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대한 애정담은 인사아트프라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종로에 대한 애정담은 인사아트프라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 김준현
  • 승인 2018.05.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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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신 회장 “침체된 인사동 ‧ 종로에 활기 불어넣을 것”

 

 

 

 

인사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거리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골동품점, 화랑, 표구점, 필방, 전통공예품점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전통찻집, 전통주점, 전통음식점들이 번성하고 있다.

 

인사동 거리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다보니 상주인구보다 유동인구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인사동길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법정동 인사동에는 종로1·2·3·4 행정동이 있는데 이들 4개 행정동의 2009년 인구는 4,437가구에 8,645명인데 비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하루에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외 관광객의 보행 편의와 원활한 문화행사 개최를 위해 주중과 주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인사동 거리를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골동품 상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들 상점들은 문화재 수탈의 창구 역할을 했다. 이 시기에 인사동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는 1919년 3월 1일의 독립운동을 들 수 있다. 당시 33인이 모였던 태화관 자리에는 태화빌딩이 자리 잡고 있다.

 

해방 후 1970년대에 들어와 화랑, 표구점 등의 미술품 관련 상점들이 이곳으로 집중되면서 인사동은 현재와 비슷한 문화의 거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에서는 1988년에 인사동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하였고 2002년 4월 24일에는 제1호 문화지구로 지정했다. 특히 인사동의 가게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멋으로 젊은이들은 물론 중년층에게까지 매우 인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화랑은 인사동의 맥을 이어온 중심으로, 이곳에는 100여 개의 화랑이 밀집되어 있는데 한국화에서 판화, 조각전까지 다양한 전시회를 감상할 수 있다.

 

인사동에 위치한 건물 치고는 큰 빌딩인 인사아트프라자는 지하층부터 지상5층까지 문화 공간으로만 가득 채워 특별한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박복신 회장의 종로와 인사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순간도 쉼없이 예술의 향기를 인사동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  

 

 

 

한순간도 사그러들지 않는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인사아트프라자

 

지상 5층과 지하 3층 건물로 지난해 9월 새롭게 탄생한 ‘인사아트프라자’는 지상 1층에 전통공예품 매장, 2층은 패션쇼를 동반한 한복 한지마켓, 3, 4, 5층은 갤러리로 꾸며졌다. 그리고 지하 1층은 300석 규모의 한식당, 지하2층은 250석과 150석 규모의 2개 공연장이 자리 잡았다.

 

 

 

인사아트프라자의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한 박복신 회장은 당시 오프닝 행사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본산인 인사동 거리를 한번 다녀간 고객들이 다시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소리와 우리 문화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래서 인사동 이미지와 어울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전통공연장 제1관과 국민만담가로 명성을 떨쳤던 장소팔선생의 4남인 만담가 장광팔씨가 인사아트홀 제2관 공연장을 ‘장소팔극장’이라는 극장이름으로 꾸미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관광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해 인사동-명동 등 여러 관광지가 불황을 겪고 있다”며,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에서 다양하게 중국과의 갈등을 풀기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곧 활성화되리라 보고 있으며, 나 역시 인사동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회장의 노력의 결과로 지난 3월에는 수십 년간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송해 선생의 공연이 인사아트홀 공연장에서 펼쳐졌는데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수용인원을 훨씬 넘는 4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되돌려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사아트프라자’를 생각하면 많은 이들이 갤러리를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3층부터 5층까지 3개층이 갤러리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박 회장은 “3층은 특별관으로 구성하고 4~5층은 해외 작가 또는 국내 전업작가를 위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뒤, “3층은 대학생 등 신진작가들을 위한 초대전을 무료로 개최도 하고 있다. 지난 3월에 25명을 초청해 행사를 하려고 공모를 했는데 350명이나 신청하였다. 350 : 25라는 경쟁에서 선별된 작가 25명의 작품초대전을 1주일간 전시하였고 다시 그들 가운데 3명의 우수 작가를 뽑아서 재차 1주일을 전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종로와 인사동, 이제 그곳에서 문화를 꽃피우다

 

종로, 그 중에서도 인사동만큼 오랜 시간 동안 세대를 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공간을 찾기도 드물다. 마천루가 빼곡하게 들어찬 도심에서도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은 이곳에서 잠시나마 예술을 느끼고 전통의 향기를 맡으면서 바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박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인사아트프라자가 자리하고 있다.

