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53 (목)
양천구 목3동시장 문성기 상인회 회장
양천구 목3동시장 문성기 상인회 회장
  • 김준현
  • 승인 2016.04.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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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형시장 선정,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혁신하는 목3동 시장

간첩 소리 들으며 벤치마킹한 문성기 상인회장의 열정이 꽃이 피다



중소기업청은 대형마트․SSM 확산과 함께 내수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명품시장 등 694곳을 선정, 총 3,21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청장:주영섭)은 3월 2일(수) 전통시장 시장경영혁신지원 및 주차환경개선사업 대상 선정을 위한 심의조정위원회를 개최하여‘16년도 지원대상 전통시장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글로벌명품시장(4곳), 글로벌지향(4곳), 문화관광형시장(22곳), 골목형시장(68곳)을 선정, 맞춤형 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골목형시장이란 도심과 주택가 등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현대적인 쇼핑센터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68곳을 선정, 1년간 최대 6억원을 지원하여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2016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목3동 시장을 방문해 문성기상인회 회장을 만났다.

문성기 회장은 현재 서울시 상인연합회 부회장. 전국 상인연합회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2008년부터 7년째 목3동장시장 상인회의 수장을 맡아 열정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시장의 발전과 고객만족을 창출하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오고 있다.

양천구에서는 4곳의 전통시장이 골목형시장 사업대상지로 선정이 되었고 그중 가장 의욕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목3동 시장을 찾아 그곳의 계획들을 들어보고 앞으로 변화하게 될 전통시장의 새로운 미래를 떠올려 본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6억원 가까운 지원비를 받게 된 목3동시장은 지방자치단체와 매칭(60%국고 보조)을 통하여 전통시장 인근 주차장 건립 및 인근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81곳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주차장 건립 이용지원도 받게 되어 시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주차장 건립사업도 구체화 될 예정이다. 여기에 골목형시장 선정까지, 탄력을 더욱더 받게 된 목3동 시장은 올 한해 커다란 도약이 기대된다.

1일 평균 1만5천명이 왕래하는 활성화된 시장이다보니 그동안 시설부분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전하는 문 회장은 "대형마트들이 들어오면서 위기의식이 생겨 상인들은 교육도 받고 시설도 개선해 가며 좋은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작년 구비 지원을 받아 고객센터를 준공하고 교육장, 물류센터, 배송센터를 만들어 운영해왔다고 한다. 이번에 받게 된 6억 여원의 사업지원금 확정은 목3동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전망된다.

"골목형 시장 취지는 1시장 1특성화 사업이지만 지역의 특산물 코너를 만들고 운영할 생각이고 우리 시장의 브랜드인 '깨비'를 부각시켜 '깨비' 모형을 만들고 볼거리와 스토리를 만들어 특화시켜 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문 회장은 밝힌다.

'깨비'는 목3동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물로 꼽히는 깨비만두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시장 대표 캐릭터이다.  문회장은 이 '깨비'라는 브랜드를 강화시켜 시장을 문화의 공간으로까지 확대하고자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각 점포에 맞는 깨비 모형제작, 깨비 카페, 깨비 거리 공연장. 깨비 앱조성 등 '깨비'와 관련된 볼거리와 스토리뿐만 아니라 상품화에도 다양한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문 회장은 지방 특산물을 연계해 영상관도 만들고 특산품 판매장도 만들어 특화사업에 중점적으로 집중해보려 하고 있다 

"우리시장 시설은 미비하지만 일평균 고객수가 1만5천명으로 아주 활발한 살아있는 시장인만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놀라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 시장은 처음 본다'고  한마디씩 전한다"고 했다. 

7년 전 문 회장이 상인회를 처음 맡을 때만 해도 시장이 많이 어려웠는데, 그때 시작한 상품권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각 점포 상품권 환전을 우리상인회가 해주는데 상품권 시행 첫해에 7천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환전해 주었고 다음해에는 1억5천만 원, 그 바로 다음해에는 5억 원... 이렇게 상품권 환전이 늘어난 만큼 전통시장은 활성화 되었다. 문 회장은 정부 지원 사업 중에 상품권이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목3동 시장은 일년에 5억원이 넘는 상품권을 환전 해주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종 교육이 상인들의 의식을 변화시켰고 이것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고 문 회장은 말한다.

"다른 시장상인회 회장들이 저를 간첩이라고 부를 정도로 벤치마킹을 열심히 했다"는  문회장은 어느 시장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서 보고 좋은 것은 사진을 찍고 벤치마킹 했다고 한다. 그의 그런 열정이 오늘의 사업선정에까지 연결이 되었다.

늦어도 올 7월부터 사업 시행은 시작하게 될 것이라 전하는 문 회장은 골목형시장은 1년인데 그위에 공모 사업들인 문화관광형 시장 (3년 18억) 그위에 선진 시장 (3년 25억) 글로벌시장 (3년 50억)도 있어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가 임기가 끝나 못할지라도 후임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하는 문 회장은 "목3동시장은 경기 침체라는 체감을 전혀 못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작년에 고객센타 내에 방범형 cctv를 설치하여 소매치기, 절도 등의 범죄가 없어졌고 예방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문 회장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영국 스페인 동유럽쪽 시장들을 돌아보며 벤치마킹해 얻은 많은 아이디어를 하나씩 적용해 나갈 생각이다. 이번 골목형 시장에서는 브랜드 마케팅에 포인트적립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접목시킬 예정이고 상품의 다양화, 눈높이 진열 좌판의 설치 등을 기획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할 일들이 참으로 많다고 전했다. 

정부에서 고객센터내 배송센터의 기사급여를 3년정도 지원했으나 지원기간이 끝나서 스톱할 위기에 처하자 문 회장은 전통시장 상생협력차원에서 SK텔레콤에 업무제휴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SK텔레콤에서 연결해준 배송업체에서 무료배송을 해주고 있다고.

부인과 함께 민속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문 회장은 이곳에서 자리 잡아 사업도 잘 됐고 돈도 벌었다며 이젠 봉사를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시로 시장을 두루 살피고 시장내 행사장들을 쫓아다니며 상인회일을 내일처럼 하다보니 자신의 가계일은 뒷전이 돼버렸다며 웃는  문회장의 소박한 웃음에서 목3동시장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하다. 7년전 그가 처음 상인회일을 시작할 때는 상인회가 어려워 자비 5백만 원을 들여 상인회일을 보기 시작했고, 한동안은 무보수 봉사직으로 일을 해왔다고 한다. 

"특산품이 많은 전라도에 그 지방의 물건을 홍보해주고 카페도 만들어 고객들이 신뢰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해줄테니 물건을 저렴하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문 회장은 대형매장과는 차별화를 둔 시식코너도 만들고 홍보영상관도 만들어 특산물 시장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한다. 

올해 세계음식문화 축제와 야시장도 그가 도전해보려고 하는 행사 중의 하나이다. 시장 뒷골목 상가번영회에서도 함께하자는 제의를 해왔다는 그는 앞으로 번영회와 함께 야시장을 활성화시켜보는 등 서울시 소속 상인회 교육담당 박광근 교수와 많은 의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잡하고 비위생적이란 선입견이 사라지고 있는 전통시장의 현대화에 발맞추어 나아가 특화된 선진 고객맞춤형 전통시장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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