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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고대의 정신을 품고 ‘글로벌 고대’를 향해가다” 교육보국으로 세워진 고려대, 113년의 역사 기념
“민족고대의 정신을 품고 ‘글로벌 고대’를 향해가다” 교육보국으로 세워진 고려대, 113년의 역사 기념
  • 정희
  • 승인 2018.05.09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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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을 통해 나라를 이롭게 한다.’

 

1900년대 초기는 서양의 과학기술이 동양을 압도하는 혼란의 시기였다. 당시 국내의 지식인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고 조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엄습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바로 교육을 통한 국가의 발전, 즉 ‘교육보국(敎育報國)’이었다. 교육이야 말로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런 깨달음에 기초해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바로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였다.  

 

지난 5월 3일, 고려대학교는 ‘개교 113주년 기념식 및 고대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장구한 역사 속에서 늘 국가의 위기 때마다 앞장서온 고대인을 기리고 4차산업혁명을 맞아 새로운 미래 교육을 위한 다짐을 하기 위해서였다.

 

 

 

건학정신 잊지 않는 대한민국의 리더들

이날 인촌기념관에서 행해진 기념식에서는 ▲자랑스러운 고대인상 ▲특별공로상 ▲크림슨 어워드(발전공로상) ▲KU Pride Club Award ▲사회봉사상 ▲공로상 ▲석탑강의상/석탑연구상/석탑기술상 ▲교직원 포상 ▲고대가족상 ▲장기근속자 표창 ▲모범지부분회 표창 등으로 진행됐다.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에는 영스틸(주) 최상영 대표이사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수상했으며 특별공로상은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이 수상했다. 고대의 장기적인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의미로 재정된 크림슨 어워드(발전공로상)의 수상자로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 고(故) 이동우 교우, 송현그룹 송무현 회장이 선정됐다.  


기념식에서는 이러한 수상도 중요했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고대의 정신과 새로운 미래 교육 기관으로서의 변화에 대한 강한 열정과 의지였다. 기념식에서 염재호 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고대인들은 자유, 정의, 진리의 정신을 배우며 성장했으며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변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 건학정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4차산업혁명을 앞둔 지금은 문명사적 대전화의 시기이며 이제 전 고대인과 또 미래의 고대인들은 이에 발맞추어 나갈 것이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주도할 것입니다.”


실제 고대는 그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그 교육의 시스템을 상당수 변화시켜왔다. 특히 ‘고대의 인재상’이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20세기에서 성공의 척도가 ‘지식’이었다면, 21세기의 새로운 성공의 척도는 바로 협동능력,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 공유의식과 목표달성을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은 인간보다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또한 AI의 끊임없는 발전은 지식 분야에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을 열어 놓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대는 과거 사교육과 점수에 매몰되어 있는 인재가 아니라 ‘개척하고 도전하는 학생’, ‘공감능력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 갈 줄 아는 인재’를 새로운 고대의 인재상으로 설정했다. .


하지만 추상적인 인재상만 바꾼 것은 아니다. 고대는 현재 단순히 성적으로만 학생을 뽑는 전형에서 벗어나 심층면접을 통해 잠재력 있는 원석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성적 장학금’이라는 구시대의 장학금 지급 방식을 폐기하고 ‘프로그램 장학금’, ‘생활비 장학금’을 신설했다. 고대의 교육 철학을 전할 수 있도록 장학제도를 변화시킨 것이다.

 

국내 사립대 종합랭킹 1위

뿐만 아니라 지식의 전달과 교육 방식도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과거의 대학강의란 사실 고등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교수가 강의를 하면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수 받았고, 받아쓰기에 바빴다. 그러나 현재 고대의 교수방식은 이러한 일방적인 지식전달방식에서 탈피, ICT에 기반한 온라인 강의를 듣고 수업 시간에는 집중적으로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동적인 지식 전수가 아닌 ‘프로그램 솔빙(Program Solving)’,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새로운 지식의 내재화를 위해서이다. 이제 고대 학생들은 창의적으로 지식을 접하고, 주도적으로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새로운 교육을 받고 있다.  


현재 고대는 ‘도서관’에 대한 개념도 새롭게 정립했다. 과거 도서관이란 그저 지식을 소비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고대의 도서관은 ‘미디어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식을 새롭게 생산하는 곳’으로 정의했다. 혼자 조용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지식을 검색하고 이를 타인에서 전파하고,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새로운 생각을 정립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이 모든 것은 대학을 ‘지식의 전수 공간’이 아닌 ‘유연한 지식의 놀이터’로 탈바꿈 시키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고대는 미래 교육의 플랫품을 통해 글로벌 인재가 소통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지식의 용광로’로 변하고 있다.  


더불어 고대는 상당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2017년에만 전 세계 115개국에서 온 1만 8천명의 외국인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고대학생 1,124명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또한 2016녀에는 동아시아와 북유럽 대학의 협의체인 ENUC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대학으로서는 유일한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의 조사결과 재작년 랭킹 98위에서 작년에 90위로 상승함으로써 3년 연속 100위 안에 들었으며, 국내 사립대 랭킹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총 796억원이 소요되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 유일하게 선정, 바이오메티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출 수 있는 준비를 끝마쳤다. 이와 함께 고대 동문들의 마음도 함께 뭉쳐 2017년 1,10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기부금을 받기도 했다. 이제 고대는 공간이라는 부분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고대의 상징이었던 제2공학관이 사라지고 중앙광장에 SK미래관, 그리고 고대의료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최첨단 융복한 의학센터가 들어선다. 세종캠퍼스에는 새로운 정문이 설치되고, 문화스포츠관, 산학협력관, 한국어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이 모든 새로운 공간들은 고대인이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학수 교우회 회장은 대독을 통해서 이렇게 밝혔다. “민족의 선각자들인 이용익, 손병희, 김성수 선생이 세우신 고대는 일제의 암흑기와 전쟁의 혼라기에서도 굳건히 성장했으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개척해왔습니다. 국가 발전의 힘은 곧 교육의 힘이라는 점에서 고대인들의 정신을 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대인들은 앞으로도 특유의 개방적 친화력과 확고한 실천력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우리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할 것이며, 능동적 창조력으로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시점에도 이뤄지고 있는 고대의 변화와 실천에 대한 의지는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 더불어 ‘민족고대’를 넘어 ‘글로벌 고대’를 향한 발걸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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