 

“88컴퓨터가 출시됐을 당시 종로 세운상가에서 컴퓨터 판매를 하면서 인사동을 자주 왕래하면서 ‘나중에 이러한 전시장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2007년에 인사아트프라자를 매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 박 회장은 “문화산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딸 덕분”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성악을 전공했던 박 회장의 장녀인 박초롱씨는 이탈리아 유학 도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됐다. 일찍이 문화와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박 회장의 딸은 결혼 전 박 회장에게 “문화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힘드니 만일 아빠가 저에게 유산을 줄 것이 있으면 저는 안 받아도 되니 그 돈으로 문화사업을 해주세요”는 부탁을 했고, 박 회장 역시 딸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여 딸에게 줄 돈으로 인사아트프라자를 매수해 인사동의 명소로 키워내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인사아트프라자가 세워진 건물의 월세만 받아도 편하게 살 수 있지만 그것은 딸의 뜻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공연장과 갤러리를 만들었다”고 밝힌 박 회장은 “전국에 갤러리 작가만 5만 명이 있는데 그들이 좋은 작품을 갖고도 전시 못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딸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인사아트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에서 초등학교 졸업 후 젊은 시절을 종로에서 보낸 그에게 종로와 인사동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며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변해가는 인사동의 모습은 다른 이들보다 더 큰 아쉬움을 그에게 전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만든 조잡한 제품이 인사동 노점에서 판매되는 것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한 그는 “인사아트프라자 2층에 문화공간을 새로이 만들고 우리문화를 알리겠다는 생각만으로 임대료가 없이 시설까지 모두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런 박 회장의 마음이 닿은 곳이 바로 한복디자이너 목은정씨의 한복과 문화예술 체험공간이다. 대통령의 태권도복을 만들고 한지로 한복을 만드는 목은정 디자이너의 공간은 한지로 제작한 한복의 홍보와 한복 패션쇼가 가능한 런웨이를 만들어 해외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산실로 성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사아트프라자, 종로와 인사동의 풍경을 새로이 그리다

 

최근 인사동은 다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사아트프라자라는데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그 전에는 건물 자체와 주변이 모두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떨치기 위해 최근 35개국의 패션모델을 초청해 인사동을 홍보하기도 했으며, 공연장에서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문화와 인성을 알리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인사아트프라자는 부설로 문화 예술전문가를 비롯하여 인사동을 사랑하는 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인사문화연구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등에 인사문화연구원 회원들 중에서 강사를 초빙해 진행하기도 하면서 인사동이 다시 들썩거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박 회장에게 최근 경사가 생겼다. 바로 종로구 문화발전상의 수상자가 된 것이다. 그는 “전시장 대관이 어려운 작가나 공연장 대관이 어려운 이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내주면서 종로구에서 상도 받게 됐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알리는 일에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인사아트프라자는 현재 빈 공간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예술혼과 전통문화로 가득 차 있다. 지하 2층의 공연장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만담가 장광팔씨의 공연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지하 1층에 있는 ‘조선의 아침’이라는 식당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과 공연을 한꺼번에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층의 전통 토산품 매장은 앞으로 전통공예품으로 상품을 바꿔나갈 것이며, 2층의 목은정 한복디자이너의 한복 작업 및 특별한 체험공간도 더욱 활발히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박 회장은 “갤러리의 경우 운영한 지 16년차가 됐는데 인사동에서는 세 번째로 큰 규모인 만큼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만이 아닌 인사동 갤러리 전체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박 회장은 “지금은 인사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가 종로와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일을 더 많이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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