쪽은 인구가 많아 내수기반이 탄탄하니까 소비도 많이 해주잖아요. 광동과 심천에서만 해도 10만대가 소모되는데 우리나라는 전체 1,200대 정도니까요. 조달청을 통해 교육기관에 들어가는데 국내에서 저희 회사 혼자 판매해도 배고픈 지경이지요.”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경우 학교의 전자칠판 보급률은 세계 30위로 겨우 5%정도의 교실에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학교가 학습 도구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구기도 대표는 생각한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새로 설립되는 학교에서는 모두 전자칠판을 사용한다고 한다. 국내 학교의 교실 수는 약 24만여 교실이 된다고 한다. 모두 전자칠판을 사용할 경우 1조 5천억 원 소요가 예상되는데, 5년 계획으로 한 해 3천억 원만 투입하면 모든 학교에서 첨단 정보통신 트렌드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구기도 대표는 말한다. 지금처럼 천 개 단위로 도입하다가는 100 년 후에나 모두 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히타치의 전자칠판‘스타보드’ 인수

 국내 사정이 그러하더라도 (주)아하정보통신의 구기도 대표가 종국에 추구하는 사업적 야심은 세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갖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주)아하정보통신은 지난 3월 달에 일본의 히타치 기업의 세계적인 브랜드 ‘스타보드’를 인수했다. 스타보드를 생산하는 공장은 도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고시가야라는 곳에 있는데 좋은 조건에 매입해서 브랜드 이름 그대로 수출한다고 한다.

 

  “기존의 일본 제조시장은 크고 인건비도 한국보다 싸고 인프라가 잘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제조업 전반이 사양산업에 있어요. 그래서 역으로 진출할 생각을 했어요. 이미 브랜드가 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으니 그 제품 그대로 메이드 인 저팬으로 해서 세계 시장에 나갑니다. 아하가 소유하지만 운영은 일본 사장이 합니다. 제품에 대한 R&D는 물론 한국에서 하지요.”

 

 스타보드는 기존의 화이트보드 전자칠판이라 (주)아하정보통신에서 개발한 LCD 전자칠판과 스마트테이블, 전자교탁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전에 일본의 전자산업은 한국보다 우세했지만 IT분야에서는 한국에 완전히 추월당했습니다. 후쿠시마 지진 때 전국에서 모여드는 구호품을 분배 매뉴얼이 없어서 쌓아두고 썩혀버리는 사회이니까요. 저희에게는 기회이지요.”

 

 

 



2018년 코스닥 상장 예정, 2030년 1조 원 목표

 구기도 대표는 30대인 90년대부터 교육용 시스템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그런데 그가 개발했던 것들은 지금은 보편화 됐지만 당시로서는 기술이 앞서가는 것이어서 오히려 호응이 적었다.

 

 “학교의 방송용 쌍방향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모든 방송용 장비를 없애고 컴퓨터로 모두 조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는 도스를 사용하던 시대라 선생님들도 이메일을 모르고 컴퓨터를 잘못 끄면 고장이 나던 시대라 사용자체를 두려워했어요. 컴퓨터 조작이 안 되면 방송 자체가 안 되는데 담당 선생님이 전근을 가면 다시 교육받을 동안 방송이 중단되어야 했어요. 너무 이른 기술이었지요.”

 

 CCTV를 유치원에 설치해서 집에서 실시간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치도 개발했다. 역시 당시는 컴퓨터 보급도 대중적이지 않은 때라 힘든 기술이다. 선생님들도 컴퓨터를 사용할지 몰라 작동하는 법을 가르쳐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판매성적은 좋았다.

 

 그런데 1997년 결정적으로 타격이 있었다. 외상으로 구매해 창고에 있던 19억 원 어치의 학습장비 제품을 도둑맞은 것이다. 구기도 대표는 개인 재산을 모두 처분해 빚을 갚았다. 2001년 ㈜아하정보통신으로 사명을 바꾸고 다시 재기에 힘썼다. 사무실 한쪽에 초라한 살림살이를 두고 밤낮으로 일했다. 16년의 세월이 흘러 (주)아하정보통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업이름이 거론되는 강소기업이 됐다. 

 

 “아무리 시련이 있어도 부딪치지 않으면 결과가 없습니다. 국내외를 너무 많이 다녀서 제 항공마일리지가 백만 마일이 넘습니다. 교육 패러다임은 이제 전자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나 개도국이나 마찬가지지요. 전망이 좋습니다.”

 

 (주)아하정보통신은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매출 1,500억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30년에는 1조 원을 목표로 하겠다는 기염이다. 

 

또한 구기도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기부공헌에도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일 (재)김포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여러 기업인의 표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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